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사들의 3G 데이터통신서비스 품질이 상당부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이 실패됐고 연결돼도 전송 중 끊겼거나, 제한시간 내 전송 미완료 사례가 적지않다는 게 방통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09년도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G 이동전화(음성통화/영상통화/데이터통신),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4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실시됐다. 총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에 따르면,?3G 데이터통신 평가에서 SK텔레콤은 전국 평가대상 읍?면?동 951개 중 132개(13.9%), KT는 949개 중 183개(19.3%), LG텔레콤은 905개 중 214개(23.6%) 읍?면?동에서 품질미흡으로 판정됐다.
무선인터넷 전국 전송성공률은 SKT가 97.8%, KT 96.9%, LGT 94.5%로 측정돼 SKT와 KT 서비스는 전국 평균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LGT는 ‘미흡’한 것으로 판정됐다.
이동전화 데이터통신서비스 ‘전송속도’에서는 SKT는 전(全)구간 다운로드 속도에서, LGT가 업로드 속도에서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876.6kbps, 248.7kbps를 기록했다.
3G 이동전화의 음성/영상 통화 역시 품질 미흡 지역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T는 전국 평가대상 읍?면?동 1172개 중 121개(10.3%), KT는 203개(17.3%)에서 품질미흡으로 판정됐다. 전국 통화성공률은 SKT가 97.8%, KT가 96.3%로 측정돼 비교적 ‘양호’했다.
3G 영상통화서비스 경우, SKT는 전국 평가대상 읍?면?동 690개 중 120개(17.4%), KT는 683개 중 173개(25.3%), LGT는 641개 중 389개(60.7%) 읍?면?동에서 품질미흡으로 판정됐다. LGT는 CDMA 1x EV-DO 리비전A를 통해 영상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통화성공률은 SKT 96.9%, KT 95.3%로 ‘양호’한 것으로 판정된 반면, LGT는 88.4%로 측정돼? ‘미흡’ 판정이 내려졌다.
이번에 처음 평가대상에 포함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는 KT가 전국 평가대상 읍?면?동 657개 중 13.4%, SKT가 637개 중 8.6%에서 품질미흡으로 판정됐다. 전국 전송성공률은 KT와 SKT 각각 97.4%, 98.1%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와이브로 전송속도는 KT가 SKT보다 홍보 최대속도(다운/업)에 상대적으로 가깝게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전송속도는 SKT가 우수한 것으로 측정됐다. 초기 장비인 ‘웨이브1(Wave1)’이 설치된 KT와 달리 SKT는 신형 ‘웨이브2’를 설치한 상태다.
특히 와이브로 전송속도는 3G의 전구간 기준 전송속도 보다 2.1∼2.4배(다운로드), 8.6∼8.7배(업로드)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브로의 전송속도는 사업자가 홍보하고 있는 최대속도(‘자사망’ 속도기준) 대비 ‘자사망’ 속도와 이용자가 체감하는 ‘전구간’ 속도가 얼마나 나오는 지를 측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KT와 SKT의 2009년말 기준, 84개 도시 면적 대비 커버리지는 약 7% 수준이었고, 가입자는 KT가 28만7천명, SKT는 3만2천명이다.
아울러 초고속인터넷 100Mbps급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 KT는 전국 평가대상 읍면동 494개 중 품질미흡 지역이 없었고, LGT는 558개 중 2개(0.4%), SK브로드밴드는 633개 중 6개(0.9%), C&M과 CJ헬로비전은 각각 86개, 107개 전부 품질미흡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의 통화성공률 측정결과, 전체 사업자 커버리지 평가대상 읍면동 453개 가운데 KCT만 1개 읍면동이 품질미흡 판정을 받았다.
측정기기를 통해 측정한 음질값(R값)의 양호기준(88.7 이상)으로 측정한 결과, 전체 사업자 커버리지 평가대상 읍면동 684개 중 품질미흡 지역은 없었다.
방통위는 내년도 품질평가는 이번 품질미흡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이용자가 체감하는 통신서비스 품질이 정확히 품질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방법을 개선할 예정이다.
실제 방통위는 평가항목 등에 대한 재조정 작업에 착수, 이르면 이달 중 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이재범 이용자보호과장은 “3G와 와이브로, 와이파이가 별개 서비스이긴 하지만, 이용자들이 테더링 등을 통해 함께 사용하는 추세가 많아지면서 이를 3G 일반 범주에 심레스하게 포함시킬 지를 검토 중이다”며, “품질평가가 이용자의 사업자 선정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어느 방향이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 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가령, 이번에 품질이 좋게 나온 인터넷전화 같은 경우, 사업자 자율로 넘길 수도 있다”며, “이달 중 개선안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2009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보고서(종합, 요약)와 지역별 품질 총괄표는 품질평가 결과 공개 웹사이트(www.wiseuser.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은 관심있는 지역(읍면동 단위 이상)만 선택하면, 해당 지역과 관련지역의 4개 통신서비스의 사업자간 품질 비교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