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러뉴스 봉충섭 기자 =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실시된 후 이통사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LTE 도입 이후 승승장구하던 LGU+에는 울고, 한 때 주춤하던 SK텔레콤과 KT는 웃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평가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前 마케팅인사이트, 대표 김진국)는 최근 6개월 내(2014년 10월~2015년 4월) 휴대폰 구입자(9605명)의 몇 %를 각 통신사가 확보했는지 확인한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후에 통신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우선 단통법 시행이 예정되면서 소비자의 단말기 구입과 통신사 가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표본 규모 4만 내외로 진행돼 온 지난 조사에서 6개월이내 휴대폰 구입자의 비율은 23.0% 수준이었으나 단통법의 도입을 앞두고는 19.8%로 하락했다[그림1]. 이는 많은 소비자가 시장변화를 예측할 수 없어 단말기 구입을 미뤄 왔음을 보여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1%에서 4%로 급상승한 MVNO였고, 가장 큰 피해는 23%에서 21%로 낮아진 LG유플러스로 조사됐다. 실제 단통법 시행 후에는 단말기 구입도 되살아나고 상대적으로 적은 변화만 있었다.

단통법의 입법취지는 단말기 가격을 고정하면, 통신사의 가격 경쟁으로 서비스 요금이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데 있었다. 이 논리에 따르면 단말기 가격(보조금)의 중요도는 줄어들고, 통신사의 서비스 품질과 요금이 중요해지게 돼 있다. 결과적으로 과거와는 달리 보조금에 따라 통신사를 이동하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고, 상대적으로 통신사를 유지하면 단말기를 바꾸는 기변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6개월 이내 단말기 구입자의 가입패턴을 통신사를 중심으로 유지(기변)와 유치(번호이동)로 나누어 분석했다[그림2]. 시장 전체 기준으로 지난 1년 사이(14년 상반기에서 15년 상반기)에 ‘단말기를 바꾸며 통신사도 바꾸기’(유치 53%)에서 ‘통신사를 유지하며 단말기만 바꾸기’(유지 65%)로 대이동이 이뤄졌다. 이런 변화의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린 통신사는 SKT(유지율: 52% → 73%로 21%p 증가)였으며, 가장 큰 피해는 LGU+(유지율: 38% → 51%로 13%p 증가)가 입었다. KT는 18%p 증가(50% → 68%)로 평균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지(기변)율’은 SKT 73%, KT 68%, LGU+ 51%로 통신사간에 작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유지(기변)율’은 통신사에 대한 만족도와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즉 가입된 통신사에 대해 만족하면 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유지(기변)하는 비율이 높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낮을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사에 대한 만족률을 확인해 봤다[그림3]. 전체 응답자의 가입 통신사에 대한 체감만족률을 보면 SKT는 LTE 도입기 크게 하락했다가 다시 과거수준의 만족률을 되찾아 가고 있다. 높은 체감만족률이 유지율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T 역시 최근 만족률이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LGU+다. LTE와 함께 여러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왔으나 최근 보합 상태에 머물고 있다. LGU+의 부진은 실질적인 후퇴 보다는 경쟁사들의 상승세에 타격을 받고 있다.

LGU+ 부진의 원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 보기 위해 체감만족의 어떤 부분에서 경쟁사는 강세이고 약세인지 분석했다[표1]. 지난 1년 사이에 LGU+는 만족도가 감소했지만 경쟁사는 올라간 3개 부문을 추렸다. 이는 ‘데이터서비스’, ‘이미지’, ‘요금’이었으며 경쟁사는 만족도를 1~6%p 높인 반면 LGU+는 2~3%p 하락했다. 이 결과를 보면 LGU+가 왜 유지(기변)율이 낮고 유치(번호이동)도 부진한지를 알 수 있다.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