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제4이통 참여” 선언

중소기업중앙회가 18일 이사회를 통해 제4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기존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의 ‘공존’과 함께 사업권 획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8일 오후 여의도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그 동안 관심을 모았던 제4이동통신사 설립 추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중소기업의 통신사업 참여라는 명분에 더해 이사진들이 사업성에 공감한 결과라는 게 중기중앙회 설명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통' 사업권 획득에 나선다. 사진은 중기중앙회 CI

이를 위해 최근 벤처기업협회, 여성경제인협회, 이노비즈협회, 벤처캐피탈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과 범중소업계의 이통통신사업 공동 참여에 합의했다고 중앙회측은 전했다.

중앙회는 “중소기업 관련 단체, 900여개 업종별 협동조합, 그리고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범 중소기업계의 폭넓은 참여를 바탕으로 제4이통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최대주주 지위 획득을 위해 1000억원 범위 출자 방침도 확정했다. 이후 사업계획서 작성 및 컨소시엄 구성 등을 본격화 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제4이통 사업권 획득을 위한 그랜드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측 행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앞세운 컨소시엄 진영은 중기중앙회 등의 참여를 기정사실화 한 바 있다. <관련기사: ‘4G 와이브로’ 전국망 내년 실현?, ?중기중앙회 ‘제4이통 참여’ 논란>

현재 양 전 장관측에서는 중기중앙회 외 정보통신공사협회와 대만의 모 중견기업 3사를 대주주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컨소시엄 관련, 자금출자를 통한 삼성전자 참여 및 기존 KMI와 협력 여부가 중요 이슈로 부각된 상태다.

이와 관련, 컨소시엄측이 “전격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통신공사협회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보여 뒷말을 낳고 있다.

또 삼성전자 경우, 여전히 현물출자 외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PCS사업 진출이 결과적으로 부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는 삼성전자가 직접 통신사업에 뛰어들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KMI 역시 그랜드 컨소시엄과 별개 길을 가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 날선 공방을 벌인 양측은 특히 양승택 전 장관의 행보와 맞물려 감정 대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기중앙회의 참여 선언이 그랜드 컨소시엄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추진주체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조기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내달 사업권 제출, 연말 사업권 획득, 내년 대선 전 전국망 구축 등 일련의 계획이 무모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초기 설비투자금 1조원 확보 및 특혜 시비 역시 해결 과제다. KMI 역시 이 점을 공략, 독자 사업권 추진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사업데이트: 중소기업중앙회 멘트를 추가했습니다.(18시 엠바고 보도자료)

(Visited 80 times, 1 visit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