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휴대폰 시장 ‘스마트폰 천하’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애플이나 RIM 같은 스마트폰 전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간 제품 및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확장되면서 안드로이드 OS의 성장세가 타 OS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안드로이드가 급성장, 아이폰 OS에 이어 4위로 올라서면서 윈도 모바일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5430 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7%로 큰폭 증가했다. 휴대전화 전체 출하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3%로 전년 동기 13.6%보다 상승했다.

출처: 가트너

1분기 3억 147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노키아(점유율 35.0%)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20.6%)와 LG전자(8.6%)가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RIM.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처음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 3.4%(전년 2.7%)로 소니에릭슨(3.1%, 5위), 모토로라(3.0%, 6위)를 제쳤다.

올해 1분기 판매량 1060만 대로 전년 대비 45.9%의 고성장을 이룬 RIM의 성공 요인에 대해 가트너는 “1분기 동안 RIM이 주력한 ‘에코시스템(ecosystem)’적 전략, 즉 판매점, 운영체계 및 장치 간 관계를 강력히 통제한 전략이 회사의 강점에 부합했던 결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사상 최고의 성적을 누린 애플은 출하대수를 112.2% 늘려 7위(2.7%)에 이름을 올렸다.

가트너 연구 부사장인 캐롤리나 밀라네시(Carolina Milanesi)는 “이러한 성장은 영국 등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등장한 것과, 중국, 한국 등 신규 시장에서의 매출이 증진된 데에 기인한다”며, “이번 2분기가 애플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트너는 오는 6월 있을 월드 디벨로퍼 컨퍼런스(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에서 새로운 아이폰이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버전에 처음으로 설치될 최신 아이폰 운영체계에는 멀티태스킹 등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반길만할 개선점들이 여럿 포함될 것라는 게 가트너 전망이다.

OS별로는 심비안이 44.3%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블랙베리 제조업체 RIM(Research In Motion)이 19.4%로 그 뒤를 이었다.

3, 4위를 차지한 아이폰 OS와 안드로이드 성장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톱5 중 전년 대비 시장점유율 증가를 기록한 OS는 안드로이드와 애플OS 뿐이다.

아이폰 OS는 전년 동기(10.5%) 대비 15.4%로 늘었고, 안드로이드는 출하대수가 약 800% 증가한 데 힘 입어 1.6%에서 무려 9.6%로 점유율을 넓히면서 처음 윈도 모바일을 제쳤다.

안드로이드에 4위를 내준 윈도 모바일은 점유율이 10.2%에서 6.8%로 떨어졌다.

밀라네시 부사장은 “2010년 첫 분기에 엔드유저 대상 스마트폰 판매는 2006년 이후 가장 큰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였다”며, “1분기에 스마트폰만을 취급하는 업체인 RIM이 톱5 이동기기 제조업체의 반열에 처음으로 진입했고, 애플 점유율은 1.2% 포인트 성장했다”고 말했다.

밀라네시 부사장은 또 “안드로이드의 상승세 역시 금년 1분기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 폰 매출이 작년에 비해 무려 707%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가트너

이에 앞서 17일,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서 애플과 RIM이 모토로라를 제치고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1분기 휴대전화 전체 출하 대수는 휴가 시즌이었던 전기 대비 13.9%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3.8 % 늘어난 2억 8810 만대로 조사됐다.

출처: 아이서플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트폰 전문업체 RIM과 애플. ‘톱 10’ 제조업체 가운데 이들 두 개 업체만 전기 대비 출하대수를 늘린 가운데, RIM이 5위(전기 8위), 애플이 6위(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들에 밀린 모토로라는 8위에 그쳤다.

아이서플라이는 모토로라의 출하대수 감소가 저가폰에서 ‘드로이드’ 등 스마트폰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며, 순위와 점유율 감소에도 불구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것을 토대로 스마트폰으로 이행함으로써 수익 강화와 점유율 회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서플라이가 예측한 2010년 스마트폰 증가율은 35.5%. 전체 휴대전화 11.3%보다 훨씬 높은수치다.

IDC의 1분기 결산 역시 스마트폰 시장 호조에 입을 맞췄다. 휴대폰 시장의 2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것.

IDC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54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휴대폰 출하량은 21.7 % 증가했다. 휴대전화 출하 대수 중 스마트폰 비율은 14.4%에서 18.8%로 올랐다.

출처: IDC

IDC는 스마트폰 시장의 이러한 성장세가 일반적으로 최성수기로 간주되는 4분기 성장률 38%와 비교해도 인상적이라며, 향후에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별로는 노키아가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RIM이 그 뒤를 이었다. 선두 업체가 정체를 보인 가운데, 3위 애플은 아이폰 출하 대수를 2배 이상 늘리면서 2위 RIM과의 간극을 전년 동기 10% 포인트에서 약 3%포인트 차로 좁혔다.

4, 5위는 HTC(4.8%)와 모토로라(4.2%)가 차지했다. 이들 두 업체 경우, 안드로이드폰을 통한 출하 대수 큰 폭 확대가 눈길을 끈다.

IDC의 모바일 디바이스 테크놀로지&트렌드팀의 라몬 리마스(Ramon Llamas) 선임연구원은 “2010년에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소비자는 단지 기기 자체가 ‘멋지고’ ‘세련’돼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용 경험이 자신의 기호 및 요구와 부합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용자들은 직관적이며, 순조롭고, 재미있는 체험을 추구하고, 또한 찾고 있다”며, “이미 팜의 웹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보았듯이 올해에는 블랙베리, 심비안 및 윈모의 업데이트로 스마트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스마트폰 성장세와 맞물려, 1분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진영간 기싸움도 대단했다. 미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제꼈다는 보도가 나왔고, 발끈한 애플이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시장조사 업체 NPD는 지난 10일, 안드로이드가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자에서 아이폰을 넘어섰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아 흥미를 자아냈다.

출처: NPD

소비자 판매 대수 기준으로, 플랫폼별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폰이 28%를 차지, 처음 애플 아이폰(21%)을 제치고 RIM(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것. NPD는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호조가 이를 판매하고 있는 버라이존의 ‘1+1’ 등 캠페인 효과라고 분석했다.

NPD 조사는 매월 1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시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에는 구글이 인수 협상 중인 애드몹(Admob)이 3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스마트폰 트래픽 점유율에서 안드로이드(46%)가 아이폰(39%)을 초과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RIM은 7%에 그쳤다.

이런 결과에 대해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아이폰이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반박, 눈길을 끌었다. 미국만의 조사결과에 불만을 제기한 것.

NPD 조사 결과에 대해 애플은 “온라인 설문에 응답한 미국 소비자 15만명을 기반으로 한 매우 제한적인 보고서로, 전세계 8500 만명 이상의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 사용자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노키아, RIM에 이어 16.1% 점유율을 가져갔다는 IDC 조사를 인용, “전세계적으로 보면 아이폰이 안드로이드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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