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업체 인수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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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인피니언의 무선솔루션(WLS) 사업을 인수했다. 사진은 인피니언이 지난 2월 발표한 GPS 수신 프론트-엔드 모듈.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업체간 인수합병이 재차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근 업체간 인수합병 가운데 일부는 핵심사업 전체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텔은 인피니온(Infineon)의 WLS(무선 솔루션) 사업을 약 14억 달러의 현찰 거래로 인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수 종결 시점은 2011년 1/4분기로 예정돼 있다.

인피니언 전체 매출의 약 1/3을 차지해 온 WLS는 업계 선두의 휴대폰 플랫폼 공급업체임에도 불구,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인수 뒤, WLS는 기존 고객에게 대한 서비스를 유지하며 독립 사업으로서 운영될 예정이다.

전세계 PC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인텔은 WLS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노트북, 내장형 컴퓨터에 이르는 자사 컴퓨팅 유비쿼터스 전략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AP통신 등 해외 일부에서는 인텔의 WLS 인수가 휴대폰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WLS가 스마트폰과 초저가 휴대폰용 무선 플랫폼 선두업체로서, 베이스밴드 프로세서, 무선 트랜스시버, 전력 관리 IC(PMIC), 부가 연결성 기능, 싱글 칩 솔루션 및 이에 대응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비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스마트폰 사업 진출과 관련, OS(운영체제)를 갖지 못한 인텔의 다음 선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텔의 사장이자 CEO인 폴 오텔리니는 “인피니온의 WLS 사업 인수로 인텔은 컴퓨팅 전략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인터넷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고 와이파이와 3G에서 와이맥스 및 LTE에 이르는 다양한 무선 옵션을 다루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막을 내린 데이터 저장장비 업체 스리파(3PAR)를 둘러싼 HP와 델 간 인수경쟁도 관심을 끌었다. 최종 승자는 20억 달러 인수가를 제시한 HP에 돌아갔다.

스리파 인수전은 지난 16일 델이 총 11억 5000만 달러를 제시한 데 대해 HP가 23일 16억 달러를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26일 델이 다시 총액 16억달러를 제시, 스리파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결국 HP가 20억 달러(2조 4000억원, 주당 30달러)를 제시하면서 최종 인수업체가 됐다.

1999년 설립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리파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가상화 스토리지 플랫폼 제공업체로서, 종합적인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목표로 하는 양사 모두에게 중요한 업체라는 분석이다.

적자투성이인 신생업체 인수에도 불구, 스리파 기술력과 HP 마케팅이 결합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녹록치 않을 것이란 현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스코가 스카이프 인수를 제의했다는 외신도 이어졌다. 스카이프의 기업상장(IPO) 완료 전 인수를 위해 시스코가 약 50억 달러 평가액을 제시했다는 ‘설’이다.

현재 양 사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상태로, 시스코의 스카이프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또 다른 업계 대규모 인수로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다.

스카이프는 또 구글이 인수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이미 구글의 업체 인수는 ‘자고 나면 하나씩’일 정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도 거의 일주일에 하나 꼴로 업체 인수에 나서 ‘사냥’ 수준이란 지적도 듣고 있다.

9월 한달 동안에도 구글은 SNS 사진 공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슬라이드(Slide)’(4일)와 지불 플랫폼 상품 공급업체 ‘잼블(Jambool)’(9일), 소셜 네트워킹 업체 ‘옹그스트로(Angstro)’(27일), 모바일 소셜 게임 개발업체 ‘소셜데크(SocialDeck)’(30일)을 인수했다.

최근 구글의 SNS 관련 업체 인수는 정확히 페이스북을 겨냥한 움직임이란 게 업계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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