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깃장]케이스 탓 아냐, 전자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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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납형 케이스를 처음 써본 박모씨. 정작 아이폰 케이스에 사원증을 끼웠을 때 작동이 안되는 경험에 당혹했다. 휴대폰 전자파 때문이라니, 전자파 차단제 필요성만 더 절실해진 박씨였다.

아이폰4S를 잘 쓰고 있던 박모씨(47). 최근 인기라는 카드수납형 케이스를 받아 처음 이를 써봤다. 신용카드(체크카드지만)를 넣어 쓰기엔 분실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생각에 사원증을 끼워 사용키로 했다. 출근길, 툭하면 사원증을 놓고 와 사무실 출입할 때마다 동료에게 불편을 끼쳤던 게 생각 나서다.

원래 케이스 없이 누드로 아이폰4S를 이용하던 박씨였지만, 제법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케이스인 만큼 한번 써보자, 구색을 갖췄다. 문제는 사원증 수납형태로 아이폰4S를 개폐 장치에 댔을 때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원증 단독으로는 ‘원샷원킬’이었던 문 열림 기능이 케이스에 수납한 형태로는 10번 해야 간신히 한번 될 정도였다. 아예 안되는 경우도 부지기수.

의아했다. 아이폰4S 문제인가 사원증의 문제인가, 아이폰4S 아닌 다른 휴대전화(LG스마트폰)로, 내 사원증 아닌 다른 동료의 사원증으로 테스트를 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문 열 때면 사원증을 빼 쓰나? 궁금증이 증폭됐다.

‘휴대폰 전자파 때문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론이 가능했지만, 보다 구체적인 원인분석이 필요했다. 카드수납형 케이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실제 사원증을 넣어 이용하는 경우도 많을텐데, 영등포 액세서리 유통업계에서 일하는 지인도 “첨 들어보는 소리”라고 갸우뚱했다.

박모씨는 케이스를 써보라고 준 업체 관계자에 전화를 걸었다. “웅, 휴대폰 전자파 때문이야”, 명쾌한 ‘해답’이 돌아왔다. 휴대폰 전자파가 사원증 내부 RF와 충돌, 기능을 무력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최근 카드수납형 케이스가 ‘전자파 차단’을 앞세워 별도 차폐 카드나 차단제, 전자파 차단 필름 등을 제공하는 것 역시 이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실제 이 업체 역시 아이폰5 전용 케이스 경우, 별도 전자파 차단이 가능한 카드를 함께 제공한다. 물론, 카드수납도 2장으로 확대했다.

회사에 구축된 보안설비의 노후화도 한 원인이라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결국, 박씨 회사 보안시스템이 낡았다는 얘긴데, 이 관계자 왈 “우리는 아이폰4S용 케이스에 사원증을 넣고 쓰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박씨 속을 긁었다. 교통카드 등도 역시 같은 이유로 일부 시설에서는 작동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전자파 차단 케이스’를 치면 몇몇 ‘전자파를 차단해준다’는 케이스 홍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불현듯 전날 “작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전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며 국내 ‘전자파등급고시(안)’을 반대한 애플을 비난했던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까지 생각났다.

결국 박씨 입장에서 선택은 두 가지. 아이폰5로 갈아타든지, 회사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 30일 밤 10시부터 ‘기어코’ 국내에서도 아이폰5 예약판매가 시작된다. 일단 예약은 걸어두었던 박씨 입장에서, 회사 시스템을 갈자고 할 순 없고 어쨌든 아이폰5로 갈아타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기사 애프터서비스
1. 어쨌든 케이스에 ‘전자파 차단재’를 제공, 소비자 불편이 없어야 한다는 점은 제조업체에 느끼는 아쉬움.
2. 늘 갖고 다니는 휴대폰과 함께 하기 때문에?사원증을?놓고 다닐 일 없다는 장점에 만족한다면 그것도 유익.
3. 교통카드 경우, 케이스에 끼워?이상 없이 작동하는 것 확인.(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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