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코어 개발업체인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www.imgtec.com)는 최근 삼성전자가 경쟁사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채택한 데 대해 “삼성전자는 이매지네이션 한국 매출의 거의 전부”라며, “(삼성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매지네이션(이하 IMG)의 그래픽 코어 제품인 ‘POWERVR SGX540’을 이용한 ‘허밍버드(SP5C110)’ 프로세서를 갤럭시S나 갤럭시탭 등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탑재해 왔다.
IMG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 외 구글 넥서스S, 옴니아HD, 갤럭시A, 웨이브폰(S8500), 옙(Yepp) PMP 등 20여개 제품에 이 회사 ‘SGX540’을 탑재했다.

이매지네이션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 신제품 발표 다수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IMG는 자사 차세대 그래픽 코어의 삼성전자 공급과 관련,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최근 IMG의 경쟁사인 ARM의 GPU를 탑재키로 한 바 있다. ARM은 지난달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ARM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2010’에서 ‘말리(Mali)-T604 GPU를 공개했다.
ARM은 당시 “이미 Mali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의 라이선스를 보유한 삼성은 이번 Mali-T604에 대한 최초의 협력사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자사 최신 그래픽 코어 제품인 ‘‘POWERVR SGX554’를 공개한 IMG는 이와 관련, “‘SGX540’이후 후속제품인 ‘543’과 ‘554’ 관련 삼성과 라이선스 사례는 없다”며, “(삼성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엽 IMG 한국지사장은 “올해 한국 물량 2000만대는 본사 전체의 8% 수준으로 대부분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중요한 고객인 만큼 제품력과 기술력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태블릿과 PC, TV,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한 동일 콘텐츠 이용이 주목 받는 ‘N스크린’ 시대와 맞물려, ‘GPU 통일’이 중요하다는 이 지사장은 “IMG 기술력이야말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외 IMG는 최근 LG전자와도 협력, 최근 이 회사가 내놓은 ‘옵티머스 마하(모델명: LU3000)’에도 자사 그래픽 코어를 탑재했다. 삼성 ‘540’보다는 하위버전이다.
IMG는 “LG전자와는 이외 ‘개발중’인 3~4종의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마하’ 이후 ‘옵티머스 시크’(이달)와 ‘옵티머스 2X’(내년 1월) 등을 잇따라 출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편, IMG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멀티프로세서 성능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임베디드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용 고성능 그래픽 코어 제품인 ‘POWERVR’ SGX554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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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IMG의 POWERVR 시리즈5XT의 최신 제품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가속화 성능을 제공하는 다이렉트X9(DirectX9) 성능 레벨 3을 완벽하게 지원해 태블릿PC와 컴퓨팅 디바이스, 스마트폰에 이상적이다.
또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데스크톱 OpenGL 2.1(DRI2, EXA 및 DRM 지원 X11 통합 포함), OpenGL ES 1.1/2.0, OpenVG 1.1 및 OpenCL 1.1 임베디드 프로파일 등을 완벽 지원, 현재 시판 중인 모든 모바일 또는 임베디드 그래픽 IP 코어 제품의 API를 광범위하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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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안드로이드, 미고(MeeGo), 팜 웹OS, 노키아 메모(Nokia Maemo), 심비안, 윈도 모바일, 삼성 바다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IMG는 “‘SGX554’를 탑재한 제품이 빠른 시일 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날 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헤롤드 PR총괄이사는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554’를 포함, 내년초 발표 예정인 차세대 SGX6시리즈 ‘로그(ROUGE)’까지 이미 라이선스가 전부 됐거나 진행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543’ 경우, 르네사스가 첫 제품을 내놓았으며, ‘544’는 내년 초, 오늘 발표한 ‘554’는 내년말이나 내후년 정도에 제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날, IMG는 ▲‘H.264 MVC 디코더 및 인코더 기능의 POWERVR VXD392 및 VXE382’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는 META-기반 SoC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출시 등도 함께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지원과 관련, IMG는 향후 안드로이드 시장 성장세에 주목했다. 헤롤드 이사는 “저렴한 비용으로 태블릿 및 디지털 액자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등 모바일 컴퓨터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 올해 1000만대 규모에 불과한 자사 공급 규모가 내년 1억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헤럴드 이사는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