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 전성시대, 그때에도 제조업체들은 단말의 하드웨어 경쟁력 요소로 디자인과 두께, 무게, 배터리 등을 꼽았다. ‘초슬림?최경량’에 묻혀 덜 부각되긴 했지만, ‘대기?통화시간’ 역시 주요 차별화 요소로서 업체간 배터리 용량 경쟁 또한 숨가빴다.
스마트폰 전성시대, 피처폰 시절 이들 경쟁 요소가 그대로 재연되는 추세다. 단말 두께와 무게를 더 얇고, 가볍게 하기 위한 노력이 삼성전자와 애플, 소니에릭슨 등을 비롯, 주요 단말업체들 화두로 떠올랐다. 태블릿PC 역시 예외는 아니다.
배터리 용량은 그 자제 경쟁력을 갖지만,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전력소모 최소화를 위한 ‘단말 최적화’ 역시 중요 요소로 꼽고 있다. 특히 PC처럼 멀티태스킹이나 멀티미디어 기능을 선호하는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안성맞춤’ CPU나 UI 최적화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CPU나 디스플레이 크기, 인터넷 등 '사용성'에 따른 차이에도 불구,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대용량 구현은 중요 요소로 부각된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대 배터리 용량을 보이는 것은 모토로라 '아트릭스'로 1930mAh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특히 스마트폰은 통화와 비디오 재생, 인터넷 사용 등에 따라 연속사용시간이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 때문에 연속대기시간은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배터리 자체 용량이 커지는 것은 그만큼 단말의 멀티 기능이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같은 용량이라도 디스플레이 크기나 듀얼코어 속도 등에 따라 사용시간 편차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단말 사용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 배터리 용량만 놓고 봤을 때 올해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배터리 용량을 보이는 제품은 무엇일까?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1930mAh로서 최대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2위 ‘갤럭시S2’와 ‘베가 레이서’의 각각 1650mAh, 1620mAh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모토로라는 “아트릭스의 뛰어난 성능을 오랫동안 구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 스마트폰 대비 20%가량 향상된 1930mAh 배터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2GHz 듀얼코어, 1.5GHz 듀얼코어를 탑재한 2, 3위 제품 대비 아트릭스는 1GHz 듀얼코어에 그친다는 점, 디스플레이 크기 역시 4.3인치인 갤럭시S2, 베가 레이서에 비해 4.0인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용량만 놓고 봤을 때 다소 ‘과한’ 느낌조차 든다.
‘거대’ 배터리 용량인 만큼, 퍼포먼스에 대한 회사측 자신감도 크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 결과 용량이 높은 만큼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외 유수 언론 보도에서도 아트릭스가?경쟁사 제품 대비?뛰어난 배터리 성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참고로, 아트릭스와 갤럭시S2의 연속대기/사용시간은 각각 약 470분/약 270시간, 약 540분 이상/ 약 500시간 이상(각 업체별 자료)이다. 단지, 참고사항이다.
최근 CPU 속도전(戰) 역시 배터리 용량 확대의 무시 못할 요인이다. 최근 하루 차 제품 발표가 이뤄진 ‘베가 레이서’와 HTC ‘센세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9, 20일 각각 국내 공개된 베가 레이서와 센세이션은 둘 다 퀄컴의 듀얼코어 칩셋인 ‘MSM8260’을 탑재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베가 레이서’ LGU+ 모델은 MSM8660 탑재)

스카이 관계자는 듀얼 LCD, 듀얼 스피커 등을 지원하는 '베가 레이서'가 1.5GHz 듀얼코어 AP를 탑재 전력소모 30%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배터리 용량은 1620mAh다.
지난달 영국에서 발표된 ‘센세이션’ 경우, 1.2GHz를 채택한 반면, 이달 국내 출시되는 ‘베가 레이서’는 같은 칩셋이면서도 1.5GHz를 제공한다.
1.2GHz 듀얼코어(삼성 자체 개발 엑시노스 4210)로 출시되는 갤럭시S2, 센세이션과 차별화를 위한 팬택(스카이)의 ‘승부수’인 동시에, 퀄컴의 지원에 따른 것으로, 퀄컴이 팬택 요청에 따라 MSM8260의 1.5GHz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결과다.
이와 관련, 팬택 이준우 부사장은 “퀄컴을 독려하면서도 1.5GHz 샘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개발자들이 밤을 새면서 작업을 해 최단기간 내 1.5GHz 안정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프로세서인 퀄컴 1.5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세계최초로 탑재, 성능은 60% 높이고, 전력소비량은 30% 낮췄다”는 게 스카이측 설명이다. ‘성능(속도)’과 ‘배터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카이 관계자는 “베가 레이서는 차별화 요소로 듀얼LCD와 듀얼스크린 등을 지원한다’며, “이 때문에 전력 소모량이 많을 것에 대비 배터리 용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최적화 시켜 전력 소모를 줄였다”고 장담했다.
태블릿PC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탭 10.1’이 6800mAh로, 현존 최고 용량을 자랑한다. 국내 본격 경쟁을 고대하는 ‘아이패드2’는 6600mAh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갤탭10.1과 같은 프로세서(1GHz 듀얼코어), 같은 화면 크기(10.1인치)를 지녔음에도 모토로라 ‘줌’의 배터리 용량이 3250mAh에 불과, ‘스마트폰 1위’를 무색케 하고 있다.
국내 중견업체인 엔스퍼트가 내달 KT를 통해 출시 예정인 ‘아이덴티티 크론’은 4400mAh, 국내 출시를 접은 불운의 태블릿인 LG전자 ‘옵티머스 패드’는 64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