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일반휴대폰에 대해서는 천지인 단일표준을,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천지인, 나랏글, SKY 복수표준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가표준화 방안은 기존 상용화된 방식 중 표준을 정하는 1단계 표준화의 정책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2단계에서는 민간포럼 운영을 통해 미래형 한글자판 표준안을 도출하게 된다.
방통위 박재문 융합정책관은 “이번 표준화 방안은 한 가지 자판만 탑재 가능한 일반 휴대폰에 대해서는 국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천지인으로 통일했다”며, “아울러 여러 가지 자판을 탑재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는 천지인, 나랏글, SKY 모두를 탑재토록 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특허권 문제로 스마트폰에 타사 방식을 탑재할 수 없지만 각 기업이 자사 방식의 표준 채택을 전제로 특허권 무료사용을 선언, 3가지 방식 모두 표준으로 채택된다면 소비자는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방식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열린 ‘휴대폰 한글 자판 공청회’에서 국가표준화 작업에 참여해온 소비자단체 구성체인 ‘소비자선정위원회’(위원장 송보경)는 “스마트폰 3개 복수 표준안은 선정위 공식 제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관련기사: 스마트폰 복수표준? ‘딴목소리’>
반면 방통위와 지경부, 이동전화사업자와 단말제조사 등 업계에서는 일반폰 단일표준과 스마트폰 3개 복수표준안을 수렴, 이를 제안했다. 방통위 이날 결정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이번 방통위의 결정 이후 방통위 전파연구소와 지경부 기술표준원은 구체적인 국가표준 적용대상 기기, 각 문자입력방식의 정의 등을 확정한 후, 방송통신표준심의회와 국가표준심의회 등 국가표준제정절차를 거쳐 6월 초 최종 국가표준을 제정하게 된다.
한편, 휴대폰 한글자판 표준화는 95년부터 구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에서 추진해왔지만 이해당사자간 이견으로 이뤄지지 못하던 중, 작년 10월 중국이 한글자판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는 이른바 ‘한글 공정’ 보도 이후 논의가 본격화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