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DMB 2.0 시대가 본격 열렸다.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지 무려 9개월 만이다. 단말 미지원 때문으로, 삼성전자와 KT?LG텔레콤 등 주요 플레이어의 참여 부족이 여전해 활성화까지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 www.sktelecom.com)은 오는 17일부터 지상파 DMB 6개 방송사와 함께 양방향 방송 서비스인 DMB 2.0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LG전자가 내주 초 출시 예정인 ‘카페폰’(모델명: LG SU420)으로 이용 가능하며, 향후 터치가 가능한 일반 단말기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SKT 입장에서는 일단 LG전자의 첫 단말 반응을 살펴 본 뒤 향후 출시 계획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와는 후속모델 논의가 진행중인 상태로, 대응이 늦은 삼성전자 경우, 시장 상황을 좀 더 주시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온 DMB 2.0은 이미 지난해 6월 시험송출을 실시할 만큼 기술적인 완성도는 조기 구축된 상태였다. 당초 지난 해 서비스 개시를 기대, 지상파 DMB 산업 활성화를 예상했지만, 단말이 지원되지 않아 불발된 바 있다.
이번 LG전자 단말기 출시를 계기로 “방통융합의 새로운 양방향 서비스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업계의 DMB 2.0 순항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설원희 New Biz 부문장은 “방통융합 서비스인 DMB 2.0은 향후 M커머스, 인터넷, 게임 등으로 확대될 수 있어 서비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DMB 2.0을 기반으로 고객 편의성이 증대돼, 국내 DMB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V보며 정보검색?상품구입 병행=DMB 2.0은 시청자가 DMB TV또는 라디오를 시청하는 동시에 방송 연관 정보에 노출돼, 필요한 경우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양방향 방송 시스템을 말한다.
DMB 2.0에서는 화면이 TV화면과 정보 화면 2개로 분리되며, 정보 화면을 통해 고객들은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뉴스 검색 ▲광고/이벤트 참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DMB 2.0의 뉴스 검색을 통해 방송을 시청하는 도중에, TV를 끌 필요 없이 속보 등 다른 뉴스, 주식시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방송 중인 아이템의 광고 자료 등 방송과 함께 동시에 제공되는 정보를 참고할 수 있고, 할인 쿠폰을 받는 등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향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해서 드라마 시청 중 미리보기, 다시보기 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방송 편성 정보 ▲실시간/예약 녹화 등도 전혀 새로운 기능이다. DMB를 시청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거나, 시청중인 채널 외 다른 채널의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DMB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 LG단말로 DMB 2.0 첫 개시=SKT에 따르면, 이번 DMB 2.0 기술은 SK텔레콤이 휴대폰에서 방송망과 통신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 지상파 DMB 6개 방송사에 제공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지상파DMB 6사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DMB2.0 양방향 서비스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지난해 8월 서비스 기획 및 시스템 구축 등을 마무리하고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부터 시범서비스 후 그 해 10월 상용서비스가 시작돼도 상용 단말기 출시 일정이 불투명 해 반쪽 서비스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관련기사: 지상파DMB2.0 올해 서비스 불발?>
당시 지상파DMB특위에 따르면, DMB2.0 지원 단말기는 휴대전화 형태로 먼저 선보일 예정이지만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의 해당 단말기 출시 일정이 미뤄지면서 2009년 내 출시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15일, SK텔레콤과 LG전자가 각각 서비스와 단말 출시 방침을 밝히면서 본격 서비스가 제공되는 DMB 2.0은 시범 서비스 후 무려 9개월만에 본격 궤도에 올라선 셈이다.
DMB 2.0 서비스 개시에도 불구, DMB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지원 단말기의 라인업 확대는 여전히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남겨졌다.
아울러 재원마련을 위한 수익모델 창출은 여전히 큰 고민이다. 지상파DMB 업계가 기대하는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단말구입시 1회에 한해 과금하는 ‘이니셜 차지’ 등)의 도입은 여전히 난망한 상태다.
이들 진영에서는 또한 지상파방송의 투자 및 음영지역 경우, 각 시설관리 주체가 수신설비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그만큼 필요 경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지상파 DMB 업계 판단이다.
한편, DMB 2.0 서비스와 관련, KT는 “도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LG텔레콤은 “DMB 진화형으로 시장 상황에 따른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여 온도차를 보였다.
◆DMB 2.0 첫 단말 ‘카페폰(LG-SU4200)은?=LG전자가 다음주 초 출시 예정인 ‘카페(Cafe, 모델명: LG-SU420)’폰은 국내 최초로 양방향 지상파 DMB 2.0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이자, SK텔레콤의 첫 와이파이(Wi-Fi, 무선랜)기능 탑재 일반폰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카페폰은 와이파이 환경을 갖춘 카페나 학교, 직장, 가정 등 언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기라는 의미로 이름 붙여졌다.
3.2인치 WVGA급 터치스크린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유선형 외관을 적용했으며, 카페모카, 핑크라테/카페바닐라(추후 출시예정)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양방향 ‘DMB 2.0’ 서비스를 지원, DMB 방송과 함께 날씨, 생활정보, 편성정보 등 부가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게임, 퀴즈, 쇼핑 등 참여형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스타일 다이어리’라는 독특한 스케쥴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도 관리할 수 있다. 일별, 주별, 월별 일정을 다양한 펜 및 스티커 효과를 활용해 감각적인 나만의 일정표로 꾸밀 수 있다. PC 연동이 가능하다.
이밖에 ▲자신이 보유한 MP3 파일 사용이 가능한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프리 ▲3.5파이(Φ) 이어폰 잭 ▲디빅스(DivX) 플레이어 ▲돌비 모바일 ▲블루투스 2.1 ▲GPS ▲교통카드 등을 탑재했다.
크기 113.9×54.5×12.9mm. 마이크로SD 외장메모리 슬롯을 지원, 최대 16GB 탑재가 가능하다. 가격은 60만원대 후반.
LG전자 MC사업본부 CYON마케팅팀 신현준 팀장은 “카페폰은 무선인터넷 사용과 신개념 DMB 2.0 기능에 최적화한 ‘넷폰’으로 복잡한 스마트폰 기능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