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SK텔레콤 관계자들과 에릭슨 관계자들이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의 선행기술로 기대되는 ‘개인화셀(Elastic Cell)’ 기술을 세계최초로 시연하고 있다.
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 국내 통신3사간 치열한 LTE 전쟁을 뒤로 하고 5세대(5G) 경쟁 준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바투 고삐를 죄 주목된다. 세계적인 통신 기술 · 서비스 기업인 노키아·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본격적인 5G 이동통신 시대를 여는 세계 최초의 이통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5G 이동통신은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1000배 이상 속도를 기대하는 기술이다. 100Gbps 속도가 목표다.
SK텔레콤은 에릭슨과 5G 시대의 선행기술인 ‘개인화셀(Elastic Cell)’의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인화셀’은 단말이 정해진 하나의 기지국(Cell)과 통신을 수행하는 현재의 ‘셀 중심(Cell-centric)’ 환경이 아닌, 단말 근처에 위치한 복수의 기지국들이 뭉쳐 ‘사용자 중심(User-centric)’의 통신 환경을 제공해주는 신기술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개인화셀’이 적용되면 단말 주변의 기지국들이 협력해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만큼 현재 단말이 기지국 경계를 넘어가며 발생 가능한 품질 약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끊김 없는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시연에서 기지국 경계지역에서 현재의 LTE 네트워크 대비 최대 50%의 전송률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개인화셀’ 기술의 2016년 상용화를 위해 꾸준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화셀’의 개발은 단말의 위치와 상관 없이 개별 단말에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한 걸음 다가간다는 의미로, 글로벌 5G 연구단체인 ‘METIS(Mobile and wireless communications Enablers for the Twenty-twenty Information Society)’나 국내의 5G 산학연 합동 연구·개발 단체인 5G포럼 등에서 고민 중인 ‘어디에서나 1Gbps 전송속도 제공’이라는 목표를 이루는데 기여할 것으로 양사는 기대했다.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의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에릭슨과 함께 차세대 네트워크에서 필수적으로 쓰여질 ‘개인화셀’의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기지국의 진화를 위해 필요한 각종 기술의 개발에 힘써 5G 시대에도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릭슨의 토마스 노렌(Thomas Norén) 부사장 겸 무선제품군 총괄은 “SK 텔레콤은 사용자 중심의 통신환경을 제공하는 ‘개인화셀’의 개발로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초석을 다지게 됐다. 이번 개발로 사용자들은 자신의 위치에 상관 없이 더욱 향상된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SK 텔레콤과 함께 차세대 LTE 및 5G 기술 진화를 선도해 나가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사는 지난 6일 스웨덴 스톡홀롬 소재 에릭슨 본사에서 5G 관련 기술의 공동 연구를 위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는 차세대 네트워크 5G시대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핵심 기술들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골자이다.
공동 연구과제로는 차세대 스몰셀(Small Cell) 및 초광대역 기술, 원격운전 등에 활용 가능한 ‘초저지연 전송 기술’*, FDD/TDD 융합기술, 기가급 데이터 전송을 위한 송수신 기술 등 5G 진화를 위해 필수적일 것으로 평가되는 기술들이 우선 선정됐다.
또한, 양사는 향후 차세대 네트워크를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 추가로 나올 경우 이 기술들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아울러 지난 2일에는 15GHz 대역에서 무선 LTE 기반 세계 최고속도인 5Gbps를 시연하는 등 5G 시대 준비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5G 개발에서 노키아와도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노키아와 핀란드의 노키아 본사에서 5G 시대를 위한 각종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협약(MOU)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체결했다.
양사의 MOU는 차세대 5G 기지국의 개발에 필수적인 가상화 및 소프트웨어 기반 망구성 기술과 차세대 클라우드 관리, 기가(Giga)급 데이터 전송을 위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술 교류 및 공동 개발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또한, 가상화 기지국 및 가상화 무선망의 검증 및 시연, 해당 차세대 무선망 위에서 사용될 솔루션 및 어플리케이션의 검증까지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사는 현재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5G 기지국 진화 방향을 정하기 위해 다양한 기지국 관련 기능별 후보 기술들을 단계적으로 분석하고 테스트베드를 개발해 기술 시연 및 검증에 나설 예정이며, 국내외의 5G 관련 표준화 사업 및 워크샵, 포럼 등의 활동에서도 적극 협업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풍부한 네트워크 개발 및 운영 능력과 노키아의 앞선 네트워크 장비 개발 능력이 만나 차세대 네트워크 기반의 기지국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LTE 기반 무선 네트워크에서 3.8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공동시연하며 5G 시대 도약을 위한 기술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미래창조과학부는 물론 산학연 공조를 통해 출범한 ‘5G포럼’의 의장사인 것은 물론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이 의장을 맡아 관련 기술의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지난 5월 29일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아 SK텔레콤의 미래 30년 성장축이 될 ‘ICT노믹스’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초고속, 초연결적인 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5G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꼽았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학연이 5G의 개발을 위해 출범시킨 ‘5G 포럼’의 의장사를 맡아 국내의 차세대 네트워크 관련 기술의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