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전파정책관이 30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 기자실에서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최종 결과’ 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창조과학부
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 최종 승자는 ‘KT’였다. 30일 밀봉입찰로 끝난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경매 결과, KT가 밴드플랜2의 D블록을 가져간 데 따른 분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종료된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 결과 2개의 밴드 플랜 중 밴드플랜2로 결정됐으며 입찰자별 낙찰블록 및 낙찰가는 KT가 9001억원에 D블록을, SK텔레콤이 1조500억원에 C2블록을, LG유플러스가 B2블록을 4788억원에 가져갔다고 밝혔다.
D블록은 1.8GHz 대역으로 이른바 ‘KT인접대역’으로 불리며, 가장 관심을 모았던 주파수 블록이다. 비교적 저렴한 경매가로 KT가 이를 가져감으로써 조기에 상당한 커버리지에서 LTE-A 서비스가 가능해져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LG유플러스는 가장 큰 손해를 본 사업자로 꼽혔다. ‘담합’이 우려될 정도로 경매 초기 ‘반(反)KT’ 연합전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매 후반 전략을 바꾸면서 당초 밴드플랜1에서 밴드플랜2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두 사업자 모두 1.8GHz를 노렸지만, 결국 밴드플랜2의 해당 C2블록 35MHz를 SK텔레콤이 가져감으로써 LG유플러스는 2.6GHz B2블록에 만족해야 했다.

출처: 미래창조과학부
지난 19일부터 시작돼 10일에 걸쳐 50라운드까지 진행된 1단계 오름입찰 경매에서는 예상대로 승부가 나지 않아 이날 오후 2시 30분쯤 2단계 밀봉입찰이 시작됐다. 희망하는 밴드플랜과 블록, 입찰액을 한꺼번에 적어내는 방식의 밀봉입찰이 결국 주파수 주인을 가른 셈이다.
당장 KT는 고대하던 D블록을 가져감으로써 뒤처졌던 LTE-A 서비스 경쟁력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예상보다 적은 금액으로 가져옴으로써 당장 현재 1.8GHz와 함께 D블록을 활용, 이른 시간 내 바로 LTE-A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별도 투자 없이도 경쟁사와 달리 KT 가입자들이 별도 단말기 교체 없이 LTE-A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KT는 기존 갖고 있는 900MHz 주파수 대역 역시 주파수 간섭 해소 등을 통해 LTE-A 서비스에 이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르면 9월 중 이 대역과 1.8GHz를 묶어 LTE-A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KT 안팎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이번 1.8GHz 대역을 가져감으로써 기존 1.8GHz 대역 주파수와의 혼용을 통해 비교적 적은 망 설비 부담으로 LTE-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원하던 밴드플랜1의 1.8GHz C1 블록을 놓친 데다 밴드플랜2의 1.8GHz C2블록 마저 SK텔레콤에 내줘 예상과는 다른 결과에 이르게 됐다. SK텔레콤과 함께 밴드플랜1에 입찰을 집중함으로써 밴드플랜2의 D블록을 KT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예상이 틀어졌고, 이때문에 단독입찰로 수월한 입찰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C1블록을 놓쳤기 때문이다.
1.8GHz가 없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C1, C2 블록을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그만큼 SK텔레콤에 대한 ‘원망’도 클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는 현재 800MHz(20MHz폭)을 주력망으로, 2.1GHz(20MHz폭)을 보조망으로 해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5를 도입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었다는 점도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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