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와이브로 103만 가입자는 계륵이 될 것인가? 사진은 2010년 삼성전자-인텔의 내장형 와이맥스 솔루션을 탑재한 노트북 시연 모습.
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의 종합대책에도 불구, 통신시장이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와이브로 관련, 현재 103만 가입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결국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래부 역시 출구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은 31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난 2002년 정부의 순수 국내기술로 세계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시작한 ‘와이브로’는 사실상 ‘정책 실패’의 수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와이브로 사업이 국내외에서 위축되고 있고, 시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7년 와이브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4%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국내에서 와이브로는 기존 LTE망의 보조망 정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여력이 없으며, 통신사업자들이 와이브로를 TD- LTE 용도로 전환을 요구하는 만큼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또한 제조사는 지난해 이후 신제품 와이브로 단말기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 와이브로 1위 사업자인 미국 클리어와이어는 2.5GHz 대역에서 와이브로와 TD-LTE를 병행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구축 중이며, 일본 유큐(UQ), 러시아 요타(Yota) 등 세계 2~3위 사업자도 TD-LTE를 시작했다. 현재 17개국 21개 사업자가 TD-LTE를 서비스 중이라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TD-LTE 방식은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눠 송수신을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해 같은 방식의 와이브로, 와이맥스 사업자가 전환하기에 적합하다.
현재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는 대학생 등 20~30대에 집중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음성통화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고, 데이터는 별도로 와이브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미래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공공망, 재난안전망 등 틈새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오리무중이다”며 “재난망 사업의 주관은 안행부로 미래부 역할은 보조 수준으로 재난망 사업이 언제 결론 날지 여부도 불투명하고, 와이브로가 채택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에 재난망 관련 사업비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와이브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장관의 애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미래부 최문기 장관이 업무보고 당시 “와이브로 100만 가입자를 버릴 수 없다..(중략) 와이브로를 적극 활용화할 묘안을 찾고 있다”고 답해 와이브로의 지속적 사업을 표명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각종 언론에서는 ‘정부의 이상한 집착’, ‘과거 세계 최초 와이브로 에볼루션 기술개발자인 최문기 장관의 애착’ 등 정부의 대책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009년 당시 최문기 ETRI 원장은 세계최초로 와이브로 에볼루션 기술을 개발하는 데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혁신상’ 수상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세계적인 추세는 와이브로의 TD-LTE 전환으로, 시장에서는 와이브로는 사실상 ‘정책실패’수순일 밟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라며 “만약 이를 포기한다면, 103만 가입자에 대한 보호대책은 무엇인가?”라고 최 장관에게 질의했다.
한편, 현재 KT,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지난 2005년 사업 시작 이후 7년이 지난 현재 103만 가입자 확보에 그친 상황이다. 반면, LTE는 2년 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KT, SK텔레콤 모두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이들은 현재 와이브로 주파수를 TD-LTE로 변경 이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