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호 업체탐방>>
와이브레인(대표 유연식)은 디지털큐브에서 얼마 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UMPC 전문 제조사이다. 이 회사 유연식 대표는 디지털큐브에서 개발 중인 UMPC에 더 전념하기 위해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따로 회사를 설립했다. 그동안 PMP로 쌓아둔 내공 바탕으로 UMPC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 와이브레인이 출시할 제품에는 전력과 성능 면에서 이전보다 향상된 CPU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물론 얼리어답터들이 주목하고 있다.
글/임일곤 기자(igon@it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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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식 대표 | ||
와이브레인을 찾은 때는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8월 마지막 날이었다. 회사는 올해 중순 첨단 IT단지로 활기를 띄고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 부근 신축 건물 내에 지난 5월 자리를 잡았다. 현재 개발 인원은 30명 정도. 위치한 곳은 디지털큐브 본사 바로 옆 건물이다. 디지털큐브로 부터 분리됐지만 양사간 거리는 지척에 불과하다. “양사간 협력은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이 유 대표 전언. 일부에서 떠도는 ‘손국일 대표와의 불화’가 낭설임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회사 분리로 UMPC 개발 전념
기자가 유 대표에게 건넨 첫 질문은 디지털큐브로 부터 따로 분리한 이유였다. 국내 PMP 종가이자 1위 브랜드 ‘아이스테이션’을 보유한 디지털큐브에서 굳이 분리한 배경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운을 뗐다.
디지털큐브가 UMPC를 개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해 6월, PMP 신제품 ′T43′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큐브는 하반기 신제품 로드맵을 설명하며 “데이터통신 통합단말기로 알려진 UMPC ‘G43(프로젝트명)‘을 개발 중이며, 11월에서 12월 사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대로라면 이 제품은 벌써 시중에 출시돼야 하지만 현재까지 지연된 상태. 유 대표는 “디지털큐브 한정된 생산량과 인력, 자금으로 신규 사업인 UMPC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회사 분리를 결심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발행주식이 많아 증자가 힘든 디지털큐브 재정 사정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유 대표 설명.
유 대표는 “손 대표와의 마찰, 그런 것은 절대 없다”며 “오히려 디지털큐브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UMPC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수향은 아이스테이션 브랜드로 론칭할 계획이며, 해외에서는 와이브레인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유 대표는 덧붙였다.
‘비아’ CPU 탑재 차세대 UMPC 개발
와이브레인은 모바일 CPU 제조사 대만 비아 테크놀러지즈(VIA Technologies, Inc.)의 ′C7M′칩을 탑재한 UMPC를 개발하고 있다. 이 칩은 다른 제조사 CPU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고, 성능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UMPC에 탑재된 주요 CPU로는 AMD 지오드(Geode) LX 시리즈와 인텔 맥카슬린(McCaslin) 플랫폼을 꼽을 수 있다.
라온디지털 ′베가′에 탑재된 AMD 지오드 경우, 저전력,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CPU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지오드는 70만원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베가′에 날개를 달아줬다.
반면 삼성전자 ′Q1′ 시리즈에 탑재된 인텔 맥카슬린 경우, 성능 지향적이다. ‘Q1’은 일반 노트북 PC에 버금가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배터리 수명이 짧고,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 판매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와이브레인이 탑재한 비아 ′C7M′칩은 이 둘 사이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베가′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Q1’보다 가격은 저렴하다.
첫제품 ‘B1’ 사양
와이브레인이 출시할 UMPC ‘B1 (프로젝트 코드명)’은 앞서 살펴본 대로 비아 C7M ULV CPU와 비아 VX700 GPU를 채용했다. 3D 그래픽이 지원돼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 4.8인치 터치스크린 LCD를 탑재, 기본해상도 1024 x 600를 지원한다. 192 x 82 x 28mm의 크기와 490g 무게로 휴대성을 살렸다.
전세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GSM/GPRS/EDGE 4 band, HSDPA 3band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802.11b/g 무선랜과 블루투스 2.1을 탑재해 네트워크 통신 기능을 강화했다. 3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돼 화상통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쪽에는 쿼티(Qwerty) 키보드가 장착됐으며, 스크롤 휠, 볼륨/마우스/홀드 버튼이 장착돼 입력 방식이 쉬운 편이다.
CPU 3종 (1GHz, 1.2GHz, 1.6GHz), 메모리 2종(512MB, 1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 3종(30GB, 60GB, 80GB), 배터리용량 2종(Standard, Big) 등 다양한 모델로 출시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 예상가격은 60만원대로 알려졌다.
기술력으로 소비자-제조사 간극 메운다
신제품에 대한 유 대표 평가는 어떨까. 유 대표에 따르면, UMPC 시장 성공을 위해서는 3대 조건, 즉‘CPU 성능, 배터리 시간, 적정한 가격’을 다 만족해야 한다. 초기 시장인 UMPC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제조사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괴리가 크다. 그 거리가 좁아질수록 시장 파이도 커진다는 것이 유 대표 설명. “우리가 출시할 제품도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얼리어답터들을 충분히 만족시키기는 힘들 것”이라고 유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이번 첫 제품 이후 내년 출시될 제품들에서는 양측 괴리가 상당히 좁아지며, UMPC 시장의 대중화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이다. 성능, 제품 크기, 무게, 배터리 사용 시간, 가격 등에서 최적의 조화를 이룬 제품들이 나타난다는 것. 와이브레인은 PMP에서 쌓아온 기술력으로 통합 데이터통신단말기 주역이 될 UMPC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와이브레인은 국내 보다 해외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 판매 대수 중 90%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해외 수출이 다소 부족했던 디지털큐브의 아쉬움을 와이브레인 신규 사업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에 따르면, PMP와 달리 UMPC는 해외 수요가 오히려 높다고 한다. 현재 해외 수출건으로 상담을 진행 중인 국가는 미국, 유럽, 중동, 러시아, 일본 아프리카 등 남미 지역을 제외한 전 국가이다. 현지 유통은 와이브레인이 직접 담당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