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 출시, 업계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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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에 이어 24일 하루 종일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로 업계가 요동을 쳤다. 기존 ‘설’로 끝났던 것과 달리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SK텔레콤은 발표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SK텔레콤이 아이폰을 출시한다’고 보도가 나온 것은 23일 오후였다. 모 신문 보도였으며, 이를 받아 몇몇 매체들이 관계자 말 인용 등을 통해 이를 소개했다. 이날 트위터 등에서는 ‘믿을 수 없다’ ‘사실이라면 KT 큰일났다’ ‘번호이동 해야겠다’ 등 즉각적인 반응이 꼬리를 물었다.

24일에도 ‘SKT 아이폰’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뿔났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전 포털 인기검색어 상위를 차지한 관련 뉴스는 ‘SKT가 아이폰 출시 보도자료를 전격 발표했다’는 로아컨설팅 ‘오보’까지 겹치면서 관심을 더했다.

현재 SK텔레콤의 공식 입장은 “아이폰 도입은 결정됐으며, 발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어제 보도와 관련, “아이폰 도입을 KT에 통보하는 과정에서 업계 알려진 것 같다”며, “일반적인 협상과 달리 애플 제휴가 쉽지 않은 만큼, CEO 선 최종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보도자료는 없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SK텔레콤 대리점에서도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은 미 1위 이통사인 버라이존이 내놓은 CDMA 아이폰.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으로 대변돼 온 SK텔레콤과 KT간 경쟁이 ‘아이폰 교차 도입’을 통해 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가 그동안 ‘설’로 끝난 데에는 표면적인 ‘AS 이슈’ 외 삼성전자와의 관계 등이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 요청에 따른 SKT의 아이폰 도입 유보 기사화 등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한 양사 협력은 ‘KT 홀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모두 ‘갤럭시S’를 통한 아이폰 대응에는 ‘만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 Ⅱ’와 ‘아이폰5’간 2차 전면전 또한 예고돼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T 아이폰’ 출시 임박에 즈음,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와 해외 단말업체들간 묘한 역학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 올인’ KT에 HTC와 모토로라, 삼성전자가 잇따라 전략폰을 공급하는 데 따른 것이다.

‘SKT 올인’ 상태였던 모토로라의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는 물론, SK텔레콤 공급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Ⅱ’의 KT 출시 거론 등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행태다. “SKT가 전략파트너”라고 공언했던 HTC와 팬택 역시 최근 KT 단말 공급을 통해 공급 다변화를 꾀한 바 있다.

알려진 바로는 SK텔레콤은 이르면 내달 아이폰4를 출시하는 데 이어, 아이폰5 역시 KT와 같은 시기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SKT 아이폰’ 출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도 분분하다. 버라이존이 CDMA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SKT 아이폰’ 출시가 가시권에 들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로아컨설팅은 “KT가 안드로이드 가입자 비중을 늘일 수 있는 발판을 적극 마련하고 있어 SKT 역시 ‘아이폰 출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이폰을 통해 시장 프리미엄을 누려온 KT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로아컨설팅은 SKT와 KT의 아이폰5 동반 출시가 현재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빅뱅(Big Bang)’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780만대 가운데 250만~260만대가 아이폰 3GS/4였으며, 나머지가 안드로이드폰이었다.

로아컨설팅은 “올해 예상 스마트폰 판매대수 1700만대(자체 예측) 중 75~80%가 안드로이드폰으로 예상했지만, ‘SKT 아이폰’ 출시로 이 비중은 60%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로아컨설팅은 이 자료에서 ‘SKT 아이폰’을 가장 타격을 입을 곳으로는 LG유플러스를 꼽았다. 또 자사 T스토어 운영 및 삼성전자와의 관계 지속 등을 위해 SK텔레콤이 아이폰 유통 규모를 적정수준에서 조절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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