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각 단말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듀얼코어?LTE 등을 수용한 차세대 고성능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올 한 해 모바일 업계 풍성한 수확을 예감케 했다. 이른바 ‘톱5’의 공세 속, 이들을 따라잡으려는 업체들 약진도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키아, RIM,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HTC 등의 올해 전략 신제품에 쏠린 업계 관심은 생각 이상이었다. 애플(아이폰)에 대항하는 동시에 안드로이드 진영 내부의 치열한 경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 2’와 LG전자 ‘옵티머스 3D’,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플레이’,HTC ‘페이스북폰’ 등 개성 있는 스마트폰과 함께 ‘갤럭시탭 10.1’(삼성), ‘옵티머스 패드’(LG), ‘블랙베리 4G 플레이북’(RIM), ‘플라이어’(HTC) 등 태블릿PC 또한 올해 각광받을 제품을 주목 받았다.
소위 ‘톱5’로 통칭되는 이들 업체 외 이번 MWC에서 자사 기술력을 과시한 업체들 또한 적지 않다. 특히 한 때 경쟁에서 도태됐다고 여겨진 일본 업체는 물론, 이제 막 신흥 세력으로 급부상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노키아 아성을 위협하는 현재, 이들 ‘후발’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에 대응, 철저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를 위협할’ 어떤 업체들의 어떤 제품이 또 이번 MWC에 출품 됐을까? 이들 주목할 만한 신제품?신기술들을 두루 모아봤다.
후지쯔(www.fujitsu.com)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단말 프로토타입을 이번 MWC에서 공개했다. 터치에 대응하는 이 ‘두 화면’ 단말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하 디스플레이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아래 화면에서 사진 파일을 조작해 위 화면에서 이미지를 보거나, 아래 화면에서 인터넷 사이트에서 링크를 클릭, 위 화면에서 해당 사이트를 열어볼 수도 있다.
트위터 사용 시 트윗에 포함된 링크를 다른 화면에 표시해 볼 때 편리하다.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텍스트를 읽는 것도 가능하다. 단, 위 아래 화면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은 현재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 계획은 미정이다.
이외 후지쯔는 글로벌 수퍼 애플리케이션을 표방하는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 사양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WORM SCOPE’)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데모 제품 ‘T-01C’에서 구동된 응용 프로그램 ‘웜 스코프(WORM SCOPE)’는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상의 여러 터미널 카메라를 연계, 동시에 사진을 촬영하고 각 단말이 촬영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HTML5를 활용했으며, ‘WAC 2.0’의 사양에 기반했다.
후지쯔는 지난해 11월 일본 휴대폰 제조업체로는 처음 WAC에 참가를 표명한 바 있다.
도시바(www.toshiba.co.jp)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와 윈도7 OS 탑재 태블릿PC를 내놓았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10.1인치, 윈도7 제품은 11.6인치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 제품은 지난달 ‘CES 2011’에서 기 발표된 제품들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OS는 2.2(프로요) 버전을 탑재했다. 당초 CES에서는 ‘안드로이드 3.0(허니콤)’으로 소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종 모두 TV 연결을 위한 HDMI 단자와 USB 포트를 제공한다. 거실에서 이용할 것을 감안, 집 안의 TV 연결을 중시했다는 분석이다. 전후면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SD카드 슬롯도 갖췄다. 무선랜 외 3G 통신 기능 탑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1 인치, 11.6인치 태블릿의 CPU는 각각 엔비디아 테그라(Tegra)2, 인텔 아톰(Atom)을 채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HP(www.hp.com)는 태블릿 1종, 스마트폰 2종 등 자사 웹OS(webOS) 탑재 단말기 3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MWC 개최 직전 공개됐다.
9.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태블릿PC ‘터치패드(TouchPad)’는 함께 발표된 스마트폰 ‘Pre3’ ‘Veer’와 데이터를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라운드 몸체가 특징인 ‘Pre3’는 슬라이드형 단말기로 슬라이드를 열면 풀 키보드가 나타난다.
‘Veer’는 Pre3를 소형화한 제품으로, 키보드가 매우 소형이지만, 볼록한 키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NEC(www.nec.co.jp)는 안드로이드 OS 2.2버전을 채용한 키보드 내장 단말을 ‘라이프터치 노트(LifeTouch NOTE)’ 3모델을 발표했다. 7인치 와이드 LCD와 쿼티 키보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로?세로 화면 자동 전환 기능도 제공한다.
발표 세 모델 중 두 모델은 인터넷 연결에 무선랜을 사용하며, 나머지 한 모델은 무선랜 외 NTT 도코모의 FOMA 웹을 지원하는 통신모듈을 내장했다.
이전 이 회사가 판매한 윈도CE 기반 핸드헬드PC인 ‘모바일기어(MobileGear)’와 유사한 형태로, ‘모바일기어의 재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3월 10일 이후 순차적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무선랜 상위 기종의 CPU는 엔비디아 ‘테그라 250’(1GHz)을 탑재했다. 7인치 디스플레이로, 해상도는 800×480. 예상 판가는 약 4만 5000엔이다.
무선랜 하위 모델 판가는 약 4만엔, 무선랜/FOMA는 약 5만 5000엔이다. 후자는 4월 하순 발매 예정이다.
ZTE(wwwen.zte.com.cn)는 자사 부스에서 MWC 기간 중 발표한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스케이트(Skate) 4.3’을 전시했다.
개발 모델에는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을 채용했으며, 해상도 480×800의 4.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800MHz CPU, 아드레노(Adreno) 200 GPU를 탑재했다.
뒷면에 안드로이드 마스코트가 새겨져 있으며, 5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하향 최대 7.2Mbps의 HSDPA를 지원하고, 전자 나침반 및 가속도 센서, 블루투스, 무선랜, FM 라디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출시 모델로, 출시 예상 시점은 5월이다. 이 회사가 앞서 출시한 ‘블레이드(Blade)’의 후속 모델 느낌이 강하다는 평이다.
전시 부스에는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V9+’과 안드로이드 3.0 탑재 ‘V11’(목업)도 공개됐다.
전자는 1GHz CPU를 탑재하고, 하향 최대 14.4Mbps, 상향 최대 5.76M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DLNA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데모 기기 채용 버전은 안드로이드 2.2.1이다.
10인치 태블릿 ‘V11’은 LTE에 대응하는 모델로 알려졌다.
화웨이(www.huawei.com)는 MW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드로이드 2.3 기반의 새로운 단말 ‘IDEOS X3’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3월말 이후 일본 소프트뱅크를 통해 출시 예정인 모델이다.
3.2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크기는 110×56.5×11.2mm로 컴팩트 한 몸체이며, 커버 교체가 가능하다.
복수 SNS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웨이 자체 업그레이드 및 데이터 백업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향 최대 7.2Mbps의 HSDPA를 지원한다.
화웨이는 또한 7인치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한 태블릿PC ‘IDEOS S7 Slim’도 함께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CPU가 내장됐으며, 무게는 440g 이하로 전해졌다. 흰색 뒷면에 카메라가 탑재됐다. 향후 OS 업그레이드도 점쳐진다.
이외 화웨이는 LTE를 지원하는 USB 통신 단말기와 통신 모듈도 함께 선보였다.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www.nttdocomo.co.jp) 전시 제품?기술은 매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특히 관심을 끈 것은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 관련 소개다. 이미 일본 내 유사 서비스인 ‘펠리카(FeliCa)’를 활발히 전개 중인 도코모는 이번 전시회 기간, 협력 관계의 KT와 NFC 시연도 마련했다. 모바일 쿠폰이나 모바일 티켓, 교통카드 충전 등 이른바 ‘전자지갑’ 기능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이용하는 사례를 선보였다.
도코모는 나아가 펠리카와 NFC를 한 휴대폰에서 동시에 구현하는 데 대한 로드맵도 공개했다. 도코모에 따르면, 결국 펠리카 기능을 SIM 카드에 탑재하는 식이다. 시기는 불투명하다. 도코모가 펠리카 기능을 SIM 카드에 탑재하겠다고 공식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일본 외신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도코모는 음성 번역 서비스를 예로 들어 모든 서버에서 이를 처리하고 제공하는 형태로 LTE 응용 사례 또한 시연했다.
이번 MWC의 또 하나의 주역으로는 대규모 부스로 첫 출전한 구글(www.google.com)이 단연 꼽혔다. 안드로이드 보이가 곳곳에 배치된 구글 부스에서는 각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탑재 최신 단말이 대거 소개됐다.
구글에 따르면, 이전 미팅 부스 외 자체 전시 부스를 마련한 것은 이번 MWC가 처음이다.
‘엑스페리아 플레이’ ‘옵티머스 3D’ 등 출시 예정을 포함, 각 업체의 최신 안드로이드폰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앱을 소개하는 별도 부스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