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안테나가 달린 아이폰, ‘블랙버리(BlackBurry)’란 이름의 블랙베리 짝퉁폰, 삼성전자에서는 출시하지도 않은 ‘삼성폰’… 최근 중국 내 일정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른바 ‘짝퉁 스마트폰’들이다.
일반폰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부응, 중국내에서 ‘까오팡쇼지(高?手机; 성능 좋은 고가 짝퉁폰)’이라 불리는 이들 제품의 판매가 공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SIM 카드를 이용한 자유로운 단말 교체와 저가 등을 무기로 특히 심천지역 경우, 거래가 가장 활발한 상태다.
현재 중국에서 거래가 늘고 있는 ‘까오팡쇼지’는 애플 아이폰, RIM 블랙베리, 노키아폰, 소니에릭슨 ‘X시리즈’, 삼성전자폰 등을 망라한다. 일반폰에 이어 최근 이러한 스마트폰 짝퉁이 급증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짝퉁폰’을 부르는 명칭은 크게 세가지. ‘싼자이(山寨)’, ‘까오팡(高?)’, ‘구어찬(??)이 그것이다. ‘까오팡’이 고가 짝퉁폰을 의미하는 데 비해, ‘싼자이’는 일반 짝퉁폰을 뜻한다. ‘구어찬’은 해외 메이커지만, 중국 내에서 생산됐다고 해서 자기네들끼리 통용되는 이름.
‘까오팡쇼지’는 대부분 심천 전자상가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들어진 제품은 내수 및 해외용으로 판매된다. SIM카드를 이용, 단말 교체가 자유로운 특성상 판매는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특히 남미쪽 수요가 적지 않다.
현재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3G 단말기 식별을 위한 고유번호) 등 단말 인증을 거쳐야 하는 국내에는 유입 가능성이 없다고. IMEI 관리가 해지되고, 자유로운 SIM 이동이 가능해질 경우,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제일 잘 나온 제품’ 경우가 10만원 미만. 팩토리언락(통신사 약정 없는 단독 판매) 버전 경우, 도매거래상 가격은 정품 대비 1/8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반 소비자가는 약 1/4 수준.

중국에서는 현재 ‘까오팡쇼지(高?手机; 성능 좋은 고가 짝퉁폰)’이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짝퉁 스마트폰’은 아이폰, 블랙베리, 노키아폰, 소니에릭슨폰, 삼성전자폰 등을 망라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판매되는 ‘까오팡쇼지’들. 왼쪽 노키아 ‘E71’(328위안), 삼성전자 ‘S7070’(449위안), 아이폰 ‘C6A’(990~1360위안).
짝퉁 아이폰 경우, 초기 PC USB 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5핀 제품은 공공연한 판매가 이뤄졌지만, 진품 아이폰과 같은 30핀으로 구성을 바꾼 뒤에는 대놓고 판매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 전언이다. 대신 영업 담당자들은 일일이 매장을 다니면서 맨투맨 영업을 진행한다. 온라인 판매도 활발한 편.
이들 까오팡쇼지 대부분은 예전과 달리 진품과 별 차이를 못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그 분야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짝퉁 아이폰’을 보더라도 일부 터치감이 떨어지고,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빼면, 아이팟 등 아이콘 구성 등은 100% 동일하다고. 상당량 자체 어플을 제공하는 동시에 TV 수신 기능까지 더했다.
또 일부 제품 경우, 중국의 ‘네이트온’이랄 수 있는 ‘QQ메신저’까지 지원하는 등, 신제품 출시 직전이나 직후, 더 많은 기능을 달고 모방폰이 나와 시장을 형성하는 실정이다.
현재 이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현지 관계자가 전하는 모 휴대전화 제조업체 사례 하나. 제품 출시 이전 유출이 됐는데, 제품이 너무 잘 나와 역으로 유출 업체에 협업을 제안했다는 것. 중국 업체가 오히려 간섭이 싫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아이폰 외, 삼성전자 짝퉁폰은 스마트폰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모방을 떠나, 이름만 ‘삼성전자’를 붙였을 뿐, 전혀 출시된 바 없는 별개 제품도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신흥 스마트폰 강자 HTC 제품은 짝퉁폰이 드물다. 워낙 다량의 단말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3~6개월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 짝퉁을 만들면 곧 새 제품이 등장하기 때문이란다. 반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등은 그 주기가 길어 까오팡쇼지가 빈발한다고.
단속은 없나? “하긴 하는 데 형식적”(현지 관계자)이다. 심천의 휴대전화 유통 밀집지역 내 일부 대리점에 간혹 매장 폐쇄가 발생하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는 게 그의 설명.
하루 방문 외국인 바이어만 3만명에 가까운 심천의 특성상, 이미 수출 및 유통량을 무시하기 힘든 상황에서 단속이 본격화될 경우, 상당량의 휴대폰 및 짝퉁 부품 유통이 이뤄지는 심천 전자상가 등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