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명’에도 불구, 이 회사의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대국민 사기” 등 이용자 반발이 커지는?가운데, 미온적인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밤, 최근 일고 있는 자사 ‘갤럭시A’의 스펙 다운 논란과 관련, 자사 트위터(@samsungtomorrow)를 통해 “최적화된 제품을 위한 판단에 의한 것으로, 사양 변경에 대해 알리지 못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9일 한 블로거에 의해 처음 문제가 제기된 지 이틀만의 공식 반응으로, 트위터로, 그것도 늦은 시간 입장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설명”치고는 옹색하다는 평가가 불거졌다.
삼성의 기대와는 달리,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네티즌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사과조차 당당하다”는 지적에서부터 “이건 사기”라는 주장까지, 11일 하루 종일 ‘갤럭시A’는 네티즌들의 성토 대상이 됐다.

스펙 다운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A' 관련, 삼성전자 해명에도 불구, 누리꾼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후속 입장 표명이 있을 지 주목된다.(사진 스크랩: 세티즌)
세티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누리꾼들의 격한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펙 다운’ 논란이 한 언론에 의해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차분하던 반응은 ‘삼성 해명’ 이후 급반전했다.
“곧 죽어도 미안하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면???”(포포OO), “실제 동작 클럭은 600입니다!! 2000cc 소나타를 샀는데 1500cc 아반테 엔진이 들어있는 거와 마찬가지”(nexuOOO), “고객입장에선 사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cellphOOO), “저 스펙에 물건 살 거였으면 2달 전에 모토로이 샀겠다(생글OO), “차라리 싼 중고폰으로 기기변경하고 타사의 스마트폰으로 옮길 걸…판매처에 환불 가능한지 물어보려고 합니다.”(plantpOOO), “갤럭시, 환불하기로 했습니다.”(plantpOOO) 등등.
특히 이전 ‘옴니아’에서 한번 ‘데었던’ 이용자 반발이 특히 심했다. 이들은 ‘갤럭시S’가 곧 ‘아이폰 4GS’ 대항마로 출시될 것이라는 업계 분석과 관련, 결국 ‘갤럭시 A’가 ‘옴니아’ 꼴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심심찮다.
“아이폰4G와의 경쟁에서 밀리면 갤럭시S 가격도 옴니아2처럼 내려갈 것, 갤럭시A를 정가로 사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navaOOO)와 같은 입장 표현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폰과 달리 과다 마케팅에 나선 삼성 휴대전화의 행태를 꼬집는 지적도 많았다.
“아이폰 CPU도 최대 833Mhz가 나오나, 시스템 작동 수치는 600Mhz로 세팅돼 있어 애플은 600Mhz로 발표했습니다.”(포포OO), “문제는 아이폰 경우 실제 동작클럭을 빌표하는 반면, 삼성은 최고클럭을 적어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점이죠.”(시간의OO) 등이 대표적이다.
CPU 클럭 진단 어플을 이용하거나 시스템인포(system info) 상 클럭 수가 600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600Mhz에 맞춰진 세팅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 때문에 정정발표 또한 최대수치 720Mhz와 함께 시스템 작동 안정수치인 600Mhz를 언급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다음 아고라에서는 ‘ 갤럭시 A 스펙 다운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삼성’을 주제로 이슈청원이 10일 개설돼 운영중이기도 하다.
논란이 커져가는 데 대해 또다른 삼성이 후속 입장 표명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후 재차 입장 표명이 있을 지는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라며, “현재로서는 어제 트위터에 올린 글이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A’는 지난 3일 대리점 실 판매 이후 10여일만에 3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의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 오프라인 대리점 경우 아직까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는 게 대리점 관계자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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