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모바일이 일본 내 단독 출시한 아이폰4를 경쟁 NTT도코모 망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NTT도코모의 MVNO(가상이동망사업자)인 일본통신(www.j-com.co.jp)이 23일 발표한 마이크로SIM(microSIM) 제품 ‘토킹 b-마이크로SIM(talking b-microSIM) 플래티늄 서비스’가 그것으로, 해외 판매중인 ‘SIM 프리(언락 버전)’ 아이폰4를 NTT도코모 회선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월정액 6260엔(약 88,000원. 통화서비스 기본료 980엔. 1050엔분 무료통화 포함+정액 테이터통신 5280엔)인 이 서비스는 이달 26일부터 사전 예약가입자를 대상으로 판매 안내를 시작한다. 예약 가입자 대응이 완료되는 대로 이 회사 전용 웹사이트에서 일반용 판매에 들어간다.
현재 소프트뱅크가 판매중인 아이폰4는 SIM(Subscriber Identity Module) 잠금(Lock)이 걸려 있어 소프트뱅크 회선에서만 쓸 수 있지만, 영국이나 캐나다, 홍콩 등에서 판매중인 ‘SIM 프리’ 아이폰4 경우, 사용자가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다.
일본통신의 이 서비스는 SIM 프리 아이폰4에 마이크로SIM을 꽂아, 도코모의 800MHz대와 2GHz대 FOMA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마음껏 쾌적하게 아이폰4를 사용하고 싶다’는 사용자 요구를 수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으로, 유투브나 앱스토어 이용, 유스트리밍까지 이용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최대 300kbps의 테더링에도 대응, 아이폰4의 3G 접속 기능을 사용해 USB/블루투스 경유로 PC 등에서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일본통신이 함께 내놓은 데이터통신 전용 마이크로SIM 카드 ‘b-microSIM U300’은 아이폰4를 포함, 마이크로SIM 대응의 SIM 프리 단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1개월 2980엔, 6개월 패키지 1만 4900엔, 1년 패키지가 2만 9800엔이다.
일본통신에 따르면, 현재 ‘SIM 프리’ 아이폰4는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홍콩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SIM 프리’ 버전 아이폰4 경우, 일본내 전파법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일본 내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본통신은 강조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SIM 프리 아이폰4를 구입해야 한다. 또는 해외 여행시, 혹은 현지 지인에게 의뢰 해 이를 들여올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일본통신은 자사 노력을 통해 SIM 및 마이크로SIM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됨으로써 휴대폰 판매업체나 수입회사, 가전 양판점이 아이폰4를 수입하고, 일본 고객들은 매장에서 다른 수입제품처럼 이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휴대폰 없이 SIM만 구입할 수 없어 해외 단말기를 수입해 쓸 수 없었고 이 때문에 단말 제조업체 또한 일본 전파법 인증을 취득하지 않아 해외 단말 수입 업체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통신 설명이다.
일본통신은 아이폰 외에도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등에서도 비슷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향후 해외에서 SIM 프리 단말 수입이 비교적 큰 비즈니스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업계 일부에서는 해외 SIM 프리 아이폰4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당연히 비싸고, 이러한 단말기 구입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서비스 성공여부에 다소 회의적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일본통신이 ‘b-mobile SIM U300’ 전용으로 제공중인 데이터 통신 속도가 상?하향 300kbps에 불과, HSDPA의 하향 7.2 Mbps 등과는 큰 차이가 난다는 점도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