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미 최대 이동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존이 ‘CDMA 아이폰’을 공개했다. 미국 내 AT&T에 의한 ‘아이폰 독점’이 깨졌다는 의미 외, CDMA 시장 참여를 통한 아이폰 수요 확대를 꾀한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폰과의 본격 경쟁이 주목된다.
아울러 복수 이통사 허용에 따른 국내 ‘CDMA 아이폰’의 출시 여부 또한 눈길을 끌고 있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11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뉴욕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 특별 이벤트를 개최해 자사 서비스용 아이폰을 공식 발표했다. 내달 초 발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버라이존용 아이폰4는 CDMA 망에서 운용되는 차이 외 기존 아이폰4와 달리 단말 상단 측면에 새로 안테나 줄이 추가된 점이 두드러진다. 데스그립 방지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페이스타임 등 기존 아이폰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며, 최대 5대 단말 테더링(모바일 핫스팟)도 지원한다.

미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존이 11일 11시(현지시각) 수년간 설로 떠돌던 'CDMA 아이폰4'를 발표했다. 데스그립 논란을 반영, 단말 상단 측면에 또다른 홈을 새겨놓은 것이 눈에 띈다. 내달 10일 본격 출시 예정이다.
16GB와 32GB 각각 199달러, 299달러로 2월 3일부터 선주문이 개시되는 데 이어 같은 달 10일부터 온라인, 대리점, ?애플스토어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오래전부터 정설처럼 굳어지며 회자된 버라이존 버전 아이폰 등장은 가장 최근, 지난 7일 로이터와 월 스트리트 저널이 출시 임박을 전하면서 이미 기정사실화 됐다.
또 버라이존이 아이폰용 트위터 공식 프로그램(Twitter for iPhone)을 통해 공식적인 메시지를 트윗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역시 전조로 풀이됐다.
버라이존은 미국 내 CDMA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이동전화 사업자로서 자사 아이폰 공급을 통해 AT&T와의 새로운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버라이존이 올해만 최대 1000만명의 아이폰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플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아이폰 열세를 예감하는 만큼, AT&T 외 버라이존과 손을 잡음으로써 안드로이드 진영을 향한 공세적 입장을 취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래 이를 독점 공급해 온 AT&T 입장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 2위 사업자로서 AT&T는 아이폰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가입자 확대를 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T&T는 당장 가입자 이탈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AT&T는 네트워크 성능 불안으로, 특히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가입자들 불만을 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이날 CDMA 아이폰 발표현장에서 버라이존측은 자사 네트워크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분석가들은 그러나 버라이존용 아이폰 판매에도 불구, 당장 AT&T에 큰 충격을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AT&T가 ‘가족플랜’으로 가입자를 묶어 놓은 것 역시 그 대응의 일환으로 거론된다.
또한 AT&T는 지난 7일부터 아이폰3GS 가격을 49달러로 대폭 인하했다. LTE 서비스 개시 이전 재고 정리, 저가 안드로이드폰 대응 등 여러 이유가 제시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버라이존용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9달러 가격은 2년 약정한 신규고객 및 업그레이드 자격이 있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버라이존 아이폰 출시가 구글에게도 나쁜 소식이라는 ‘비즈니스인사이더’ 분석도 흥미롭다.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버라이존 노력으로 안드로이드폰 판매가 늘었는데 이제 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아이폰 복점 구도가 현실화되면서 국내에서는 당장 LG유플러스 또는 SK텔레콤의 CDMA 아이폰 도입 여부 또한 주목 받고 있다. 양사가 이에 대한 확답을 피하는 가운데,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LG유플러스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성기섭 CFO(전무)는 “주파수 차이 등으로 인한 설계 변경 등 어려움이 적지 않아 당장 출시는 어렵다”면서도 “협의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버라이존 아이폰 발표 직전인 10일, 애플 주가는 이날만 5%p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 등 보도에 따른 ‘발표 임박’ 보도 직후 대비 10%p 상승한 수치다.
불과 1주일 전 주가 총액 3000억달러를 처음 넘어선 애플 주가 총액은 이로써 313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