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결산②이슈]‘LG 추락’ 내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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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대표되는 2010년 올 한 해 가장 시장 대응을 잘 한 이동전화 사업자와 단말 제조업체는 누굴까? 반대로 가장 부적절한 시장 대응으로 기회를 잃은 이통사, 제조사는 어디일까? 가장 영향력이 컸던 국내외 인물은?

세티즌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2010 Mobile Issue Best!'를 주제로 한 설문을 회원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 대표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인 세티즌(대표 황규원 cetizen.com)이 본지와 함께 세티즌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실시한 설문 결과,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제조사로는 삼성전자가 꼽혔다.

세티즌 홈페이지 설문 및 E메일을 통해 회원 로그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에는 모두 1213명이 참여했다.

◆제조사 시장 대응 잘?잘못 ‘극명’=‘가장 시장대응이 적절했던 휴대폰 제조사’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8%인 704명이 삼성전자를 꼽아 애플(19%, 226명)을 크게 앞섰다.

삼성전자를 꼽은 이유로는 ‘갤럭시’ 출시를 통한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유효했기 때문이란 답이 제일 많았다. 고사양 안드로이드폰으로서 특히 국내외 아이폰 대항마로서 자리잡은 것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펌웨어나 사후지원(A/S) 등 고객지원 서비수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대응에 더해 갤럭시탭 출시 등 태블릿 시장 선도까지 제품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과도한 언론플레이’ 등으로 인해 혹평도 많았다. ‘부적절한 대응 3위’에 오른 것 역시 이들 요소에서 비롯됐다. 고객관리 부족, 애플 대비 한발 늦은 스마트폰 대응, 소비자 요구 대응 미흡 외 라인업 부족, 고가 정책 등이 불만 요인으로 꼽혔다.

애플 경우, 역시 지난해 말 ‘아이폰3GS’ 출시에 이어 올해 ‘아이폰4’를 국내 내놓음으로써 국내 스마트폰 활성화를 견인했다는 점에 대한 후한 점수가 여전했다. 특히 ‘아이폰’ 자체 브래드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이를 통해 시장 선점 효과도 톡톡히 봤다는 지적이다.

이외 국내외 동일 정책을 유지하는 점, 운영체제(OS)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속 실시해오는 점 등이 이용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반면, 역시 애플의 아킬레스건은 ‘A/S’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아이폰 공급 부족 등이 또다른 애플의 단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업체 2위를 정조준하고 있는 팬택(스카이)는 106명(9%)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업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모두 5개 스마트폰을 내놓은 업체로서 다양한 라인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제일 많았다.

팬택의 ‘부적절한 대응’ 요소로는 ‘팬택만의 개성 소멸’ ‘프리미엄 모델 부재’ ‘사후관리 미흡’ ‘소비자 니즈 파악 부재’ 등의 응답이 많았다.

다음 HTC(56명. 5%) 역시 다양한 모델 출시 및 발빠른 OS 업그레이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4.3인치 대화면과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디자이어HD’ 출시 등 한국 공략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올 한 해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가장 뒤처진 것으로 평가 받는 LG전자에 대한 누리꾼 평가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작 36명(3%)이 ‘잘 대처했다’고 지지를 보내는 데 그쳐 체면을 구겼다. 역으로 ‘시장 대응이 가장 뒤처진 제조사’ 1위 불명예를 함께 가져갔다. LG를 꼽은 응답은 592명(48%)으로, 2위(노키아. 117명)을 크게 앞섰다.

역시 스마트폰 대응이 더뎠고, 프리미엄 전략 부재, 사후 고객관리 미흡, 어정쩡한 포커싱, 중구난방 라인업, 제품 출시 후 적절한 마케팅 부재 등 총체적인 난맥상이 지적 당했다.

“분발해야 한다”는 이용자 독려이고 보면, 최근 ‘옵티머스원’을 필두로,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 2X’(예정) 등 잇단 공세가 주목 받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가 장점으로 꼽힌 모토로라 경우, 프리미엄 모델 부재, 국내 시장 고려 없는 시장 진출, 이슈 없는 제품 라인업, 기기 상 잦은 오류 등은 단점으로 꼽혔다. “기출시된 제품으로 이미지만 구겼다”는 답도 있었다.

◆소비자 배려 이통사 KT-SKT ‘박빙’=올 한 해 누가 가장 소비자 친화적인 이통사였느냐는 질문에는 KT(396명. 32%)가 SK텔레콤(382명. 31%)을 근소한 차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 LG유플러스가 18%(220명) 지지를 이끌어 냈으며, ‘없다’는 응답도 18%(221명)나 됐다.

KT에 점수를 준 응답자들은 ‘아이폰?아이패드 출시’를 높게 샀다. 와이파이 역시 호감도가 높아 이를 경쟁사 대비 경쟁력으로 앞세우는 KT 손을 들어줬다. 고객 응대 서비스와 ‘올레(olleh)를 외치는 광고, 다수 스마트폰 출시, 저렴한 요금제 등도 KT 지지를 이끌어냈다.

‘SKT’라고 답한 이용자들은 ‘고객응대 서비스’를 SK텔레콤 강점으로 꼽았다. 데이터 무제한 최초 실시 등 요금제 혁신, 다수 스마트폰 라인업 확보, 다양한 부가서비스 및 이벤트 외 갤럭시S와 갤럭시탭 출시나 T스토어 등을 통한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등 또한 호평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역시 저렴한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 호감도가 제일 높았다. 고객 응대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KT와 SK텔레콤은 ‘못마땅했던 이통사’ 부문에서도 거의 같은 비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KT 339명(28%), SKT 338명(28%), 그야말로 박빙이다.

‘못마땅한 이통사가 없다’는 대답(253명. 21%)이 그나마 ‘맘에 드는 이통사 없다’(221명. 18%)는 대답 보다 많다는 게 이통사들 입장으로서는 다행일까?

KT 경우, ‘아이폰 물량 확보 미흡 및 A/ 미흡’ ‘아이폰 편애’ ‘애플에 비굴한 모습’ 등 ‘애플’ 관련 불만 이슈가 가장 많았다. 또 ‘고객 응대 서비스 부족’ ‘멤버십 혜택 미비’ ‘신빙성 없는 홍보/광고’ 외, ‘제한적 요금제’ ‘m-VoIP 차단’ ‘통신 장애’ 등 ‘못마땅한’ 이유들이 제시됐다.

SKT는 ‘요금제 고가’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모든 단말기 독점’ ‘삼성과의 맹목적 관계’ ‘와이파이 망 부족’ ‘아이폰/아이패드 도입 실패’ 등도 올 1년 불만족 사례로 꼽혔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라인업 미비’ ‘타사 대비 부족한 경쟁력’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이외 ‘부가서비스 부족’ ‘브랜드 변경 후 이슈화 부재’ ‘제휴 혜택 미비’ ‘고객 응대 불량’ 등 답변이 골고루 분포됐다.

◆올해 ‘최고’ 모바일 이슈 ‘뭘까?’=응답자들 절대 다수가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모바일 이슈’로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꼽았다. 무려 1056명(87%)가 이 항목에 표를 던졌다.(복수응답 허용)

작년말 고작 70만대 그쳤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 초 200만, 300만대 예상을 뒤엎고 700만대를 넘어서는 급증세를 보여,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내년 최대 2000만대에 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고 보면, 그야말로 ‘한다면 하는’ 국민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이 국내 출시 안됐더라면?’ 이런 현문이 우문이 되게끔, 국내 단말 제조사들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다음 ‘태블릿PC 등장’이 2위를 차지했다(489명. 40%). 비슷한 시기 출시된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시장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내년 차기 모델 출시가 벌써 예고돼 있어 타 업체 잇단 참여와 함께 국내외 태블릿PC 시장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의 득세 만큼,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반(反)애플 공세’ 또한 주목 받았다. 3위.(335명. 27%) 단일 업체인 애플에 비해 숱한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OS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점에서 내년 ‘안드로이드 우위’ 예측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고군분투’ 애플이 내년, ‘분루’를 삼킬 지 눈여겨봄 직 하다.

이통사의 ‘무제한 요금제’ 도입이 다음 4위에 올랐다.(288명. 24%) 월 5만 5000원 요금제 이상에 적용되는 데이터 무제한 관련, OPMD(원퍼슨멀티디바이스) 제한 등 일부 이통사 움직임은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네트워크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망 고도화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 지도 관심거리.

스마트폰 분야 ‘LG전자 추락’(238명. 29%)도 이슈거리였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수장 교체 및 조직개편도 단행한 만큼 내년 성과는 오롯이 LG전자 몫이다.

이어 애플 A/S 논란(201명. 17%), 이통사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차단(191명. 16%), 와이파이(KT) Vs. 3G(SKT) 경쟁(138명. 11%) 등 또한 누리꾼들 시선을 끌었다.

◆올해 인물 ‘잡스’ 압도적 1위=올해 국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는 KT 이석채 회장(384명. 31%)이, 해외 인물 1위에는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68%(825명) 압도적인 표차로 뽑혔다. 둘 다 ‘아이폰?아이패드’와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아이폰 효과’임을 부인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2, 3위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306명. 25%), 정만원 SKT 사장(128명. 11%)이 올랐다. 매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사장이 상위에 이름을 올린 거야 새삼스러울 것 없지만, 이통3사 중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55명. 5%)이 경쟁사보다 한참 뒤처진 것은 아쉽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까닭에 SKT 수장으로서 정만원 사장 평가는 올해가 마지막인 반면, 이상철 부회장은 여전히 내년 LG유플러스를 이끌어 간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방송통신 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4위(112명. 9%)에 오른 것이나, 공종렬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사장이 적게나마 표를 얻은 것 역시 눈길을 끌만하다. 한쪽은 사업권을 허가하는 입장이고, 다른 쪽을 사업권을 받기 위해 분투하는 모양새다.

‘잡스 형님’의 인기는 올해, 특히 국내에서 폭발적이었다. 2위(마크 주커버그. 155명. 13%)와 3위(에반 윌리엄스. 71명. 6%)와의 격차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

현재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CEO가 여타 구글과 MS 노키아, 모토로라 CEO 등을 제치고 2, 3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유무선 융복합, 컨버전스 시대, 이러한 SNS 활황이 스마트폰 성장세에 힘입은 바 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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