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는 개방성을 확대,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육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25일,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 내 상생혁신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7대 조기 육성 플랫폼군(群)’을 발표하고 ‘4대 추진방향’을 통해 ‘서비스 플랫폼’을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군’은 ▲LBS(T맵) ▲커머스(m-Payment) ▲메시징(SMS, Nate On) ▲콘텐츠 유통(Melon, T스토어, TV포털, PM) ▲SNS(Cyworld) ▲B2B(Health, Car, 교육, 스마트 오피스) ▲범용 플랫폼(모바일광고, 개인화 엔진, WPAN 등)이다.
4대 추진 방향은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확보 ▲개방형 에코시스템 구축 ▲현지 주요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지향 ▲꾸준한 투자로 ‘뚝심 있게 추진’ 등이다.

25일 오전 11시,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 자리잡은 OIC(Open Innovation Center)개소식에 참석한 SK텔레콤 임원진이 테이프 커팅 행사를 치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성철 서비스부문장, 조기행 GMS CIC 사장, 하성민 MNO CIC 사장, 정만원 CEO, 심대성 1호 입주 예비사업자, 남영찬 CR&L 총괄, 이명성 CTO
SK텔레콤은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중 ‘7대 조기 육성 서비스플랫폼군’을 선정하고 이를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향후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 영역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정 사장에 따르면, ‘서비스 플랫폼’이란 ‘페이스북’이나 ‘구글 맵스(지도)’, 애플의 ‘아이튠스’ 같이 콘텐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고객(단말기)에게 전달하는 그릇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지도만 보여주고 음악만 틀어주면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지만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는 확장성이 있으면 서비스플랫폼으로, 정 사장은 “SK텔레콤의 T맵과 문자서비스, T스토어 등을 서비스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집중할 ‘서비스 플랫폼’ 영역은 계층적 측면에서 ‘애플리케이션’과 ‘미들웨어’, 기능적 측면에서는 ‘콘텐츠와 이용자 정보의 수집/분석/가공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랫폼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정 사장은 플랫폼사업의 향후 성장·성공 가능성, 보조금 중심의 현 마케팅경쟁 구도 탈피,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고, 또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
실시간성, 개인화, SNS, 위치정보 등 새로운 플랫폼 기회들에 대한 대응인 동시에 T맵, 멜론, 네이트온 등 서비스 플랫폼 사업 경험과 및 2500만 가입자 기반의 조기 사업화 등 자체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한 몫 했다.
아울러 향후 건설적인 플랫폼 경쟁 전환과 함께, 중소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 및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성공을 위해서는 에코시스템 확대를 위한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 등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들의 기반기술(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을 공개해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워 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외부 개발자들이 SK텔레콤의 개방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통합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개발할 모든 플랫폼들은 개방을 전제로 설계/구축할 계획이다.
외부 개발자들에 대한 종합지원 프로그램도 가동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진 1인 예비 창업자를 선발해 ▲최대 5천만원까지 창업자금 지원 ▲1~5인 사무공간 지원 ▲세무, 회계, 법률 등 경영지원 ▲테스트 단말 및 기술 지원 ▲T아카데미 교육참여 ▲T스토어, 네이트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 종합 창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1인 창조기업 지원사업’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개발자 그룹은 인터넷(http://oic.tstore.co.kr; 제안접수 > 1인창조기업신청)에 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서비스플랫폼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외부 기업과의 동반성장 사업도 동시 추진된다. 기업들이 SK텔레콤의 공개된 플랫폼 기반의 사업 제안 시 평가를 통해 최대 5천만 원까지 개발자금과 추가 인센티브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사장 판단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2001년부터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이트’를 오픈하고 500만개나 되는 콘텐츠 앱을 만들어왔지만 글로벌화는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도 확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확장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은 “기존 우리의 강점인 콘텐츠 개발 능력이나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서비스 플랫폼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서 API를 공개해 다수의 개발자들이 쉽게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서비스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아이디어를 가진 외부 개발자에게 창업을 위한 자금/사무공간/경영/마케팅을 지원하는 OIC(Open Innovation Center)를 서울대 내 SK텔레콤 연구동 1층에 구축했다.

SK텔레콤의 상생혁신센터는 창업지원 종합센터인OIC(Open Innovation Center)를 중심으로 모바일 IT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하는 T아카데미와 콘텐츠 개발환경 지원을 담당하는 MD 테스트센터로 통합 구성돼 있다.
OIC 구축으로 외부개발자에게 전문교육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T 아카데미’, 개발을 위한 각종 단말기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MD 테스트 센터’와 더불어 ‘상생혁신센터’의 마지막 한 축이 완성됐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SK텔레콤의 상생혁신센터는 총 450평 규모로 연간 9만명 이용 가능하다.
※기사 업데이트: 사진 교체했습니다.(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