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출시된 30여 종의 스마트폰 가운데 누리꾼들은 최고(베스트)/최악(워스트) 스마트폰으로 각각 애플 아이폰4(32GB)와 삼성전자 ‘갤럭시A(SHW-M100S)’를 꼽았다.
아이폰4 경우, 워스트 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올 한 해 국내 최다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SHW-M110S)’ 또한 베스트/워스트 각각 2위, 4위를 기록, 두 제품에 대한 이용자들 애정과 애증을 한번에 보여줬다.
국내 대표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인 세티즌(대표: 황규원 cetizen.com)은 29일 본지와 함께 실시한 ‘2010 Best/Worst Awards’ 결과를 발표했다.
올 한해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32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세티즌회원을 대상으로 세티즌 홈페이지 및 E메일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원 로그인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했으며, 유효 응답자 수는 총 2267명이었다.
◆BEST 5선=조사 결과, ‘베스트 스마트폰’으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908명(40%)이 애플 아이폰4(32GB)을 꼽아 1위를 가져갔다. 아이폰4는 지난 9월 국내 출시됐다.
이들 응답자들 대다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이용과 반응속도 등 성능을 아이폰4 장점으로 꼽았다. 앱 활용 면에서는 베스트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갤럭시S’를 포함, 여타 스마트폰을 압도했다.
성능에 있어서도 빠른 속도 및 터치감, 사용자 친화적인 UI, 최적화된 운영체제(OS)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단말 자체 디자인 및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레티나 디스프레이에 대한 호응 역시 높았다. 아이폰3GS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혁신을 몰고 왔다는 점 역시 이들 선정 이유로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명불허전” “혁명 그 자체” “두말할 필요 없다” “창조와 모방 사이” “어떤 제품과도 UX 비교 불가” “스마트폰 원조” “이유가 필요 없다”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자극했다” “따라올 자가 없다” 등의 반응으로 아이폰4 베스트 1위를 내세웠다.
베스트 2위는 삼성전자 ‘갤럭시S’가 차지했다. 이미 국내 200만대, 전세계 1000만대 판매 돌파로 갤럭시S는 압도적인 판매량에 더해 국내외 큰 호평을 받았다.
전체 응답자 중 783명(35%)이 ‘베스트 제품’으로 갤럭시S를 꼽았다.
아이폰4의 상대적 장점으로 꼽히는 배터리 교체, 무인코딩, DMB 등에 더해 OS와 UI, 빠른 속도 등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 “최강 스펙”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단말 디자인과 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응답도 많았다. 특히 A/S면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아이폰4 대비 월등한 경쟁력으로 꼽혔다. 반면, 앱을 장점으로 꼽은 대답은 이들 응답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다.
“토종 스마트폰” “한국 자존심” 등 한국 제품이기 때문에 갤럭시S를 선호한다는 답도 눈길을 끌었다. 외산 스마트폰이 활개를 치는 국내 실정에서 국내 제품으로 크게 선방했다는 데 대한 자부심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부진을 타개한 제품” “대한민국 스마트폰 자부심” “최다 판매량, 믿을 수 있다” “명불허전” “오랜 가격 방어” “한국인을 배려한 사용편의성” “삼성 파워 증명” “옴니아 만들던 제조사 아닌 듯” “한국에 애니콜 있어 고맙다” “최고 아이폰 대항마” 등등 답이 나왔다.
전체 응답자의 75%를 아이폰4와 갤럭시S가 가져가면서 ‘베스트 3, 4, 5위’ 다툼은 상대적인 열위를 보였다. HTC 디자이어HD(98명. 4%), LG전자 ‘옵티머스Q’(G-LU2300. 81명, 4%), 스카이 ‘베가’(IM-A650S. 46명, 2%) 순이었다.
지난달 출시된 디자이어HD 경우, 4.3인치 대화면과 “괴물폰”이라 평가 받는 처리 속도로, 지난 5월 선보인 ‘옵티머스Q’는 “진리의 쿼티” “쿼티 신세계를 보여줬다” 등 쿼티(QWERTY) 키보드가 크게 각광 받았다. ‘옵Q’ 경우, 출시 5개월만의 단종으로 ‘비운의 스마트폰’이란 평가도 받았다.
스카이 ‘베가’폰에 대해서는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비교적 고른 호평을 받았다. “가격 대비 만족할 만한 성능”이란 답이 많았던 것도 눈에 띈다. “성능에 비해 마케팅이 약했다”는 일부 평가는 ‘SKT 올인’ 실패로도 풀이된다.
◆Worst 5선=특정 제품 두 모델에 응답이 집중된 ‘베스트’ 부문과 달리, ‘워스트’ 경우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절대 최악’이 없다는 얘기도 되지만, 그만큼 제품 전체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고르게 분포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스트 분야 1위 불명예를 가져간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A’였다. 전체 2266명 가운데 352명(16%)이 이 제품을 비판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제품은 불과 2개월도 안돼 비슷한 가격에 성능은 뛰어난 ‘갤럭시S’ 등장하면서 말 그대로 ‘까인’ 제품이다. 이에 대한 이용자 반발이 주를 이뤘다.
“버림받은 비운의 폰” “실험작” “옴니아 꼴” “가격 대비 효율이 극악한 제품” “낚시용” “순간 선택 구매자 후회” “지저분한 언론플레이” “아이폰 짝퉁 느낌” ‘아이폰 대응 급조” 등 반응 속, “이것도 스마트폰이냐”는 대답도 보였다.
2위는 모토로라 ‘모토로이(XT720)’(205명, 9%)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1월 안드로이드폰 효시로 첫 출시된 이 제품은 그러나 ‘최초’ 영예와 ‘최악’ 평가를 맞바꾼 결과를 초래했다. (내장)메모리, 버벅거림, 잦은 재부팅, 무거움 등 스펙과 성능 전체 불만족일 대세를 이뤘다.
저가 모델임에도 불구 충실한 OS 업그레이드가 일부 장점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제품 자체 한계로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 현위치를 보여주는 최악폰” “작은 램/롬으로 루팅 천재가 됐다”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는 폰” “업글마다 실망” “유저는 테스터였다” “최초가 최고는 아니다” “그저 안습”, 일명 ‘무역센터폰’으로 불린 이 제품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다.
‘베스트 1, 2위’를 기록한 아이폰4와 갤럭시S는 각각 워스트 3위(176명, 8%), 4위(168명, 7%)에도 자리매김했다. 근소한 차이로 아이폰4가 갤럭시S보다 더 혹평을 받은 셈이다.
역시 예상대로 아이폰4에 대한 이용자 불만은 A/S에 모아졌다. “AS 받으려다 충격 받았다” “소비자 생각 않는 막가파식” 등등 애플 A/S 정책과 함께 KT 행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다수를 이뤘다.
출시 때부터 거론됐던 ‘데스그립’으로 대표되는 통화품질 문제도 A/S 버금가는 여전한 불만사항이었다. 배터리 교체 등 단말 자체의 상대적인 단점을 꼽는 대신 실제 사용 중 통화 끊김 현상 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기타 ‘잔고장이 많다’ ‘아이폰3와 차별이 안된다’ ‘아이튠즈 이용이 불편하다’ ‘디자인이 퇴보했다’ ‘액세서리가 너무 비싸다’ 등 답변도 왕왕 드러냈다.
이 결과, “광적 팬에 의한 과잉 평가” “미완의 애물단지” “잡스 최대 실패작” “국내 호구로 본다” “3GS만큼 전율이 없다” 등 혹평이 많았다.
갤럭시S는 ‘처리 속도’ ‘터치감’ ‘OS 최적화’ ‘업글시 데이터 망실’ ‘심한 렉’ ‘다수 버그’ 등 성능/사양 면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 요소는 갤럭시S 장점으로 꼽힌 것이기도 해 사용자 이용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앱’ ‘단말 고가’ 등 불만 사항 외 ‘언론플레이’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따라쟁이’ ‘2인자’ ‘모조품’ 등 ‘애플 뒤좇기’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5위(143명, 6%) LG전자의 ‘레일라’폰(LG-LU21000)에 대해서는 ‘듣보잡’이란 평가가 너무 많았다. 말 그대로 ‘들어보지도 보지도 못한’ 제품이란 소리. 그만큼 생소하다는 지적이다. “존재감 제로” “나오지 말았어야 할 제품” “이런 폰이 LG 한계” “2011년 내놓은 것 맞나” 등등 윈도모바일 6.5 ‘끝물’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