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 예약으로 구입했던 갤럭시 Z 폴드 7을 지금까지 쭉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동안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사실 그동안은 폴드 시리즈를 사용하면서도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확신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폴드는 조금 달랐습니다. 물론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있고, 폴드가 처음 출시된 시기를 생각하면 다소 늦었다는 생각도 있는데,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꽤 만족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대략 2주 정도 사용해 본 후기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폴드 7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두께랑 무게에 대한 부분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폴드 시리즈는 접는 태블릿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유가 두께였습니다. 반으로 접어놨을 때의 두께가 너무 두껍다 보니 접은 상태로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땐 애매한 그립감이랑 디스플레이의 비율 때문에 항상 이질감이 있었고, 접은 상태와 펼친 상태 모두 적응하지 못해서 결국 사용을 포기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폴드 7은 접었을 때의 두께가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거의 흡사한 수준까지 얇아지고,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커버 디스플레이의 비율도 점점 바형 스마트폰과 비슷해져가면서, 실제로 간단한 사용에선 바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큰 화면이 필요할 땐 바로 펼쳐서 사용하면서 이게 제대로 된 폴드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펼쳤을 때도 얇은 두께 때문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215g의 무게는 최근 플래그쉽 스마트폰의 평균 무게 정도이지만,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가벼운 수준이라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불편했던 점이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열고 닫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너무 얇은 탓에 곡률을 넣는다거나 할 수 없기 때문인데, 특히 손이 건조한 상태에서는 더더욱 열기 힘들었습니다. Qi2 무선 충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지금은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열고 닫을 때 어느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갤럭시 Z 폴드 7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습니다. 이제 곧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세대를 탑재한 제품들이 출시될 예정이라 출시하자마자 이전 세대 AP가 되어버리는 건 상당히 아쉽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성능 부분에선 부족한 부분이 없는 AP입니다. 특히 폴드 시리즈 같은 경우는 큰 화면이 특징이고 이 넓은 화면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에 태블릿을 자주 사용한다거나 다양한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 정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용량별로 램 구분을 해놨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폴드정도되는 급의 제품이라면 16GB가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얇아진 두께 때문에 배터리도 걱정했는데, 밀도를 높인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용량 자체는 변화가 없었지만, 실제 효율이 궁금했었습니다. 사용해 보니 전체적으로 배터리에 대한 불만 자체는 없었고 충분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다음에 출시할 S 라인업의 엣지는 S25 엣지보다 더 나은 배터리 타임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동시에 할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울트라 모델에서만 볼 수 있었던 2억화소 메인과 초광각에 AF를 탑재하면서 플래그쉽에 어울리는 카메라 스펙을 갖췄습니다. 그동안 폴더블 특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부족한 카메라 스펙에 대해 위로했지만, 갤럭시 S 울트라의 2억화소 모듈의 크기를 줄이면서 업그레이드가 됐습니다. 그동안 폴드 시리즈의 카메라 스펙이 아쉽게 느껴지셨던 분들에겐 좋은 소식입니다.




이렇게 좋은 부분들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위에 언급했던 열고 닫을 때의 불편함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적인 불편함보다 이 부분이 가장 컸습니다. 저는 맥세이프 사용을 위해 정품 마그넷 케이스를 사용 중인데, 이 케이스 특징은 전면은 없고 후면만 있는 구성입니다. 커버 디스플레이 구성까지 있는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최소한의 케이스나 케이스 없이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폴드만을 위한 최적화가 아직 부족한 느낌입니다. 대부분 서드파티 앱에 대한 부분인데, 폴드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아 앱의 비율이나 낭비되는 공간이 많습니다. 폴드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하나하나 대응하기 쉽지 않아서일 수도 있는데, 이번 폴드 7은 여러모로 잘 나온 제품이니 조금 더 대중화된다면 이 부분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메인 디스플레이의 펀치홀 카메라입니다. 폴드 7에서 UDC가 제거되면서 다시 예전의 폴드처럼 전면 카메라 부분에 펀치홀이 생겼는데, 이 펀치홀 때문에 전체화면을 사용했을 때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커버 디스플레이에 전면 카메라가 있기 때문에 메인 디스플레이 전면 카메라는 없어도 되지 않나라는 생각인데, 그러기엔 영상 통화나 화상 회의를 대화면으로 하는 것을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애매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S펜 미지원입니다. 사실 저는 예전 갤럭시 노트 시리즈나 지금 울트라 시리즈의 S펜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저한텐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폴드에 S펜을 기본 수납하는 것을 원했지만, 아예 S펜을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무게나 두께 감소가 그 이유인데, S펜은 사용자마다 장단점이 확실히 구분되기 때문에 사용 패턴에 따라 고려해 볼 문제입니다.

그동안 갤럭시 폴드 시리즈를 살펴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와 발전이 보인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이번 폴드 7은 발전 단계가 확 넘어간 느낌입니다. 두께를 크게 줄이면서 접었을 땐 일반 바형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에 완벽한 형태가 됐는데, 아직 자잘한 문제점이나 특히 주름에 대한 해결은 여전히 필요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가격도 같이 상승했는데, 대부분의 반응은 납득할 만한 가격이라는 반응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꽤 흥미로운 제품이라 이 이후로도 계속 더 사용해 볼 텐데 조금 더 사용해 보고 롱텀 후기로 다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