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러뉴스 장현실 기자 = 지난해부터 도서 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전개 중인 KT가 1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임자 기가 아일랜드’와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의 ‘기가스쿨’에 이어 세 번째 기가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백령도는 인천과 거리로는 228km, 배로는 4시간 떨어진 섬이다.
KT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도서 지역에서도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장비를 백령도 내에 구축했다. 이 장비는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장비 대비 5배 향상된 전송 용량으로 최대 1Gbps의 속도 제공이 가능하다. KT는 지난해 10월 석모도에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를 1차 적용했고, 2015년 5월 백령도를 시작으로 연평도와 추자도 등 주요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국 상용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기존의 부족한 안테나 도달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4 안테나 기술(4T4R)’을 서해 5도에 시범 적용한다. KT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4T4R은 별도의 중계 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 만으로 최대 120km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최대 2배 증가시킬 수 있는 LTE 신기술이다..
이를 통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해상 통신 커버리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그간 어선과 해경선 및 여객선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통신 끊김 문제 없이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해상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재난 재해 등의 비상 상황 시 각 대피소와 육지 간 원활한 통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LTE 기반의 무전서비스를 적용하고, 총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져원(RADGER1)’을 백령도 내 대피소마다 비치했다. 이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나 동시에 1000대 이상의 무전기 간 통신이 가능해 비상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재난 재해 발생 시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등의 장비가 소실되더라도 위성을 활용해 원활한 데이터 통신 및 LTE 서비스가 가능한 위성 광대역 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백령도 내에 적용했다. 또 백령도 내 26곳의 대피소와 인천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긴급 상황 시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의사 결정 및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난 재해 감시망을 구축해 백령도 주민들의 안전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KT는 이 날 행사에서 남극에 위치한 ‘장보고 과학기지’와의 위성 광대역 LTE 기반의 통화를 시연했다. 국내 유일의 위성사업자인 KT는 12,750km나 떨어진 백령도와 남극의 원활한 통신을 선보여 재난안전 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KT가 마이크로웨이브, 무궁화 위성 등을 활용해 3중으로 구축한 백령도-육지 간 통신망은 용량이 5.5G에 달하며 이는 경쟁사 대비 최대 7배 많다.
KT 네트워크부문장인 오성목 부사장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광대역 LTE를 결합한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는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주민들의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삶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해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 없는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