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성]스마트폰 시대 “하지만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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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 명이 넘었다.

이는 아이폰이 우리에게 들어온 지 1년 4개월만의 일로써, 돌이켜보면 유례가 없는 보급 속도다. 거리에서 보는 사람 중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드물 정도로, 이제 우리 생활 가운데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생필폼’이 돼버린 느낌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맹신하면서 마치 자신의 주민등록증처럼 항상 휴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검색, 쇼핑, 금융 업무는 기본이고 이동 중 업무진행 및 집안 제어장치 등 나만의 똑똑한 개인 비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의문점이 생기면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바로 스마트폰으로 찾아서 정보를 얻는다. 집에 있는 커다란 컴퓨터 한 대를 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격이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생활하는 게 좋기만 한 것일까?

흔히 말하듯 ‘스마트, 스마트’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 단어의 말처럼 정말 스마트 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요즘 식당에서는 예전에는 자주 볼 수 없던 광경이 목격된다. 혼자 와서 밥을 먹으며 이것저것 휴대폰으로 검색하는 사람, 직장 동료 여러 명이 분명 함께 왔는데 메뉴를 주문할 때 빼고는 음식이 나올 때까지 각자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다 밥만 먹고 나가는 장면 등이 그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대화를 하기 보다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우리는 볼 수 있다. 회사에서 집안에서 학교에서 점점 대화가 없어져 간다.

스마트폰 탓, 연인 사이의 다툼 현상도 심심치 않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최근 2명 중 1명꼴인 50% 가량이 스마트폰 때문에 연인과 다퉜으며, 이 중 43%는 1~3회 다퉜고 10회 이상 싸운 응답자도 1% 가량 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연인과 다툰 이유로 응답자의 44.5%(57명)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의 과도한 이용에 따른 강박증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집착(32.8%), 최신 앱에 대한 과도한 지출과 높은 통신료(14.1%), 스마트폰으로 알게 된 옛 연인의 근황(4.7%) 등이었다.

또한, ‘연인 간의 대화나 스킨십이 크게 줄었다’(37.7%), 사생활 간섭 증가(30.9%), 온라인(메신저)으로 만나는 횟수 증가(16.5%), 데이트 중 업무를 하는 횟수 증가(6.4%) 등 스마트폰 역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모 스마트폰 CF를 보자.

남자 주인공이 스마트폰을 보다가 “그래도 가끔 동영상을 잠시 끊고 그녀만을 바라보세요. 끊.임.없.이”라는 멘트와 함께 자신의 연인을 웃는 모습으로 바라본다. 그러자 여자 주인공도 점점 화가 풀리는 얼굴로 바뀌면서 이 CF는 끝이 난다.

소통을 위한 도구가 단절을 강요하는 시대, 가끔은 스마트폰 대신 가족을, 연인을, 직장 동료를 챙겨보는 여유 또한 스마트 한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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