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한국 MVNO시장 원년’으로 내세운 KT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17일, 2차 MVNO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도매 단가 인하 등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 공동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게 KT 방침이다.
KT(대표 이석채 www.kt.com)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과 양현미 전무 등 KT 관계자 20명과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이동통신망) 사업 희망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MVNO 사업 2차 설명회를 가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차 사업 설명회를 통해 MVNO 사업의 기본 전략을 소개한 이후, 솔루션,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의사를 표명한 50여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 결과, 특히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꾀했던 KT MVNO 사업이 구체화 단계로 접어들어, 7월부터는 데이터 및 유통 MVNO 사업 서비스가 상용화될 계획이다.
이번 2차 사업 설명회에서 KT는 사업 파트너 공동 풀(pool)인 ‘KT 에코시스템(Eco-system)’과 시장 친화적 도매 단가를 선보였다.
‘KT 에코시스템’은 콘텐츠, 단말,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MVNO 사업자가 중심역량 외의 부족한 부분을 협력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KT 그룹사 및 전문제휴업체와의 연계를 이끌어내는 상생 시스템이다.
도매 단가 관련, 가장 중요한 ‘음성’ 경우, 기존 ‘통화료’ 기준에서 ‘기본료+통화료’ 기준으로 변경
1백만 이상(구간1)은 분당 56.9원, 5천만까지(구간7)는 50.3원으로 책정됐다.
메시징 부문은 요율 단순화를 통해 시장 최저 단가로 제공한다는 게 KT 설명이다. SMS는 건당 10원, LMS 25원, MMS는 일률적으로 100원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1MB당 5~500원의 데이터 도매 단가는 5~250원으로 내려 사업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와 관련, 이날 설명회 참석 한 관계자는 “1차 설명회 때보다 가격이 낮춰진 건 사실이지만, MVNO 사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며, “도매 단가를 더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자사 MVNO 사업의 장점으로 ▲고객과 브랜드 직접 소유 ▲자율 요금 설계를 통한 독자 마케팅 ▲WCDMA, WIBRO, WIFI 등 최고 수준 3W 네트워크 ▲개통?수납?빌링 등을 구현하는 ‘MVNE(Mobile Virtual Network Enabler) 플랫폼 지원을 꼽았다. MVNE 플랫폼은 지난해 개발을 시작, 7월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MVNO 사업 제안부터 실제 사업개시까지는 6~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KT는 내다봤다.
KT 개인고객전략본부 양현미 전무는 “지난해 MVNO 사업 발표에 이어, ‘KT 에코시스템’과 MVNE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모바일 생태계의 공동 성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T와 이미 계약을 맺고 MVNO 사업을 준비중인 업체가 사업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무선게임 콘텐츠 사업자인 엔타즈는 MVNO 콘텐츠 사업자로서 게임, 만화, 화보 콘텐츠 유통서비스를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며, 유통중심사업자로 외국인 대상 음성서비스를 제공중인 프리텔레콤은 외국인 시장 특화 유통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