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상생협력 2주년’을 맞아 올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실현을 위한 ‘3불(不)’ 정책을 선언했다. 수요 예보제, 아이디어 보상 구매제 등을 통해 실질적인 중기 지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KT(회장 이석채 www.kt.com)는 12일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6월 상생협력 방안 발표 후 1년 동안의 성과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밝혔다.
KT는 이날 중소기업과의 진정한 동반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3불(不)’ 정책을 선언했다. ‘3불’이란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KT의 약속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12일, 중기 상생협력 1주년 간담회에서 "1년간 노력 끝 일부 성과에도 불구, 가야할 길 멀다'며, "특히 구매로 연결되지 않는 중기 사업협력 모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은 과거 협력사가 KT 구매 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생산/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거나, 제품 개발을 완료했음에도 상용화가 되지 않아 자원 낭비를 초래했던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수요 예보제를 신설하고 개발 협력 제도를 개선해 개발 협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 예보제는 시장 및 기술 트렌드와 단기/중기 사업 전망에 따른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는 제도이다. 개발 협력 제도 개선은 KT의 개발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고, 개발 협력시에는 KT에 신고토록 해 지속 관리하되 사업화되지 않을 경우에도 자원 투입에 대한 적정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겠다’는 약속과 관련, KT는 앞으로 비밀유지계약(NDA, Non-Disclosure Agreement)을 맺어 제안 사항이 타 업체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KT 내부에서 이를 위반할 경우,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KT는 아이디어 제안 사이트(ktidea.kt.com)를 개편해 접수 창구를 일원화하고 사전 등록을 의무화하는 한편 제안 사항 검토 및 채택을 2개월 이내 완료토록 프로세스를 개선, 6개월 이상 걸리던 검토 기간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디어 보상 구매 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이 KT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나 사업모델 등 아이디어 제공시 이를 적절히 보상토록 할 예정이다. 제품 개발 필요 없이 상용화가 가능한 경우는 제안 협력사에 최대 50%까지 구매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별도 제품 개발이 필요한 경우에는 개발 성공시 일정 기간 구매를 보장하게 된다.
아이디어와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IT 핵심 솔루션 분야에 55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모바일 앱/콘텐츠 분야에는 기존 45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개발비용을 선 지원하고 향후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과 경쟁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은 과거 한정된 사업영역 안에서 대기업 중소기업간에 제로섬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오픈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상호영역을 키워가는 포지티브섬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동반성장 전담 조직을 신설, 사업제안/사업화/구매 등 단계별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터를 닦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오픈 정책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고 IT 산업의 장밋빛 미래를 열어가는데 KT가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앱스토어 진출을 통한 동반성장 관련, 이 회장은 “앱스토어 올리기까지 기술적?비용적 지원을 다하겠다는 얘기”라며, “등록 이후 계약관계 분쟁은 애플과 콘텐츠 업체간 문제로 KT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구매전략실이 지난 5월 114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구매 혁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장기협력사 제도 등 15개 항목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22점을 받아 자사 구매 혁신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