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iPhone)과 드로이드(DROID), 넥서스원(Nexus One) 등 주요 스마트폰 관련 재미있는 통계가 나왔다. 넥서스원 판매량은 ‘굴욕’에 가까웠고, 충성도는 아이폰 만큼 안드로이드폰도 높게 나타났다.
먼저 이들 경쟁 스마트폰의 판매 현황. 미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플러리(www.flurry.com)는 16일(현지시각), 초기 아이폰 판매대수 100만대 돌파 시점인 74일째, 구글 넥서스원 판매량은 13만 5000대로 아이폰의 1/7 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5일 출시된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단말 ‘드로이드’는 아이폰보다 앞선 105만대였다. 아이폰과 넥서스원 출시 시기는 각각 2007년 6월 29일, 2010년 1월 5일이다.
플러리는 이에 앞서 넥서스원 경우, 출시 1주일 동안 고작 2만대 판매량으로 굴욕을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아이폰 3GS 경우 지난해 6월 출시 일주일만에 160만대를, 드로이드는 11월 출시 첫 주 25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넥서스원의 판매 부진 원인을 온라인 판매 주력과 준비 소홀로 인한 초기 소비자 불만 대응 미숙 등으로 보고 있다. 또 T모바일을 통한 공급 역시 버라이존 대비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플러리는 아울러 드로이드가 아이폰 판매를 앞지른 이유에 대해 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2년 반 뒤 출시됐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 휴대폰과 다른 아이폰 출시 당시 미국 소비자들의 낯선 반응이 이후 T모바일 ‘G1’이나 ‘마이터치 3G(MyTouch 3G)’ 등 안드로이드폰 출시로 완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드로이드 판매 이통사인 버라이존의 가입자 수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한 AT&T보다 많다는 점, 연휴를 앞두고 발매됐다는 점도 유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16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AT&T에서 이용할 수 있는 넥서스원을 온라인 스토어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범용(언락) 제품은 보조금 없이 어느 이통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이통사 제휴 경우 그동안 T모바일에서만 이용이 가능했다.
AT&T 지원 넥서스원은 또 캐나다 이통사 로저스 와이어리스 3G 네트워크에도 대응, 영국이나 싱가포르, 홍콩뿐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구입, 이용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사용자들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충성도가 아이폰 못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 조사업체 크라우드 사이언스(www.crowdscience.com)는 15일자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87%가 안드로이드폰 재구매 의사를 밝혀 아이폰(92%)에 버금가는 충성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블랙베리 사용자 경우 40%가 아이폰을, 34%가 안드로이드폰을 다음 모델로 사고 싶다고 꼽았다.
친구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추천의향에서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각각 97%, 100%가 현재 쓰고 있는 모델을 선호했다. 반면, 블랙베리나 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절반 가량이 아이폰을, 약 3/10은 안드로이드를 추천, 눈길을 끌었다.
크라우드 사이언스측은 “블랙베리 브랜드가 다른 모바일 OS에 비해 충성도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에도 아이폰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타 스마트폰에 비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아이폰 사용자 중 다음에도 아이폰을 사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82%에 달했으며, 아이폰 아닌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아이폰 교체를 희망한 비율은 38%였다.
지난해 10월, 또 다른 조사업체 CFI 그룹도 1000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아이폰이 83%로 가장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 안드로이드폰과 ‘팜 프리’(각 77%), 블랙베리(7#%), ‘팜 트레오’(70%), 심비안OS/윈도모바일폰(각 66%)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