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7월 국내 출시한 ‘넥서스원’의 이른바 ‘와이파이 오류’가 당초 약속과 달리 한 달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구글 업데이트 일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넥서스원’은 구글이 직접 제작에 참여, 대만 스마트폰 업체가 공급한 이른바 ‘구글폰’이다. KT가 출시한 ‘넥서스원’ 경우, 기존 출시된 글로벌 모델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플랫폼 최신 버전인 2.2 OS(프로요, Froyo)를 탑재, ‘최초 프로요폰’으로도 각광 받았다.
특히 해외 현지 이통사 USIM을 끼워 저렴한 이용이 가능토록 ‘컨트리락(Country Lock)’이 해제돼 출시됨으로써 해외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 등 관심도 높았다.
이 제품은 그러나 출시 초기, 일부 단말기에서 ‘와이파이 오류’가 발생하면서 사용자 불만에 직면했다.
KT 등에 따르면, 넥서스원 ‘설정 > Wi-Fi 설정 > 고급 > Wi-Fi 절전 정책 > 절전 모드로 전환 안함’으로 설정한 경우, 화면이 꺼질 때 와이파이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증상이 일부 단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발생하는 단말은 와이파이 MAC주소가 ‘38’로 시작하는 넥서스원이다. 이는 ‘설정 > 휴대전화 정보 > 상태 > Wi-Fi MAC 주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문제 파악에 나선 KT는 7월 26일 조기 해결책 제시 방침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3일, “구글에 의해 OTA (Over-the-air: 무선업그레이드) 방식으로 곧 해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OTA 일정은 구글에서 확정되는 대로 별도 공지할 예정이라고 KT는 덧붙였다.
KT는 현재 ‘와이파이 오류’에 대한 보상으로 모든 넥서스원 구매 고객에게 7월 사용분부터 매월 ‘쇼 데이터플러스 1G’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관련기사: KT “넥서스원 WiFi 오류 곧 해결”>
KT의 이 약속은 그러나 문제 해결을 약속한 지 한 달이 지난 8일 현재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구글 소관으로 KT측에선 이에 대한 별도 공지를 할 입장이 아니라는 게 KT 설명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넥서스원의 ‘와이파이 오류’는 해결됐지만, 구글쪽에서 이에 대한 업데이트를 실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OS 업데이트 등은 구글 소관으로, 구글 대응을 KT가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안별 개별 업데이트가 아닌, 일정 주기를 갖고 몰아 하는 업데이트 속성 상, 구글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G 데이터가 무료로 제공되는 현재,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조급한 해결을 원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넥서스원 이용자들은 그러나 한 달이 넘게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회사측 소극적인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넥서스원 이용자는 “1G 무료 데이터 제공은 나쁘지 않지만, 현재까지 그 버그가 해결되지 않았고 폰스토어에 공지만 한번 올린 후 감감무소식이다”며, KT측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그는 또 “버그가 수정돼 1G 무료 제공이 끝나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자 매달 초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고 답답해 했다.
한편, KT에 따르면, 현재 국내 넥서스원 이용자 수는 3만여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