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택이 임직원 월급 삭감을 결의했다. 사진은 팬택이 최근 내놓은 ‘베가 LTE-A’. /사진=팬택
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LG전자에 내준 팬택의 ‘월급 삭감’이 화제다. 회사 살리기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연속 적자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다.
12일 팬택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이달부터 월급의 10~35%를 ‘자발적으로’ 깎기로 했다. 부장 이하 간부는 10%선, 임원들의 경우 20% 이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시한을 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은 지난해 3분기에 그간 2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마감한 상태에서, 4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앞서 박병엽 팬택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자신의 연봉 삭감을 실행했다고 업계는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독기를 품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회사 살리기에 다시 한번 나서기로 했다는 의미다.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팬택은 지난 3월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박병엽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해 회사 업무를 이준우 대표에 맡긴 채 박 부회장은 투자유치 및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태다.
이 결과 팬택은 지난 5월 삼성전자로부터 팬택의 총 발행주식 10%(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기능을 지원하는 LTE-A 스마트폰 ‘베가 LTE-A’(VEGA LTE-A, 모델명: IM-A880S)를 공개하는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팬택은 2007년 4월 유동성 위기를 맞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개시한 지 4년8개월만인 지난 2011년 12월 워크아웃 상태에서 벗어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