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지털 액자 시장을 겨냥한 통신사업자들의 발빠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말 제조사와 별도로, ‘무선 전송’ 등 서비스 진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통신3사간 본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액자는?디지털 카메라 등에서 촬영한 영상을 LCD 액자를 통해 내용을 바꿔가며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별도 인화해서 액자나 앨범으로 만들지 않아도 언제든지 새로운 사진과 동영상을 바꿔가며 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동영상도 디지털액자에 맞게 자동 인코딩 처리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에도 불구, 기존 디지털 액자 상품은 PC 직접 연결이나 메모리카드 등을 통해 사진을 디지털 액자에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내놓는 디지털 액자 서비스는 3G네트워크나 와이파이 등을 이용, 이를 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통신사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N스크린 전략 일환인 동시에, M2M 통신 신모델로서 새로운 ‘탈통신’ 사업 모델로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DS사업팀 정숙경 차장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활성화에 힘입어 내년 2분기 경 디지털액자 시장 안착을 기대한다”며, “향후 디지털 액자는 인터넷전화 내장이나 셋톱박스 지원 등 자체 네트워크 기능 및 메모리 제공 등을 활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G 네트워크 지원 여부와 관련, 정 차장은 “3G 방식의 동영상 업로드 시 네트워크 영향 및 통신비/속도 등의 문제를 고려, 당분간 이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지난 15일,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 무선인터넷 접속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기와 무선으로 콘텐츠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디지털 액자를 내놓았다.

통신3사가 디지털 액자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 분야 경쟁도 볼거리가 됐다. 특히 3G망이나 와이파이 등 무선 기술을 통한 원격 전송이 돋보인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15일 내놓은 디지털액자.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U+ Box’용으로, USB 등 메모리를 통하지 않고도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내려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U+ Box’는 PC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업로드 한 사진,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스마트폰은 물론 디지털액자, IP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어디서나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N-스크린 서비스다.
이날부터 ‘U+ Box’무료 제공공간도 기존 1GB에서 3GB로 늘어났다. 기존 무료회원은 별도 설정 없이 3G 용량으로 자동 변경된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도 와이파이를 이용, 스마트폰 내 사진 등 콘텐츠를 디지털액자에 전송할 수 있는 전용 디지털액자 서비스를 10월말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 경우, 가령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액자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특히 음악을 전송해, 단말 자체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이 돋보인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스마트폰, PC, 디지털액자, 오디오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유선 케이블 없이 와이파이로 연결, 스마트폰 내 각종 콘텐츠를 쉽고 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심플싱크(SimpleSync)’ 서비스를 지난달 1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PC에서 애플리케이션만 실행하면 자동으로 각종 디바이스를 무선으로 연결해 몇 번의 클릭 만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음악, 동영상, 주소록을 손쉽게 전송할 수 있다.
‘심플싱크’는 이통3사의 모든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 가능하다. 지난 13일 출시된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에서도 안드로이드폰과 무선을 이용한 자료 전송이 가능하다.
KT(대표 이석채)는 지난달 11일, 국내 최초로 3G(WCDMA) 네트워크를 통해 휴대폰이나 PC에서 바로 사진을 전송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액자 서비스 ‘쇼 포토박스(SHOW photobox)’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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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쇼 포토박스’ 서비스는 3G 망을 이용한 사진, 동영상 등 데이터 전송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처럼 3G 모듈이 탑재돼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갖게 돼 휴대폰에서 MMS(멀티메일)로 사진을 전송하거나, 이메일에 사진을 첨부해 보내면 사진이 ‘쇼 포토박스’에 뜨게 된다.
이동통신망을 통한 원격 전송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디지털 액자에도 편리하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월 기본료 5천원에 최대 300회 사진을 액자에 전송할 수 있다. KT 고객이 아니더라도 가입과 이용이 가능하다.
전용 사이트(photobox.SHOW.co.kr)를 통해 관리자(포토박스 가입자)가 친구로 등록한 사람만 쇼 포토박스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스팸이나 모르는 사람이 사진을 올릴 위험성도 없다.
KT는 ‘쇼 포토박스’가 기기간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정보가 이동하는 새로운 차원의 M2M(Machine to Machine, 사물통신)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통신사들은 디지털 액자 서비스와 함께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디지털액자(모델명: LG F8010P)는 8인치 크기로 전용 리모콘을 포함, 17만 8000원이다. 디지털 액자 구매 고객에게는 2만 4000원 상당의 ‘U+ Box Lite’(10GB) 1년 이용권도 주어진다.
디지털액자 구입은 U+Box 홈페이지(www.uplusbox.co.kr)에 접속하면 가능하고, LG전자 대리점을 방문해도 구입할 수 있다.
쇼 포토박스 디지털 액자는 9인치로 출시가격은 20만원(VAT 별도)이지만, 쿡쇼 매장에서 다양한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8인치 SKT 디지털액자의 가격은 19만원대. 회사측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이 제조한 이 제품은 G마켓이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타사와 달리, 자체 유통망에서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