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CDMA2000 사업자인 KDDI가 4G방식 LTE 도입 이전, 기존 ‘Rev.A’의 진화형인 ‘멀티캐리어(MC) 방식 Rev.A’ 도입 방침을 밝혔다. 동일방식 서비스를 제공중인 국내 LG텔레콤 대응이 주목된다.
KDDI는 지난 23일, 결산발표회를 통해 자사 이동통신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CDMA2000 1x EV-DO Rev.A(이하 ‘Rev.A)를 채택중인 KDDI는 2012년 LTE(Long Term Evolution) 채용에 앞서 멀티캐리어(MC) 방식 Rev.A를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Rev.A의 멀티캐리어(MC)화는 KDDI가 처음이다.
◆KDDI, Rev.A의 MC화 ‘세계최초’=‘Rev.A’는 2세대 CDMA(IS-95 A/B/C)의 3G 진화형으로 KDDI는 지난 2006년 중반 이를 도입한 바 있다. 국내 LG텔레콤과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 등이 같은 방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16일, 화웨이 테크놀로지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베이징•텐진 등 중국 52개 도시에서 기존 CDMA2000 1X 방식의 네트워크를 ‘EV-DO’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KDDI가 도입키로 한 MC Rev.A는 여러 개의 캐리어를 묶어 데이터를 전송함으로써 최대 데이터 전송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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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CDMA2000 사업자인 KDDI의 오노데라 사장은 최근 세계 최초 자사 CDMA2000 1x EV-DO Rev.A의 멀티캐리어(MC)화를 밝히면서 "다른 사업자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같은 방식 서비스를 제공중인 LG텔레콤은 이와 관련, "데이터 서비스 효율적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 ||
도를 증가시키는 방식이다. 변조 방식 변경 없이 기존 1.25MHz 주파수 폭을 복수 이용하게 된다. 당초 퀄컴의 CDMA 개발 로드맵에서는 ‘CDMA2000 3X’로 불리던 것이다.
CDMA2000 기술의 연장선에서 기존 기지국 시설의 하드웨어 변경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 KDDI가 MC 방식을 채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KDDI에 따르면, 현재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 및 몇 개 캐리어를 묶을 것인지는 정해진 바 없다. 아울러 800MHz와 2GHz 대역 어느 쪽에 MC 기술을 도입할 지, 혹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에 걸쳐 복수 캐리어를 이용할 지 등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르면 KDDI가 ‘올해 안’ 이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KDDI는 이날, LTE 서비스 시작 시점을 ‘2012년’으로 못박았다. 이를 위해 2012년 개편 예정인 800MHz 대역의 10MHz폭을 이용해야 한다며 총무성을 압박했다.
◆같은 방식 서비스 제공 ‘LGT는?’=이날 결산발표회에서 MC Rev.A 채택방침을 밝힌 KDDI 오노데라(小野寺) 사장은 “KDDI외 몇몇 사업자들이 이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외신에 따르면, 오노데라 사장은 “MC 방식 Rev.A’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KDDI만이 아니다”며, “이름은 밝힐 순 없지만, 다른 업체와도 함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KDDI나 스프린트 등 기존 3G 방식으로 CDMA2000을 채용한 이동전화 사업자들 대부분은 4G방식으로 LTE 채택을 공식화한 상태. KDDI에 따르면, 그러나 이들 사업자들 다수 또한 LTE 도입 전 MC Rev.A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KDDI 사장은 또 재미있는 전망도 덧붙였다. “MC Rev.A가 3GPP2에서 표준화된 방식은 아니지만, 몇몇 이동전화 사업자가 이를 도입할 경우, 표준화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한 것. 이를 위한 MC Rev.A 지원 단말기의 비용 증가를 상쇄할 정도 규모의 경제 실현도 요구된다는 게 KDDI 사장 분석이다.
당장 KDDI와 동일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중인 국내 LG텔레콤 행보가 주목된다. LG텔레콤은 현재 KDDI 등과 달리 4G 기술방식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
LG텔레콤은 27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800MHz 등) 저주파수 대역을 확보, 2011년부터 가장 발빠르게 4G 투자를 시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또 지난 23일에는 올 하반기 2G에서 4G까지 다양한 기술방식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 600여개 증설계획도 내놓았다.
멀티모드 기지국 경우, 4G 기능을 갖춘 보드를 설치하면 4G 전국망 구축 시점에 4G로의 진화가 용이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텔레콤은 이를 위해 오는 7월까지 LG노텔 및 삼성전자와 멀티모드 기지국을 공동 개발하고, 시험테스트를 거친 후 9월부터 본격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MC 방식 Rev.A 도입과 관련, LG텔레콤은 “데이터 서비스의 효율적인 사용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토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른 도입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는 분석.
LG텔레콤은 KDDI 방식의 도입 여부보다 우선 4G 서비스를 위한 저주파수 대역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본격화될 주파수 고시 및 4G 사업자 선정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4G 주파수 확보를 통해 2012년 4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기본 목표”라며, “4G 방식을 LTE로 가져갈지, 모바일 와이맥스로 가져갈 지 여부도 주파수 확보 후 공식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통 3사 역시, 4G 방식으로 LTE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를 적극 앞세우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운신 폭도 그만큼 좁아진 상태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