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왜 하이닉스를 탐낼까? ‘반도체 시장 참여로 신성장엔진을 얻기 위한 것’이란 게 로아컨설팅 분석이다.
시장분석 업체인 로아컨설팅(www.roaconsulting.co.kr)은 13일 내놓은 ‘SKT의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의 배경과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를 “플랫폼 부문 분사 이후 MNO로서 절실한 신성장엔진 확보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관련기사: SKT, 반도체 참여 ‘뜻 이루나?’>
이와 관련, 3가지 고찰을 제시한 바 가장 먼저 비메모리(팹리스)-메모리(팹)의 전후방 가치사슬 확보를 꼽았다.
이미 지난 3월말 국내 대표 팹리스 업체인 엠텍비전과 중국 심천에 ‘SK엠텍’을 설치한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 휴대용 모바일 기기용 SoC(시스템온칩)를 설계/판매하고 있다.<관련기사: SK차이나 中 반도체시장 진출>
스마트폰 시대, 4G LTE 등의 도입에 따른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이 분야 저전력 기반, 미세공정의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로아는 SK엠텍을 통한 SK텔레콤 행보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이통 가입자 확보 대신 완제품(Set)의 핵심부품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영역에 승부수를 던져 새로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가져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는 팹의 하이닉스와 팹리스인 SK엠텍 간 전후방 가치 사슬의 통합적 관점에서 나름 의미를 갖는다고 로아는 해석했다.
두번째, SKT 자체 MNO 사업의 신성장엔진 확보 차원이다.10월 플랫폼 부문 분사가 예정된 SKT 입장에서 이 경우, ‘남은’ SKT의 MNO CIC 및 네트워크 CIC의 미래 성장 엔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하드웨어 플랫폼 레이어로 내려와 분사된 플랫폼 CIC와 겹치지 않으면서, 단말 소싱과 구매가 중요한 MNO 비즈니스와의 미래 시너지를 낼만한 아이템으로 제조업 기반의 반도체(하드웨어 플랫폼 영역)가 주요 전략옵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로아는 설명했다.
마지막, 하드웨어 플랫폼 역량에 기반한 디바이스 제조 역시 하이닉스 인수로 기대하는 SK텔레콤 속내라고 로아는 덧붙였다.
이는 4G 시대, 주류 단말 외 니치마켓용 단말 수요 증가에 대비해 특히 B2B 디바이스 제품군에 맞는 솔루션 및 모듈 사업을 벌이면서 단말 제조사와 협업, 공동 제품(완제품 세트)을 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국, 다양한 디바이스의 핵심 솔루션으로 들어가는 하드웨어 플랫폼(비메모리+메모리, 팹리스+팹)을 기반으로 하는 디바이스 제조사업군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는 게 로아의 또 다른 판단이다.
로아컨설팅은”플랫폼 CIC가 분사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 MNO CIC가 분사 이후 어떤 아이템을 성장의 모멘텀으로 가져가야 할 지가 더 큰 고민”이라며, “5년 후 SKT를 이통사업자로 부를 수 있을 지, 어떤 ‘이름’으로 SKT를 부를 지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