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시대가 도래하면서 앱 사용환경이 개방형으로 변하는 것과 관련, 기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 종속된 폐쇄적인 앱에서 탈피, 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이 5일 내놓은 ‘4G가 바꿀 새로운 모바일 세상’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앱 사용환경이 보다 개방형으로 변하는 점을 꼽았다.
4G 사업자들이 주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활성화될수록 인터넷 상의 다양한 웹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개발자들이 더 많은 웹앱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란 기대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웹 브라우저기반으로 개발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이날 KT는 자사 앱 장터인 ‘올레마켓’을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웹 앱 형태로 제공, 아이폰에서도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관련기사: ‘올레마켓’ 아이폰으로도 이용한다>
앱의 이러한 형태면에서의 변화가 앱을 구동하는 플랫폼 자체 변화로 이어져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에코 시스템 경쟁보다 제품 본연의 성능 향상에 집중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내다봤다
OS와 독립적으로 실행되는 웹앱이 확대될수록 OS에 종속적인 네이티브앱이 거래되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폐쇄적 앱 거래장터의 영향력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LG경제연구원은 이미 제품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가진 애플이 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는 데 주목했다.
이런 애플의 대응은 LG경제연구원이 SW 산업에 있어 예상되는 생태계 변화에도 불구, 4G 시대에도 국내 SW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우선 애플은 PA세미, 인트린시티 등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인수해 확보한 기술로 직접 칩셋을 설계,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될 때 최상의 절전기능과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의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가 자체 설계한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 아이패드 제품에서만 절전기능 및 빠른 반응속도 등 최상의 모바일 웹 사용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 게 대표적인 예다.
또한 애플은 자기 파괴적 혁신을 내포한 웹 표준화 선도에도 나서 한발 앞서 HTML5 웹 표준을 지원 및 선도해 타 경쟁업체보다 더 좋은 성능의 웹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4G시대, 웹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와 함께 웹 브라우저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사진은 웹 브라우저의 호환성 등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사이트(www.htm15test.com).
웹 앱의 증가에 따른 웹 브라우저의 중요성 부각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네이티브 앱은 스마트폰의 OS에 따라 호환성 및 반응 속도 등이 결정됐지만, 웹앱으로 전환되면 웹 브라우저가 웹앱의 호환성 여부 및 반응 속도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또한 웹 브라우저가 개선될수록 기존 애플의 iOS 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OS 등 OS를 웹 브라우저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 애플이나 구글 등 모바일 산업 선두업체들은 웹 브라우저의 플랫폼화와 성능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게 LG경제연구원 분석이다.
기존 폐쇄적 OS를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하려 했던 선두 업체들이 지금은 PC용 웹브라우저부터 폐쇄화하고 있으며 향후 모바일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우선 웹 브라우저의 플랫폼화를 위해 웹 브라우저에 직접 부가 기능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실행토록 한다. 해당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은 웹 브라우저는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폐쇄적인 브라우저 운영을 위해 애플과 구글은 부가 기능 소프트웨어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를 배포하고 개발자 및 소프트웨어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선두업체들은 호환성 및 다양한 기능 제공 등의 측면에서 웹 브라우저 성능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LG경제연구원은 덧붙였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G가 등장해도 갑작스레 모바일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지만, 새로운 모바일 세상이 가시화될 때 준비를 시작한다면 제 2의 스마트폰 쇼크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OS도 스마트폰이 본격적인 성장을 하기 3년 전인 ’05년에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OS 개발사를 인수해 준비했기 때문에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4G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 이 기술진화가 가져올 모바일 세상의 변화에 항상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