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상반기, 아이폰4 출시 지연 등 제품 부족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감안, 보다 공세를 취하리란 게 업계 분석이다.
3일, 업계와 KT에 따르면 KT는 하반기 모두 12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갤럭시S’를 앞세운 SK텔레콤에 대반격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아이폰4를 비롯, ‘옵티머스Z’와 ‘갤럭시K’, ‘N8’ 등이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
올 상반기 KT가 내놓은 스마트폰은 ‘안드로-1’, ‘넥서스원’, ‘이자르’ 3종에 불과, 모두 9종을 내놓은 SKT에 크게 뒤졌다.
이와 관련, KT 김연학 CFO는 지난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외산 4종, 국산폰 8종 등 모두 12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산 4종과 외산 3종은 KT 단독 모델이다. 국산 스마트폰에는 자회사 KT테크의 ‘프로요(OS 2.2)’ 탑재 안드로이드폰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KT는 상반기 아이폰4 출시 지연 등에 따라 ‘갤럭시S’를 앞세운 SK텔레콤에 빼앗긴 시장 탈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T의 12종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13~14종에 뒤지지 않는 수치다.

KT는 하반기 국산 4종, 외산 8종 등 모두 12종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 SK텔레콤의 13~14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폰4를 필두로 옵미머스Z, 갤럭시K, N8, 에보 등이 전략 스마트폰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아이폰4, 옵티머스Z, N8, 에보, 레전드(시계방향 순)
실제 ‘갤럭시S’는 삼성전자에 따르면, 출시 33일만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여세를 몰아 7월말 개통기준 60만대, 공급기준 70만대를 돌파, SK텔레콤 스마트폰 우위를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SK텔레콤은 3일, 자사 안드로이드폰 가입자 수가 지난 2일 100만명을 돌파해 국내 OS중 단기간 내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KT에서 약 4만명(38,529명)이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 KT 열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KT 담당부서에서는 자사 가입자 유출이 거세지자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이러한 물량 공세를 통해 KT는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를 누계 25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목표는 210만명이었다. 내년 말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는 600만명이다.
당장 ‘아이폰4’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이미 한차례 ‘담달폰’이 돼버린 아이폰4는 그러나 3일 국내 전파인증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일, 아이폰4 관련 애플사가 제출한 국내 지정시험기관의 시험성적서 등 관련서류 등을 심사한 결과, 인증에 문제가 없어 인증서를 애플에 교부했다고 밝혔다.
애플사는 지난 7월 29일 방통위 소속 전파연구소(소장 임차식)에 아이폰4의 전자파적합등록 및 형식등록을 신청한 바 있다.
남은 것은 국내 출시 시점. KT가 여전히 “조기 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망 연동테스트, 전산 시스템 점검, 배송 절차 등을 감안, 이르면 이달 출시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수신 불량’ 등 악재에도 불구, 미국 등 해외 시장의 여전한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새로운 바람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의 ‘옵티머스Z(Optimus Z)’도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OS 2.1을 탑재한 ‘옵티머스Z(모델명: LG-KU9500)’는 SKT(SU950)에도 공급되는 LG전자의 하반기 전략모델로 4분기 중 2.2버전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11.05mm의 얇은 두께, 강렬한 직선의 날렵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기존 스마트폰과의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3.5인치 WVGA급 ‘하이퍼 HD LCD’, 돌비모바일, 지상파DMB, 500만화소 카메라, 디빅스, 3.5파이(Φ) 이어폰 잭 등을 지원한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최초 PC 화면에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띄워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온스크린 폰(OSP)’ ▲흔들거나 클릭 한번으로 스마트폰 기기간 파일 공유가 가능한 ‘드래그 앤 쉐이크(Drag&Shake)’ ▲휴대폰-웹-PC간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는 ‘LG 에어싱크(Air Sync)’ 등이 눈길을 끈다.
크기 117.956.811.05mm이며, 검정색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80만원대 후반
LG전자는 이를 필두로 올 하반기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옵티머스’ 시리즈 풀 라인업을 갖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대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9월 선보일 ‘갤럭시K’(가칭)는 삼성전자와의 ‘화해’를 이끌 매개로 더 주목 받고 있다. 아이폰 출시 이후 “쇼옴니아는 홍길동폰”이란 KT 이석채 회장 자조까지 촉발한 양사 관계를 감안한 분석이다.
‘갤럭시S’(4인치)보다 작은 3.7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OS 최신 2.2버전(프로요)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요를 탑재하고 출시된 단말은 현재 KT가 내놓은 구글 ‘넥서스원’이 유일하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탑재되며, 출고가는 80만원대 수준.
‘갤럭시K’를 위해 아이폰4 국내 출시를 늦췄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트위터(@hmpyo)를 통해 “갤럭시K보다 아이폰4가 먼저 나올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는 10월께 도입 예정으로 알려진 노키아 ‘N8’에도 KT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 권토중래를 노리는 노키아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을 정조준 한 제품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기존 노키아의 국내 도입 제품과 달리 최신 모델이라는 점도 이용자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심비안^3 OS 기반으로 3.5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해상도 640X360)을 갖췄으며, 1200만 화소 카메라와 720P HD 동영상 촬영, 영상통화, HDMI 단자를 지원한다.
탁월한 카메라 성능 대비 RAM(256MB)과 CPU(ARM 680MHz) 등 스펙에서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일부 있다. 한글화된 앱이 많지 않다는 것 또한 단점으로 지적된다. 유럽 예약판매 단가는 약 70만원.
KT와 노키아가 이달 중 ‘N8’의 전파인증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KT는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한 HTC의 보급형 ‘레전드’와 와이브로 겸용 ‘에보’도 국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HTC의 첫 4G 스마트폰 ‘에보(Evo)’는 미 스프린트가 지난 6월 판매를 개시했다. 4.3인치 크기에 안드로이드 2.1을 OS로 스냅드래곤을 장착했다. 4G 와이맥스를 지원한다.
‘에보’의 KT 도입 관련, HTC 피터 쵸우 사장은 지난 5월 ‘디자이어’ ‘HD2’ 제품발표회에서 “HTC 철학은 다양한 고객, 사업자별, 기술별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자는 것”이라며, “SKT나 그 누가 됐든 시기만 맞는다면 제품만 맞는다면 함께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