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갤럭시S, 시리우스알파 등 스마트폰을 앞세워 일본 휴대폰 시장 개척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간 ‘외국 휴대전화 제조사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장벽이 높았던 일본시장에서 특히 갤럭시S는 출시 1개월만에 판매량 1위를 차지해 기염을 토했다. 팬택도 지난 12일 시리우스알파의 론칭쇼를 개최하는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일본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이른바 ‘갤럭시 형제’는 일본에서 ‘한국산 스마트 기기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각각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관련기사: ‘갤럭시S?갤럭시탭’ 日 공략>?
일본 정보기술 전문사이트인 BCN은 지난 14일, 이와 관련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12월 휴대폰 판매순위를 집계한 결과, 안드로이드폰이 1~4위를 차지했으며, 그 가운데 갤럭시S는 지난 10월 28일 출시 이후 불과 2개월 여만에 1위를 차지했다. 또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역시 9위를 차지, 10위 안에 자리매김했다. 이 제품은 일본내 ‘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분류되고 있다.
갤럭시S 선전에 따라 전달 2, 3위를 차지했던 아이폰4 32GB와 16GB 모델은 각각 5, 6위로 떨어졌다. BCN에 따르면, 아이폰4 32GB 모델과 16GB 모델을 합치면 1위 ‘갤럭시S’를 0.7%p 초과해 1위가 되지만, 출시 직후 7, 8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기세는 이미 아니라는 게 BCN 분석이다.
아울러 ‘갤럭시탭’을 포함할 경우, 오히려 삼성전자 ‘갤럭시 형제’가 아이폰 판매량을 넘어선다는 산케이신문 보도도 잇따랐다.
일본 내 최신 스마트폰과 달리 ‘원세그’(일본판 지상파DMB)나 ‘전자지갑’ 등 주요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면서도 갤럭시S가 선전하는 데 대해 BCN은 “안드로이드 2.2 탑재 및 화면이 깨끗한 빠른 동작 등이 사용자에게 높은 평가를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공략에 있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팬택도 일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 셀룰리안 타워 토큐 호텔에서 ‘시리우스알파’의 론칭쇼를 열고 일본 내 본격적인 스마트폰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팬택 ‘베가’폰 日 본격 출시>?
이번 행사에는 팬택 김영일 일본법인장 등 팬택 임직원, KDDI 임직원, 일본 언론사 기자단 등 100여명 외 ‘베가 엑스’의 광고모델인 배우 이병헌도 참석해 ‘한류 스마트폰’ 바람 몰이를 기대했다.?
일본 시장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정한 팬택은 올해 일본을 포함해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10종 이상(500만∼600만대)을 포함, 약 1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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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지난 2005년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일반 휴대폰 누계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에 더해 두 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만큼 시장 공략의 밑거름은 갖춰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또 2월 하순 이후 CDMA 1X WIN 단말기(모델명: PT002)도 내놓을 예정이다.
방수폰으로서 심플한 디자인의 이 피처폰은 일본 내 주파수 재편에 따라 일부 CDMA 1X 단말기의 대체 모델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와 메일, 카메라 등 기본 기능만을 원하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다.?
작년 ‘와인폰’으로 일본 진출 후 첫 자사 밀리언셀러폰을 기록했다고 밝힌 LG전자 역시 올 1/4분기에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챗(Optimus Chat. 모델명: L-04)’을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8.12㎝(3.2인치) TFT-LCD 디스플레이에 5열 슬라이딩 쿼티 키보드가 탑재된 형태로 알려졌다. 풀터치에 더해 쿼티 자판을 제공,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BCN은 최근 한국 스마트폰 등의 일본 시장 점유율 확대와 관련, “기존 한국 제품들에 대한 `싸고 질 나쁜’ 이미지가 사라지고 일본 제품과 당당히 겨루는 모습이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한류’ 바람과 관련, 산케이 신문은 17일 ‘소녀시대, 카라 등 일본내 부는 K-POP 열풍과 삼성전자 갤럭시S 인기를 ‘한국의 세계 전략’ 일환으로 비교 분석, 눈길을 끌었다.
“소녀시대와 삼성의 세계 전략은 완전히 동일하다”는 한국 연예계에 정통하다는 라디오 DJ의 발언을 인용한 이 신문은 삼성전자 갤럭시S 경우,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세계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현지 요구를 철저히 조사한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 투입된 갤럭시S 또한 엄지 손가락으로 기기 사용을 조작하는 휴대폰 문화를 철저히 연구, 터치 버튼의 배치 등 사양을 여러 번 변경한 결과물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국내 단말 업체들 역시,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 시장 공략을 통해 일본 내 수요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팬택 관계자는 “일본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할 시장”이라며, “피처폰 시장에서 구축된 탄탄한 저변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더욱 알찬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 업데이트: 일본 내 K-POP 열풍과 삼성전자 ‘갤럭시S’가 한국의 ‘세계 전략’ 일환이라는 산케이 신문 분석을 추가했습니다.(17: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