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KT 공식입장 발표는 크게 기대와 다른 것이어서 트위터와 인터넷 등을 통한 누리꾼들 반발이 거세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스티브 잡스 CEO는 직접 발표에 나서 아이폰4 수신 불량을 인정하면서 29달러에 판매중인 범퍼 케이스의 무료 지급 및 30일 이내 환불을 약속했다. 리콜은 실시하지 않는다.
잡스 CEO는 그러면서도 블랙베리 볼드 9500, 옴니아2 등과의 비교 영상을 통해 “완벽한 스마트폰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아이폰3GS보다 낮은 수신 불만율 등을 앞세우며, 아이폰4에 대한 고객 불만은 일부 여론을 포함,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내 관심은 이날 잡스가 언급한 “7월 30일 2차 출시 국가중 한국은 제외된다”는 데 쏠렸다. 특히 “한국 정부의 승인에 문제가 있어 연기한다”는 지적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가 18일 해명자료를 내놓고 직접 스티브 잡스의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를 반박했다.
방통위는 “7월 18일 현재 애플사는 한국 정부에 인증을 신청한 바가 없다”며, “따라서 애플사 아이폰 4의 한국 출시 제외는 한국 정부의 승인과는 무관한 문제임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국내 방송통신기기 인증 절차는 기술시험과 정부 인증으로 구분된다.
민간 지정 시험기관(41개)이 실시하는 기술시험은 상용 방송통신기기를 대상으로 출력, 주파수허용편차, 주파수대폭의 허용치 등 기술기준을 시험하게 된다. 기간은 대상기기별 시험항목별로 다소 편차가 있다.
정부 인증은 방통위 전파연구소가 주체가 돼 민간시험기관 기술시험 성적서 및 계통도, 회로도 등 10여종의 서류에 대해 국내기준 만족 여부 등을 검토하게 된다. 기간은 5일 이내다.
KT도 같은 날, 아이폰4 7월 출시 연기에 대한 자사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KT는 “당초 7월 중에 아이폰4를 출시할 계획이다”며, “하지만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제는 KT의 이 발표가 애플이 보내왔다는 홍보 성명(PR Statement)을 그대로 직역한 것으로서, 결국 애플 입장이었다는 데 있다. 7월말 아이폰4 출시를 전제로 한 애플과의 협상을 거듭 강조해온 KT의 대응치곤 성의가 없다는 게 누리꾼들 반발의 이유다.
KT는 “Statement 영문 공개는 KT 애플간 양사의 공동 입장을 설명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KT의 이 공지에는 현재 모두 55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려 누리꾼들의 분노를 거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쇼 공식블로그(http://smartblog.show.co.kr)에 게재된 아이폰4 출시 연기에 대한 KT 공식입장에는 55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면서 KT를 성토하는 누리꾼들 반발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수신불량 비교대상에 오른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 반발도 이어졌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리서치 인 모션(RIM)은 즉각 공식 성명서를 발표, “애플은 당사가 발생시킨 자체 문제에 대해 RIM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해당 이슈에 끌어 들인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음을 공식 선언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RIM은 “RIM 제품에 관한 애플의 언급은 안테나 디자인 이슈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왜곡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라며, “또한 당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계획적인 시도”라고 지적했다.
RIM은 그간 애플이 아이폰4에 사용했던 디자인을 기피해 왔으며, 이를 대신해 송수신 장애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고, 특히 수신률이 낮은 지역에서 더욱 높은 성능을 위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사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RIM은 “자사 고객들은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있어 더 나은 안테나 성능을 위해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애플의 케이스 무료 지급을 꼬집었다.
HTC 역시 애플의 지적에 반응했다.
HTC는 애플이 애플 케어를 요청한 고객 중 0.55%만이 수신문제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 데 대해, “HTC 드로이드 에리스의 수신 문제에 관한 고객센터 접수율은 0.016%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1/34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