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국내 휴대전화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점유율 과반을 가져간 반면, LG전자 판매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 및 단말 제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 규모는 전년 2350만대 대비 75만대 증가한 2425만대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09년 말 70만대 수준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말 700만대를 훌쩍 넘어서 스마트폰 열기를 짐작케 했다. 스마트폰 열기는 올해도 이어져 2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말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0년 국내 시장에서 1261만대를 판매함으로써 M/S 52%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삼성 휴대전화를 구입한 셈이다.
회사측은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출시 7개월 만에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해 삼성 스마트폰 중 최단, 최다 판매를 기록한 갤럭시S는 국내에서 200만대가 팔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10년 피처폰에서는 스테디셀러인 ‘매직홀’과 ‘연아의 햅틱’이 각각 누적 판매 220만대, 180만대를 달성했고, 감각적 디자인의 ‘코비(Corby) 시리즈’ 누적 판매 180만대, 신(辛)세대 개념의 ‘노리(NORi) 시리즈’ 누적 판매 50만대, 와이파이 폴더 ‘SHW-A130’ 누적 판매 70만대를 기록했다.
뒤늦게 스마트폰 활황에 참여한 LG전자 경우, 2010년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486만대로 점유율 2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28.6% 대비 급감한 수치로, 스마트폰 열세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하반기 10%대 점유율 등 ‘굴욕’을 맛본 LG전자는 그러나 지난 10월 ‘옵티머스원’으로 스마트폰 시장 대응을 본격 대응하면서 기사회생 하는 분위기다. 이 단말은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95만대 정도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시크’에 이어 이달 초 출시 예정인 ‘옵티머스 2X’, 이후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까지 LG전자는 올해 점유율 만회를 위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2위를 놓고 LG전자와 자웅을 겨뤘던 팬택(스카이) 분전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모두 7개의 스마트폰을 시장에 공급한 팬택은 모두 100만대 가까운 누적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388만대(점유율 14%)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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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2위 수성을 장담하는 팬택은 최근 2011년 내수시장에서 10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 스마트폰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1200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300만대 이상을 판매해 25%이상의 점유율로 국내 스마트폰 빅2를 가져가겠다는 것이 팬택의 목표다.
애플 아이폰(아이폰3GS+아이폰4)의 지난 해 판매량은 165만대로 점유율 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모델로 거둔 성과이기에 여전히 아이폰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 한 해 이동전화 사업자 3사의 번호이동자 수는 총 887만 4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스마트폰 급성장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