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간 ‘휴대폰 보험’ 경쟁이 불붙었다. 보험료는 낮추고, 혜택은 높이는 방향이라는 게 이통사들 공통 설명이다. 단, 해외 분실/도난 시 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데 대해 여전한 고객 불만 등은 해결과제다.
KT가 지난 2월 1일 ‘쇼폰케어’를 내놓은 데 이어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지난달 31일과 3일, 각각 ‘폰케어플러스’와 ‘폰세이프2.0’을 내놓고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휴대폰 보험은 휴대폰을 분실 또는 도난 당한 고객이 동일 기종의 단말기로 기기변경을 원할 시 단말기 구매금액을 지원해주는 분실보험 상품이다. 스마트폰 활성화로 인한 고가 단말 판매가 늘면서 보험 가입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각 사 보험상품 가입고객이 기기변경 할 경우, 각 상품의 최대지원기준 금액에서 소정의 자기부담금(3만~7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며, 기존 사용 단말 모델이 단종됐을 경우 동일 가격대의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다.
◆이통3사 보험상품 ‘그놈이 그놈?’=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기존 휴대폰 분실 보험 상품의 보험금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다양화한 ‘폰세이프2.0’ 서비스를 4일부터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폰세이프 20/25/35’로 상품을 세분화 한 이 보험상품은 스마트폰 특화 상품으로 최대 지원금액 혜택을 90만원까지 확대하고, 할부금 및 위약금도 신규 단말로 승계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통3사간 휴대폰 보험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 고가 휴대전화 도난, 분실시 가입자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이통사들 설명이다. 사진은 SK텔레콤의 '폰세이프2.0'.
SK텔레콤이 기존에 제공했던 분실보험 상품은 단말 가격과 관계없이 월정액 2500원에 최대 5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일 상품이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상품 가입자 수는 약 10만명.
가령 ‘폰세이프 20’은 월정액 2000원에 최대 50만원까지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으로 모든 단말기 고객들이 가입할 수 있다. 출고가 50만원 이상 단말 보유 고객은 월정액 2500원에 최대 70만원까지 지원받는 ‘폰세이프 25’를, 출고가 70만원 이상 단말 구매고객은 최대 9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월정액 3500원의 ‘폰세이프 35’ 상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상품 가입 기간은 18개월이다. 경쟁사 2년 대비 다소 짧은 가입 기간 관련, 회사측 관계자는 “단말 교체 주기를 고려, 사용자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과 달리, ‘폰세이프2.0’ 가입 시 잔여 위약금(T기본약정) 및 할부지원금(T할부지원)을 새 단말기로 승계 받을 수 있게 해 고객 부담도 덜었다.
‘폰세이프2.0’ 가입을 원하는 고객은 신규가입/기기변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이나 고객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통합LG텔레콤(대표 이상철)은 6월 1일부터 휴대폰 토탈 케어 서비스인 ‘폰케어 플러스’를 출시했다. 휴대폰 분실/도난/파손/고장 등에 대한 보상 및 지원뿐 아니라, 노후단말 교체지원, 단말불편 방문점검 등 토탈 케어(total care)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분실사고 없이 2년간 서비스 이용시 고객등급에 따라 휴대폰 기변시 4만~12만원 지원 ▲임대폰 무료 대여 ▲엔젤서비스를 활용한 방문AS 무료대행 ▲휴대폰 불편사항(주소록 옮김, SW 업그레이드, 통화품질 점검) 무료 방문점검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 휴대폰 보험 월 보험료 4000~5000원을 2000~3000원으로 낮췄다. 구입 휴대폰 출고가에 따라 월 2000원/2500원/3000원의 이용료가 책정되며, 각각 최대 50만원/60만원/7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또 휴대폰의 파손/고장 경우 연간 10만원까지 수리비가 별도 지원된다.
저가형/중가형/고가형 각각 자기 부담금은 5만/6만/7만원으로 타사 대비 다소 비싼 편이다.
‘폰케어 플러스’는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 후 30일 이내에 통합LG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019-114)에서 상담 후 가입하면 된다. 서비스 이용은 최대 2년까지 가능하며, 2년 후 자동 해지된다.
KT는 지난 2월 1일부터 기존 월 2500원의 쇼킹안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쇼폰케어’ 서비스를 출시, 아이폰 등 고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화 했다.
출시 직전, ‘무료 혜택 1년’을 보장한다는 DM 발송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 ‘쇼폰케어’는 월 2000~3000원’의 서비스 이용료를 납부하면, 분실/도난 시 최대 40만~70만원의 보상 구매를 지원한다. 저가형/중가형/고가형 별 각각 3만원/3만원/5만원의 자기 부담금이 있다.
가입 기간은 2년이며, 만기 뒤 자동 해지된다. i라이트 요금제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가입월 포함, 3개월 무료 혜택 등이 주어진다.
한편, KT 경우 관계자에 따르면, 쇼폰케어 서비스를 포함, 누적 휴대폰 보험 가입자 수는 130만명 이상에 달한다. 쇼폰케어 경우 KT 스마트폰 이용자의 35%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분실/도난 ‘제외’ 큰 불만=이들 이통 3사 휴대폰 보험상품은 그러나 해외 분실/도난 시 보험 혜택 적용이 안된다는 점에서 이용자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는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해외 분실(도난)을 입증하기 어려워 보험상품 악용 여지가 있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분실이나 도난 시 사고 경위서나 경찰서 분실(도난) 확인서 등 이를입증하기 위한 서류가 다수 필요하다”며, “해외 분실(도난) 경우, 이를 증명하는 게 쉽지 않아 보험 적용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이통사들은 이를 확대 적용할 경우, 고의적 사기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 자기부담금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일부 보험 대상자들 불만 또한 일부 제기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