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SUPA 서비스 활성화가 지연되고 있다. 이통사들의 전국망 서비스는 당초 계획보다 크게 후퇴했고, 지원 단말도 턱없이 부족, ‘세계 최초’ HSUPA 서비스 상용화 실적이 무색한 지경이다.
HSUPA(High Speed Uplink Packet Access:고속상향패킷접속)는 최대 5.76Mbps로 업로드 속도가 향상돼 1Mbyte 정도의 사진을 올릴 경우, 384Kbps인 기존 HSDPA보다 15배 빠른 약 1.4초만에 전송이 가능하다.
현재 5.76M HSUP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 일부에 국한돼 있다. 이외 SKT 경우, 지난 10월 출시한 HSUPA 기반 USB 모뎀으로 최대 1.45M 업로드 속도로 ‘T LOGIN’을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형태 단말 지원은 삼성전자가 만들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SCH-M470’이 유일한 상태. 이통사•제조업체 모두 구체적인 HSUPA 지원 단말 출시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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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는 지난 4월 HSUPA폰(SCH-M470)을 최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 ||
◆올해 5.76M HSUPA 전국망 구축 ‘없던 일로’=지난 12월 ‘세계 최초’ 5.76Mbps급 HSUPA 상용망을 구축했다고 밝힌 SK텔레콤 경우, 작년 12월 발표와 달리 전국망 구축을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SKT는 당초 5.76M HSUPA 상용망을 올해 상반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전국 주요도시를 커버한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5.76M HSUPA용 단말기가 보급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바 있다.
SKT에 따르면,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제공중인 5.76M HSUPA 전국망 구축 시점은 2009년쯤. 일단 올해 수도권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HSUPA는 전혀 새로운 네트워크가 아니다”며, “기존 HSDPA의 진화형태로 상황에 맞게 자연스런 구축 일정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3분기, 늦어도 9월부터 전국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을 진행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방 구축된 삼성 장비와 달리 일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수도권 지역의 LG노텔 장비 등을 종합 테스트 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KTF는 당초 발표와 달리 현재 HSUPA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상태다.
KTF는 지난해 6월, 1.45M USB 모뎀을 통한 HSUPA 상용화 이후 올 1분기 수도권•광역시에서 5.76M HSUPA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전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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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F는 지난해 6월,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네트워크 상용화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
◆단말, ‘턱없이 부족하다’=당초 계획대로 본격적인 HSUPA 상용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관계로 현재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 또한 삼성전자가 4월 출시한 제품(SCH-M470)이 유일하다.
아울러 이통사나 단말 제조업체들 역시 향후 구체적인 HSUPA 단말 출시계획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
SKT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2M 지원 M470 외 올해 휴대폰 형태 2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M470 정도 업로드 속도(2M)를 지원할 계획. SKT 관계자는 "5.76M이란 건 이론상 최대속도"라며, "2M 속도 이상의 속도를 지원하는 단말도 내놓을 수 있지만, 당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KTF도 HSUPA 전국 서비스를 예상하는 9월쯤 HSUPA 지원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정할 순 없지만, UCC업로드 등 사용자 패턴 변화에 따른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단말을 출시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단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KTF향 HSUPA 단말 출시와 관련, “KTF의 HSUPA 네트워크 구축이 선행돼야 할 문제”라며, “KTF 선택사항으로 이통사 의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HSUPA 휴대폰 세계 시장 규모는 2008년 7700만대를 시작으로, 2009년 2억8000만대, 2010년 6억1000만대로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HSUPA 지원 유일휴대폰 ‘M470’은?=스마트폰이다. HSUPA 업로드 속도 2M를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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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의 HSUPA휴대폰 SCH-M470. | ||
이를 사용중인 이용자에 따르면, CPU가 다운되고, 지원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은 점, 메모리 카드가 안쪽에 있어 착탈이 힘들다는 것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장점은 액정터치가 강화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먼지가 안 들어간다는 것 등.
서울 우장산 역 부근 휴대폰 양판점 한 관계자는 이 단말에 대해 “지금은 들여놓지 않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수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 관계자 모두 국내 유일 HSUPA 휴대폰인 ‘M470’의 판매대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