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폰 ‘갤럭시S’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크게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경우, 초기 판매량이 아이폰4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멀티 캐리어’ 전략과 함께, 이통사별 특화 단말 전략에도 불구, 여전히 아이폰 인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많다. 물량 공급 부족 역시 해결 과제로 꼽힌다.
로이터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발표를 인용, 미국 내 갤럭시S 판매가 300만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6일 삼성이 밝힌 미국 내 판매 규모는 210만대였다. 미국 내 갤럭시S 출시는 지난 7월 이뤄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갤럭시S가 지난 6월 출시 이후 90여개국 210여개 거래선을 통해 약 700만대 판매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말까지 갤럭시S 전세계 판매 목표는 1000만대다
현재 갤럭시S는 미국에서 주요 이동전화 사업자 4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CDMA 사업자인 버라이존과 스프린트에는 ‘패셔네이트(Fascinate)’와 ‘에픽 4G(Epic 4G)’로, GSM 사업자인 AT&T와 T모바일은 ‘캡티베이트(Captivate)’와 ‘바이브런트(Vibrant)’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폴 골든 미국 삼성모바일 CMO(마케팅 책임자)는 “이들 대기업 4사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재 공급 부족 현상은 아쉽다”고 말했다.
갤럭시S 공급 부족은 제품에 탑재된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부족에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는 국내 역시 이 때문에 지난달 갤럭시S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이러한 갤럭시S의 ‘선전’에도 불구, 아이폰4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RBC 애널리스트 마크 슈(Mark Sue)는 평가했다.
미국 내 300만대 판매에 4개월 여 걸린 갤럭시S에 비해 아이폰4는 출시 3주 만에 300만대 판매를 이뤘다. 또 메이저 이통 4사를 통해 각 사업자 모델을 공급한 갤럭시S에 비해 아이폰4는 AT&T만 취급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8일 버라이존을 통해 갤럭시S 최신 모델인 ‘컨티늄(Continuum)’을 출시, 연말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갤럭시S는 일본에서도 지난달 28일 출시돼 선방하고 있다. 예약물량 5만대 소진은 물론, 대기수요 역시 10만대에 달한다고 최근 열린 ‘GMV 2010’에 참석한 NTT도코모 관계자가 밝히기도 했다.
닛케이는 지난 3일 일본 내 ‘갤럭시S 품절’을 보도하면서 “도코모는 삼성전자에 추가 주문을 한 상태지만, 연내 판매분으로 확보한 물량은 약 20만대에 그쳐 재고부족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유통점 판매량으로 순위를 매기는 BCN(http://bcnranking.jp)의 10월 넷째주(25~31일) 휴대폰 주간 판매량 순위에서는 지난 18주간 1위를 고수해 온 아이폰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보도도 나왔다.
갤럭시S는 그러나 최근 BCN의 주간랭킹(11.1~7)에서는 5위로 처졌다. 아이폰4 16GB와 32GB가 다시 1, 2위를 탈환했으며, 파나소닉(P-07B)와 소니에릭슨(엑스페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갤럭시S의 ‘1주 천하’는 물량 부족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BCN은 이와 관련, 최근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내 주요 스마트폰의 발매 첫 주 누적 판매량을 지수화 해 비교한 자료에서 갤럭시S가 아이폰4를 다소 압도했다는 것이다. 출시 7일차, 갤럭시S(11월 3일)는 1.87로, 아이폰(6.30) 1.59에 앞섰다.
가장 높은 지수를 보인 것은 아이폰3G(09.7.2)로 2.60을 기록했으며, 다음 엑스페리아(4.7) 2.48, 아이폰3G(08.7.17) 1.97이었다.<관련 그림>
한편, IDC 3분기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2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점유율 8.9%로 HTC(580만대. 7.2%)를 제치고 스마트폰 4위 업체로 떠올랐다.
IDC는 “삼성전자는 모든 선도 스마트폰 벤더 중에서 전년동기대비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이는 안드로이드 기반 갤럭시S의 전세계 출시와 웨이브(Wave)폰의 지속적인 인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관련기사: 전세계 휴대폰 5대중 1대 ‘스마트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