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화제가 됐던 ‘유비쿼터스 로봇’의 실패 이후 KT가 새로 유아용 로봇 ‘키봇(Kibot)’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5월 선보였던 자녀교육용 이른바 QOOK 미디어 로봇 ‘몽이’의 후속모델로, KT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과거 유비쿼터스 로봇과, 또 지난해 ‘몽이’와 달리 KT가 20일 제품 발표회를 통해 새로 공개한 유아용 로봇 ‘키봇’의 성공을 낙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생활에 접목된 최초 상용 로봇”으로, “이를 통해 스마트홈을 구현하겠다”는 이날 KT 홈고객부문 서유열 사장의 답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관련기사: KT 유아용 로봇 ‘키봇’ 25일 출시>
서 사장이 성공 요인으로 꼽는 것은 현재 KT 등을 통해 구축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다. 로봇이 성공하려면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가 전국 어디든 깔려 있어야 하는데, 과거엔 유선에 고정돼 무선이 제대로 지원되지 못해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서 사장은 “로봇 특성상 많은 영상 등을 심레스하게 보려면 어느 선까지는 대용량 초고속 유선 인터넷이 있어야 하고, 일정 반경 내 와이파이 등으로 이를 받쳐줘야 로봇산업이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4년전 정부와 나서 업계를 독려했던 ‘유비쿼터스 로봇’의 실패는 이처럼 유무선 초고속 통합망이 당시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 사장이 로봇에 주목한 것은 지난해 1월 홈부문 사장을 맡으면서 KT 유선의 미래를 고민한 결과다. 유선 비즈니스 회생을 검토하다 그 중심에 선 초고속인터넷의 단점인 ‘라스트 1마일’을 와이파이로 해결하면서 통합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아용 로봇 '키봇'은 지난해 시제품 수준이었던 자사 '몽이'와, 또 4년전 정부 주도로 업계를 독려했던 '유비쿼터스 로봇'과도 다른 로봇으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게 서유열 사장 판단이다.
로봇(키봇) 자체의 진화도 성공의 한 열쇠로 꼽고 있다. 서 사장은 “4년 전 당시에는 너무 앞선 상태로 무겁게 가져가 실패했다”며, “그 실패를 교훈 삼아 실생활에서 가장 편한 접근을 고민한 결과, 이후 발달된 기술을 추가해 키봇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몽이’ 역시 지난해 시제품 수준이었으며, 새로 RFID 기능과 외부 원격 이동 조작 기능 등을 새로 합체, 전혀 새로운 로봇으로 재탄생 했다는 것이다. ‘몽이’란 이름이 이미 네이밍 등록돼 있어 새로 ‘키봇(kid+robot)’이란 용어를 만들어낸 비하인드 스토리도 이날 소개됐다.
키봇 개발 기간은 지난해 4월 개념을 잡았으며, 지난해 8월부터 아이리비어와 함께 본격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비용은 총 40억원.
개념을 잡고 실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접촉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해 중소기업 가운데 아이리버와 키봇 개발을 시작했다. 그간 KT와 아이리버 협력이 로봇까지 확대된 셈이다.
키봇은 일단 1000대 한정으로 생산, 이용자 직접 반응을 체크 한 뒤 본격 양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부 대상 설명회 등도 예정돼 있다.
키봇에 이어 ‘키봇2’는 중학생 대상으로 내년쯤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단계 주부나 직장인을 위한 로봇 등 형태가 다른 로봇 연작도 구상 중이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또 다른 도구 스마트 패드도 KT는 주목하고 있다. 내달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올레 모바일TV’를, 하반기 주부와 중고생을 위한 스마트홈 네트워크 연결 패드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레 모바일TV’ 경우 패드 앱을 통해 가정 내 IPTV를 패드에서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서 사장은 스마트홈 미래상 관련, 집안의 휴식과 교육?업무생산성을 1단계로, 시큐리티와 원격 조작을 2단계, 마지막 스마트 그리드 구현을 최종 3단계로 꼽았다.
키봇은 KT가 그려가는 스마트홈 전략의 시작일 뿐이라고 서 사장은 강조했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부담 없이 이용하는 게 KT가 추구하는 미래 스마트홈”이라는 서 사장은 이를 ‘Change the home to amaging place’이라고 표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