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마저…’ 모바일TV 위기 ‘끝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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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자사 모바일 TV 서비스 ‘플로 TV(FLO TV)’ 전용 단말기 판매를 중지한다고 5일 밝혔다. 모바일TV 자체 종료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 모바일TV 위기가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미 일본내 위성DMB 사업자였던 MBCo가 지난해 3월, 사업을 접은 바 있으며, 같은 위성을 이용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했던 국내 TU미디어 역시 지난 7월 SK텔링크에 합병되면서 사업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내 지상파DMB 등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모바일TV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독자 모바일TV 서비스의 성공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퀄컴이 자사 모바일TV 'FLO TV'용 신규 단말기 판매를 중지했다. 서비스 중단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각 방식별 모바일TV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던 지난 2005년 한 전시회에서 LG전자가 선보인 각 모바일TV 기술 지원 단말기들.

◆퀄컴 모바일TV ‘미디어플로’ 접을까?=퀄컴이 자사 FLO TV 서비스 전용단말기 출시를 중단한 것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만큼 ‘FLO TV’ 실적이 그동안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FLO TV’는 퀄컴이 개발한 모바일TV 기술 ‘미디어플로(MediaFLO; Media Forward Link Only)’의 서비스 명칭으로 퀄컴에 따르면, 미국내 1, 2위 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AT&T가 이미 112개 도시에서 2억명 이상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디어 플로 버추얼 데모 캡처 장면(출처: www.mediaflo.com)

버라이존이 2007년 초 FLO TV를 미국 내 첫 상용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뒤이어 AT&T가 지난 2008년 5월 삼성전자 ‘엑세스(Access)’와 LG전자 Vu’를 제공하면서 두번째로 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본에서는 도코모 모바일TV 기술에 대응, KDDI가 미디어플로의 일본 내 서비스를 추진해 왔다. 퀄컴과 KDDI는 지난 5월, ‘㈜미디어플로방송서비스기획’을 설립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 2005년 ‘㈜미디어플로재팬기획’을 설립한 바 있다.

퀄컴에 따르면, 전용 단말기 판매 중단에도 불구, 서비스는 2011년 봄까지 계속된다. 해당 이동통신사를 통해 해당 단말기를 구입한 경우, 지금까지는 영향이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퀄컴이 서비스 종료를 포함,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비스 중지 시, 환불은 물론, 이에 따른 정리 해고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퀄컴은 지난 7월 결산 발표에서 ‘FLO TV’ 사업의 매출 부진을 전하면서,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폴 케이콥스 퀄컴 CEO는 FLO TV 실적을 두고 “실망스럽다”고도 평가했다.

한편, 일본은 휴대단말기용 멀티미디어 방송(모바일TV)를 내년 정파 아날로그 TV의 VHF대역(207.5MHz ~ 222MHz의 14.5MHz)을 사용, 신규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총무성 입장이 정리되기 까지 이를 둘러싼 KDDI-퀄컴의 ‘미디어플로’와 도코모 진영의 ‘mmbi’간 주도권 다툼 역시 치열했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8일 총무성 자문기관인 전파감리심의회는 “NTT도코모 진영의 ISDB – Tmm 방식 기반 멀티미디어방송(mmbi)으로 해야 한다”며 도코모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한?일 위성DMB ‘좌초 혹은 축소’=수년 전, 서비스 초기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모바일TV 서비스는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돈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004년 10월 ‘세계 최초’ 위성DMB 서비스를 개시한 일본의 MBCo는 지난해 3월말, 자사 서비스 ‘모바일 HO!’ 서비스를 최종 중단했다.

MBCO는 지난 2003년 SK텔레콤과 ‘위성공동소유 계약식’을 갖고, 이후 공동 위성(‘한별’)을 통해 ‘위성DMB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체였다.(당시 위성 구매 비율은 SK텔레콤 34.66%, MBCo 65.34%였다. 분담 비용은 각각 920억원, 2654억원)

MBCo는 서비스 중단을 이미 2008년 7월 예고했으며, 이때부터 같은 위성으로 같은 서비스를 제공중인 국내 TU미디어의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대두됐다.

일본처럼 한국 위성DMB 위기 역시 지상파DMB에 밀려 가입자 확보 정체 및 적자폭 확대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일본 위성DMB 사업자 MBCo의 몰락은 결국 경쟁 '원세그(일본판 지상파DMB)' 때문이었다. 무료를 두고 유료를 보지 않는 소비자 선택에 따른 것으로, 국내 TU미디어 입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005년 5월 1일 본방송을 개시한 TU미디어는 결국 지난 7월말 SK텔링크에 합병됐다. 합병은 SK텔링크가 TU미디어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국 위성DMB 사업주체는 사라진 셈이다.

통합법인은 당시 합병을 통해 위성DMB 서비스의 재무적 불안을 해소하고, 경쟁력 있는 미디어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위성DMB를 ‘잡아먹었다’고 평가받는 지상파DMB 역시 서비스 초기부터 제기됐던 국내 수익모델 부재로 인해 어려움은 여전한 상태다. 단말 확대에도 불구, 실제 서비스 사업자 활로 모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최근 국내 이통3사가 잇따라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유료 모바일TV 모델은 더욱 매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지상파DMB 지원 단말기가 아니더라도 아이폰 등을 통해 지상파TV나 케이블TV를 볼 수 있는 앱 혹은 웹 출현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 위성을 통한 전용 서비스를 강점으로 앞세운 위성DMB 몰락에 이어, 이동통신망에 접목돼 경쟁력을 자신한 미디어플로의 좌초 위기는 결국 부가서비스 아닌 모바일TV의 험난한 행보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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