미 ITC가 삼성전자 일부 제품의 미국내 판매 금지 결정을 내렸다. 누리꾼들 찬반이 갈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금지 대상품목인 갤럭시S. /사진=삼성전자

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여 삼성 스마트폰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토록 했다. 누리꾼들은 ‘보호무역이다’ ‘삼성 자업자득이다’ 등 치열한 댓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수입금지 대상 제품은 럭시S, 갤럭시S2, 갤럭시넥서스, 갤럭시탭10.1 등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의 주력 제품은 아니지만 ‘기술력 삼성’이란 이미지엔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ITC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한 결정문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이 애플의 2가지 특허를 침해했다고 최종 판정하며, 해당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특허 침해 판정을 받은 것은 멀티터치 스크린 및 헤드폰 잭 보호 장치 2건이다. 다른 4건의 특허침해는 인정하지 않았다.

ITC 이번 결정에 따라 60일 내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할 오바마 대통령의 판단이 주목받게 됐다. 앞서 미 행정부는 아이폰4와 아이패드2의 미국 내 판매금지를 결정한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보호무역의 부활’이란 비난을 받은 미국 정부가 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과 그런 부담을 지지 않으려할 것이란 예상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10일 ITC의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ITC 결정에 대해 국내 누리꾼들은 크게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해당 기사 댓글에는 “애플이 모든 것을 가지려 한다. 미국기업이란 이유로 오바마가 손들어준다면 미국은 공정한 경쟁의 방해꾼일 뿐”, “미국 보호무역에 따른 애플의 보호”, “미국의 일방적 보호무역주의”라며 이번 결정을 비난하는 쪽과 “애플 제품의 모방에 대한 당연한 판결”, “베껴쓴 건 사실이지만 이런 경쟁 있어야 발전”, “애플 국내에서 불매운동이라도 해야할 듯”, “우리도 보복조치 해야한다” 등 삼성전자를 옹호하는 댓글로 나뉘어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