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의 국내 서비스를 위한 업체간 잰걸음이 시작됐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장비공급사 선정을 끝낸 SK텔레콤이 올 7월 국내 첫 LTE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 통신사업자가 예상하고 있는 국내 LTE 전국망 서비스 시점은 2013년이다. 이 기간, 전국 82개시 중심의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이통 3사는 LTE 망 구축을 위해 2014년까지 모두 6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업자 3사는 올해 LTE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세대(4G) ‘LTE 어드밴스드(LTE-A)’ 도입을 위한 선제적 구축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국내 통신 3사가 2014년까지 모두 6조 7379억원을 LTE 이동통신망 구축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26일 정부부처 합동 ‘차세대(4G)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에서 밝혔다.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증한 스마트폰 영향으로 현재 무선데이터 양이 매월 10배 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이동통신 망 수용용량이 포화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현재 이통통신망 전송 가능 속도는 최대 14.4Mbps로 고화질 HD(20Mbps), 3D 영상(40Mbps) 등 소비자가 원하는 대용량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2015년 이후에 3D 영상 등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으로 급격 재편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들 통신사는 직전 3.9G로 불리는 LTE 전환을 서두른다는 분석이다.
국내 첫 LTE 상용 서비스를 장담하고 있는 업체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버라이존, AT&T, NTT 도코모,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세계 주요국의 1위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통신망으로 LTE를 대거 채택하고 있다”며, 26일 장비 공급사 최종 선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LTE 장비업체 선정을 위해 작년 9월 BMT(BenchMark Test)를 통해 장비품질 수준을 면밀히 검토했고, 품질 외에도 장비 가격, 중소장비업체와의 협력 가능 수준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LTE 장비공급업체로는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3개 제조사가 최종 선정됐다. 교환장비는 삼성전자와 LG에릭슨이 선정됐고, 기지국 장비는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가 공급한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선 가장 먼저 LTE 장비공급업체를 선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새로 할당받은 800MHz 저대역 주파수에 LTE를 구축하는 장비공급업체로 교환기 장비 분야에서 LG에릭슨과 삼성전자를, 기지국 장비 분야에서는 LG에릭슨, 삼성전자, 노키아지멘스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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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상대적으로 대응이 더디다. 아직 장비업체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KT 경우, 올 하반기 LTE 시험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수도권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T 표현명 사장(개인고객부문)은 지난 20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LTE 스마트폰이 본격 공급되는 내년 LTE 시장이 본격 커질 것에 대비, KT도 하반기 LTE 시험시스템을 준비하면서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접목 등 네트워크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KT “올 스마트폰 650만?패드 100만 판매”>
이들 통신 3사의 LTE 단말 전략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안 LTE 상용서비스 제공 예정인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내년 본격화를 예상하는 KT 간 일부 온도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7월 상용화 시점에 맞춰 데이터 모뎀을 출시하고, 연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다양한 LTE 단말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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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전국망 구축 전까지 LTE 단말기는 모두 음성은 3G망을, 데이터 서비스는 LTE망을 이용하는 DBDM(Dual Band Dual Mode) 방식으로 내놓게 된다.
LG유플러스도 LTE 망구축 초기에는 국내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기존 CDMA 및 Rev. A와 LTE가 동시 지원되는 듀얼모드 단말기를 출시하고, 전국망 구축 후에는 LTE 싱글모드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KT는 경쟁사 상용화 초기의 모뎀형(USB 카드형)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입장이다. LTE 활성화 관건은 결국 ‘LTE 스마트폰’이며, 이 단말이 본격 공급되는 내년 LTE 경쟁에 본격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는 것이 KT 판단이다.
한편, 방통위 등에 따르면, LTE부터 원천기술과 표준특허 확보에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점차 높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상용화 능력은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기지국(삼성, LG), 중계기(중소기업) 등 일부 제품에서 내수 시장에 공급할 뿐, 지난해 상반기 현재 세계 시장은 에릭슨(32.8%), 화웨이(15.7%), NSN(13.6%), 알카텔루슨트(12.4%) 등 해외업체들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삼성, LG, ETRI 등 국내 기업들의 표준 특허 점유율은 LTE부터 점차 높여가는 추세다. LTE계열의 국내기업 표준특허 점유율은 3G 10%내외에서 3.9G(LTE)19%로 늘어난 데 이어, 4G(LTE-A)에서는 23%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5일 ETRI는 세계 최초 4G 기술인 LTE 어드밴스드 기술을 시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당한 기술료 수입도 예상된다”는 게 ETRI 등의 기대다.<관련기사: ‘LTE보다 6배’ LTE-A 세계 첫 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