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SK텔레콤이 뛰어들었다. 이전 인수 의사를 밝힌 STX와 더불어 2파전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의 지난 2007년 반도체 벤처 인수 헤프닝도 새로 주목 받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8일, 미래성장 기반 확보와 글로벌 사업기회 발굴 등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채권단측에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측 역시 이날, “SK텔레콤과 함께 STX그룹의 ㈜STX가 오후 4시 마감 전,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이종산업과의 융합(컨버전스)이 가속화되고 있는 ICT산업에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이동통신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줌으로써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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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치열한 내수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확산과 더불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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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업체로서,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산 규모는 17조37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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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면밀한 검토와 철저한 점검을 통해 적정가치를 산출하고 인수 추진 여부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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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10월 1일을 목표로 플랫폼 부문의 분사를 계획하고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들어갈 경우 역량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미 이날 발표로?SK텔레콤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올해 안 하이닉스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에는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인수에 뛰어든 적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해 6월 SK텔레콤은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A사 인수 의향을 발표했지만, 불과 20일 뒤 이사회에서 부결돼 불발된 바 있다.
당시 반도체업체 인수 역시 표면적인 이유는 “차세대 서비스 시장의 경쟁력 확보”였다. 반면, 이사회에서는 SK텔레콤 주력사업과 무관한 반도체 업체인수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 이를 부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작금 구글이나 애플과 경쟁하기 위한 하이닉스 인수 의향이라면, 당시 SK텔레콤의 롤 모델은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였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SK텔레콤은 또 A사 인수 시도 이전인 2006년에도 국내 휴대폰용 베이스밴드 칩셋 업체 투자를 진행하는 등 반도체 기술 확보에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