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SBM ‘펨토셀 곤혹’, SKT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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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모바일의 펨토셀(Femtocell) 구축 계획이 경쟁 초고속인터넷 업체들 불만에 직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펨토셀을 도입,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겠다는 SK텔레콤 전략이 주목된다.

팸토셀은 초고속 인터넷을 3G 신호로 변환시켜 주는 ‘초소형 기지국’을 말한다. 책 한 권 보다 작은 크기의 팸토셀 장비를 3G 모바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할 것 같은 곳에 설치, 작은 지역이나 실내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커버할 수 있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모바일은 자사 3G 커버리지 확대 등을 위한 펨토셀 무료 구축 과정에서 타 브로드밴드 회선에 대해 일방적인 접속을 허용, 이들 반발을 초래했다. 국내 펨토셀 도입을 공언한 SK텔레콤의 타사 회선 이용 의향에 대해 경쟁사들은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펨토셀을 소개하는 SKT 하장용 네트워크 부문장.

최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모바일(SBM. 대표 손정의)이 커버리지 확대 등을 위해 무료 배포키로 했던 펨토셀 구축 전략이 타 초고속인터넷 업체들 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

SBM은 지난 3월 자사 창립 30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펨토셀 무료 배포를 공약한 데 이어, 5월 21일부터 ‘홈 안테나 FT’라는 서비스 명칭으로 펨토셀 접수를 개시한 바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홈 안테나 FT’는 가정에 펨토셀을 무료 제공해 SBM 3G 서비스 영역을 구축, 전파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서도 전화나 이메일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3G 연장선인 만큼 와이파이(Wi-Fi)와 달리 이동성(핸드오버)을 갖는다.

펨토셀에 연결하는 광대역 서비스가 없는 경우에는 펨토셀 연결용도로만 사용할 것을 전제로 전용 ADSL 서비스도 함께 무료 제공한다.

SBM의 이러한 방침은 그동안 이 회사 휴대전화 인프라가 전파가 약하다거나, 불통지역이 많고,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다수 이용자 불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수천 건의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SBM 이용자들 중심으로 펨토셀 무료 배포 정책이 크게 환영 받고 있는 상태다.

펨토셀이 가정 내 DSL이나 케이블 브로드밴드를 활용, 단말을 이통사 네트워크에 연결시켜주는 특성 상, SBM은 펨토셀 신청 접수 시 야후BB(Yahoo! BB)나 NTT의 프렛츠 광 넥스트 계열 회선 이용을 추천했다.

야후BB는 계열사로서, NTT 경우 월정액 300엔 정도 네트워크 사용료 지불을 통한 사용 계약을 체결해 이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 추천 브로드밴드 회선 외 다른 초고속 인터넷 회선 이용자 역시 펨코셀 신청이 가능한 데서 불거졌다. 해당 사업자들이 SBM의 조치에 대해 “무임승차”라며 강하게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이들 사업자들은 SBM이 한마디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사 입장만 전달했다며 반발했다. 실제 일부 사업자들은 자사 가입자들에게 SBM 펨토셀 신청을 불허한 사례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SBM은 현재 이들 사업자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프로바이더 협회, 전기통신사업자협회는 물론, 총무성까지 나서 SBM 방식을 문제 삼은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SK텔레콤 역시 펨토셀을 통해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당장 이르면 이달 ‘데이터 무제한’을 도입하는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5천~1만 곳에 데이터 펨토셀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펨토셀 개인판매를 허용하는 일부 해외 이통사와 달리, 자사 솔루션으로 회사 차원에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용자 추가 비용 부담은 없다.

타사 초고속인터넷 이용 지역 내 펨토셀 설치는 SK텔레콤에게도 숙제다.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SKT 하장용 네트워크 부문장은 이에 대해 “타사 요청해봐야 할 사항”이라며,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이를 이용할 계획임을 내비친 바 있다.

SKT에 따르면, 계열사 SK브로드밴드는 현재 KT 대비 도심지역은 전체 100Mbps 지역의 94%에, 외곽을 포함하면 전체 84%에 초고속망을 구축한 상태다. 이들 인프라 활용 외, 필요 시 타사 회선 역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이런 기대는 그러나 현실화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T가 LG나 KT 유선망에 펨토셀을 설치할 경우, 사업자 협의(동의)가 필요하다”며, “현재 각 사가 유무선통합 서비스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자사망을 타사에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조사업체 인스탯(In-Stat)은 지난 7월, 2014년 연간 펨토셀 출하량은 3180만대에 이르며,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전세계 펨토셀 시장 매출의 연평균성장률은 83.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인포마(Informa)는 지난 6월, 최근 9개월 새 펨토셀 도입 이통사가 약 두 배 늘어 올해 총 16개사가 펨토셀 서비스를 제공중이라며, 펨토셀 시장이 5년 내 49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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