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 엔스퍼트(대표 이창석)와 함께 내놓은 국내 첫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태블릿PC ‘아이덴티티 탭’ 후속모델이 이르면 내달 출시된다. 3G를 지원하는 이 단말기를 통해 영상통화는 물론, m-VoIP(무선인터넷전화) 지원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30일 KT 본사에서 열린 제품 발표회를 마친 직후, 기자와 만난 엔스퍼트 이창석 대표는 “이번 제품에서는 와이파이 내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르면 내달 출시 예정인 3G 지원 후속모델에서 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타임(Facetime)’은 아이폰4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와이파이 망을 이용, 이를 탑재한 동종 단말간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첫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경우, 전면 카메라 미지원 등 하드웨어적으로 페이스타임을 지원할 수 없다. 후속모델에서는 전면 카메라가 탑재돼 지원이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페이스타임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개발돼야 한다. 이와 관련, 이창석 대표는 “현재 국내외에서 안드로이드OS용 페이스타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경우 아이폰4와의 영상통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페이스타임은 와이파이 망을 이용,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앱 중 하나일 뿐”이라며 기타 영상통화를 가능케 하는 다양한 앱 출현을 예상했다.
후속모델에서는 또 최근 이통사 화두가 되고 있는 mVoIP 지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페이스타임 외 후속모델에서는 mVoIP 지원이 더 관심을 끌 것”이라며, “이를 탑재할 경우, 관련 서비스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날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김성철 상무는 3G망에서 음성 허용문제와 관련, “1차(First) 단말인 폰이 있는 상태에서 ‘아이덴티티 탭’은 2차(Second) 단말 개념으로 설정했다”며, “고객의 습성이나 패턴을 지켜본 뒤 향후 니즈가 있으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전화(VoIP)에 대해서도 와이파이를 백홀로 하는 아이폰4의 페이스타임처럼 태블릿PC에서도 이를 원한다면 만들 방침이라고 김 상무는 덧붙였다.
mVoIP 허용과 관련, 김 상무는 “mVoIP는 와이파이를 통한 페이스타임과 다른 개념으로, QoS 등 기술적 검증이 덜 끝나 전세계적으로도 이제 활성화 단계”라며, “와이브로 내 mVoIP 상용화는 준비중으로, FMC(Fixed Mobile Convergence)와 연계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아이덴티티 탭’에서 3G 지원을 1차 배제한 데 대해서는 “보다 많은 데이터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와이브로와 달리 3G망에서 50GB를 허용할 경우, 망이 감당해내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김 상무는 “어차피 커버리지 싸움인데, 내년 3월이면 와이브로가 어느 정도 전국망이 구축되고, 이미 주요인빌딩을 커버하는 와이파이를 이용할 경우, VOD나 전자책 등 태블릿PC 데이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패드(9.7인치)와 달리 7인치 화면을 채택한 데 대해서는 김 상무는 “해상도냐 콘텐츠 수냐, 제일 고민했던 포인트”라고 토로했다. 해상도를 1024×600(1280×768)으로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800×480을 유지함으로써 안드로이드 마켓과 올레 스토어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고객이 실질적인 밸류를 가질 수 있는 건 800×480이 가장 적합해 이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증(CTS)을 위한 최대 사양이 5.3인치인 것과 관련, 엔스퍼트 관계자는 “엔스퍼트를 비롯, 다양한 제조사들이 구글과 7인치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언제 결정날 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내달 구글 인증을 거친다는 게 KT?엔스퍼트의 방침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또 전자책 등 교육시장 타깃임에도, 입력장치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상무는 “당장 교육 부문의 니즈는 스트리밍 강의 등 동영상이 우선한다고 판단했다”며, “펜(입력기능) 경우, 요구가 커지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창석 대표는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키보드 등 다양한 형태 액세서리를 통해 입력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이번 올해 ‘아이덴티티 탭’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2년 약정에 와이브로 무제한50G 요금제(월 2만 7000원) 가입시 ‘에그(Egg)’와 함께 무상 제공된다. 약정 하지 않을 경우, 단품 판매가는 4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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