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11일 오전 7시 ‘3G 아이폰’ 판매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20개국이상에서 아이폰 출시가 본격화됐다.
일본에서는 이날 한 유통점 경우, 1500명 이상이 몰려 채 날이 밝기도 전 11일분 판매 접수가 종료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이통사 예약 사이트에는 초당 1만 3000건의 주문이 몰렸고, 홍콩에서도 500명분 예약 접수에 6만건의 주문이 쇄도했다는 것.
이러한 ‘열풍’을 토대로 업계에서는 올해 3G 아이폰 1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아이폰 출시 예정 국가는 총 70개국에 달한다. 한국 출시 계획은 여전히 ‘미정’이다.
◆“올해 1000만대 판매 무난할 것”=UMTS/HSDPA(850, 1900, 2100㎒)와 GSM/EDGE(850, 900, 1800, 1900㎒)과 호환되는 아이폰은 이러한 초고속 전송속도를 매개로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에 따르면, 노키아 n95 및 트레오 750 휴대폰과의 다운로드 테스트 결과 36% 빠른 전송 속도를 보여줘 현재까지 출시된 3G 휴대폰 중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000만대 판매’는 애플이 내세운 목표치. 이런 전망치에 대해 업계 분석가들도 우호적인 지원을 더하고 있다. 당장 발매 첫 주에만 모두 1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이란 예상이다.
로이터는 도이치 뱅크의 한 애널리스트 말을 인용, 올해 3G 아이폰 예상 판매량이 105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했다. 이는 아이폰 첫 모델 판매대수 600만대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또 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아날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올해 미국내 3G 아이폰출하량이 630만대에 달해 미국 터치패널 탑재 휴대폰 시장의 35%를 점유할 것이란 전망을 최근 내놓았다. 미국 전체 터치폰 예상 출하대수는 1810만대.
물론, 이 시장조사업체는 삼성전자의 ‘인스팅트(Instinct)’, LG전자 ‘보이저(Voyager), RIM의 블랙베리 신기종 ‘썬더(Thunder)’, 노키아 ‘튜브(Tube)’ 등 경쟁 제품의 등장으로 내년 애플의 시장점유율 유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3G 아이폰의 이러한 판매량 전망은 출시 이통사들의 막강한 보조금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국내 독점 판매사업자인 AT&T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기 위해 비용 대부분을 부담키로 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부 사업자 경우,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서비스 계약과 번호이동시 아이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가격과 유통 외 3G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도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이다. 일본내 독점 판매 이통사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손정의 사장은 “GPS 기능을 이용한 위치추적, PC와 연동되는 스케줄 기능, 아이폰 전용 콘텐츠의 경쟁적 개발, 위나 닌텐도 조작성을 도입한 게임머신 기능 등을 통해 편리한 생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요보다 공급이 (단말 판매의)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3G 아이폰 열풍, 2G 아이폰 능가=전세계 3G 아이폰 구입 열풍은 이미 2G 아이폰을 능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가 전한 바에 따르면, 홍콩 허치슨(Hutchison Telecommunications) 경우, 500명 예약 주문에 6만건의 예악이 쇄도 했다.
시차 관계상 세계 최초로 3G 아이폰이 출시되는 뉴질랜드에서는 보다폰 대리점 밖 행령이 8일부터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산하의 O2 웹사이트에도 7일부터 예약 주문이 밀려들어 이미 예약판매분이 수시간만에 품절됐다.
O2 경우, 일부 고액 데이터 서비스 패키지 계약자에게는 아이폰 단말을 무료 제공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도이치 텔레콤 산하 T-모바일은 독일과 네델란드, 오스트리아에 아이폰을 공급한다. 독일 경우, 이미 수천대 분량의 아이폰 주문을 낸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11일 오전 7시 3G 아이폰 발매를 개시한 일본에서도 아이폰 열풍은 그대로 이어졌다. 손정의 사장이 직접 유통점에 등장하기도 한 이날, 판매 개시 전 이미 이날 판매분량 접수가 끝나 인기를 더했다.
소프트뱅크의 3G 아이폰 공식 판매 개시시점은 이날 정오다. 7시 판매는 사실 깜짝 이벤트였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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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내 3G아이폰 공급 이통사인 소프트뱅크 모바일은 11일 오전 7시 일부 유통점의 3G 아이폰 판매 개시가 이뤄져 그 즉시 당일분 판매량 접수가 끝났다고 밝혔다. | ||
손정의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휴대폰이 인터넷 머신이 되는 오늘이야말로 역사적으로 기념해야 할 날”이라고 기염을 통했다.
3G 아이폰 출시 국가에 포함돼 있지 않은 중국의 반응도 주목 받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에서 아이폰 잠금장치(Lock)가 해제된 형태로 유통될 것이라는 현지 예상을 전해 관심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